러시아, 시리아 정부에 반군과 대화 제안…중국 정부, 인터넷 단속 강화 움직임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먼저 이 시간 주요 뉴습니다. 시리아 유혈사태 종식을 위해 유엔 특사가 과도정부 수립을 제안한 가운데, 러시아도 시리아 정부가 반군측과 대화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집트 검찰이 국가전복 기도 혐의로 야권 지도자들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합니다. 중국 전인대가 인터넷 개인정보 보호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정부의 인터넷 통제가 강화될 전망입니다. 인도의 성폭행 피해 여성이 심각한 뇌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도 총리는 범인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다짐했습니다.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유혈사태 종식을 위해 국제사회가 과도정부 구성을 제안했군요?

기자) 네. 최근 시리아를 방문한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공동특사가 어제(27일) 밝힌 내용입니다. 브라히미 특사는 최근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과 반군 지도자들을 잇달아 만났는데요. 여기서 과도정부 구성을 제안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브라히미 특사는 과도정부 구성을 제안하면서 ‘제네바 합의문’을 언급했는데요. 안보리 이사국과 터키, 아랍연맹 국가들이 지난 6월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 체결한 겁니다. 합의문은 시리아에서 다음 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과도정부를 구성해서 정국 운영을 맡기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요, 과도정부에는 현 시리아 정부와 반군 세력 모두 가담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양측이 모두 참여한 과도 정부를 구성해서 일단 유혈 사태를 중단시키고, 이후 민주적인 정권 이양을 추진하자는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과도정부 수립이 과연 가능할지도 의문인데요. 21개월째 유혈충돌을 벌이고 있는 정부군과 반군의 합의가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반군 측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은 무조건 사퇴해야 하며, 과도정부 구성도 이후에야 가능하다는 입장인데요.

진행자)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에 반군과 대화할 것을 촉구했다고요?

기자) 최근 시리아 정부 대표단이 러시아를 방문했는데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군과 대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오늘(28일)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그 동안 시리아 정부를 비호한다는 비난을 받을 정도로 아사드 정부를 옹호해왔는데, 최근에는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입니다. 특히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오늘(28일) 시리아 반군측과도 대화하기 위해 이미 초청장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브라히미 특사도 러시아를 방문하지 않습니까?

기자) 최근 시리아 방문 결과에 대한 후속 논의를 위해 내일(29일) 모스크바를 방문합니다. 브라히미 특사는 또 러시아의 보그다노프 차관, 미국의 윌리엄 번스 국무부 부장관과도 추가 회담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시리아 내전 상황은 어떻습니까? 최근 유혈사태가 더 격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요?

기자) 반군 측에 따르면 오늘(28일)도 전국 곳곳에서 다시 교전이 벌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다마스쿠스 서부 아살 알-와르드 에서 정부군 전투기의 폭격으로 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마스쿠스 외곽 일부 지역에서는 밤새 교전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번엔 이집트로 가보겠습니다. 새 헌법 국민투표 이후에도 여전히 정부와 야권과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네. 게다가 오늘은 이집트 검찰이 야권 지도자들을 수사 중이라는 새로운 소식도 들리는데요. 야권에서는 무르시 정부가 과거 독재시절에나 있던 방법으로 야권을 탄압하고 있다며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누구를 무슨 혐의로 조사한다는 겁니까?

기자) 야권의 핵심 지도자들이 포함됐는데요. 이집트 검찰은 ‘구국전선’ 지도자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IAEA 사무총장, 함딘 사바 사바히 전 대통령 선거 후보, 또 아무르 무사 전 아랍연맹사무총장 등 3명을 국가 전복 기도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위를 일으켜서 무르시 정부를 무너뜨리려 했다는 겁니다. 한편 엘바라데이 전 총장 측은, 이번 수사는 정적을 제거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며, 과거 무바라크도 이런 식으로 야당을 다뤘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이집트 소식 한 가지 더 살펴보겠습니다. 민주화 시위로 축출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건강이 악화됐다고요?

기자) 무바라크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진압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데요. 최근 교도소 목욕탕에서 미끄러져 머리를 다쳤고, 교도소 내 병동에서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건강이 악화돼 군 병원으로 이송토록 했다는게 이집트 검찰의 발표 내용입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이란으로 가보겠습니다. 대규모 해상훈련을 실시한다고요?

기자) 이란 관영통신에 따르면 오늘(28일) 오전 호르무즈 해협에서 엿새간의 일정으로 해군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벨라야트 91’로 명명됐는데요. 일반 군함과 잠수함, 전투기, 공기부양정이 동원된 입체적인 훈련이고요, 작전 범위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인도양 북부까지 면적이 100만 평방킬로미터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란은 지난해 12월에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잠수함 공격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포함한 ‘벨라야트 90’ 훈련을 열흘간 실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훈련 목적은 뭡니까?

기자) 이란 군 당국은 적의 위협에 대비해 전투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에서 생산되는 석유를 해상으로 운송하기 위한 관문으로, 세계 원유 운송량의 20%가 이 곳을 지나갈 정도로 중요합니다. 또 이란은 자국의 핵 시설이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공격을 받으면 이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해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훈련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작전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중국에서 인터넷 단속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요?

기자)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오늘(28일) 상무위원회에서 합법적인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결정 초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의 인터넷 통제가 한층 강화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기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짜 개인정보를 이용한 위법행위를 막을 수 있도록 인터넷 서비스 회사가 고객의 신분 정보를 요구하고, 이를 등록하도록 한겁니다. 또 금융기관이나 의료기관의 개인 정보 보호 제도가 통합되고, 정보 유출자에 대한 처벌은 강화됩니다.

진행자) 이번 초안이 마련된 배경은 뭡니까?

기자) 중국에서 인터넷 사용 인구가 늘어나고, 전자상거래 등도 빠르게 확산되면서 개인정보 불법 거래, 인터넷 사기, 사생활 침해 등이 폐해가 갈 수록 심해진다는 지적인데요. 그래서 이번 안을 마련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앞서 말씀드린데로 각 인터넷 사용자들의 신분정보 등록을 추진하면서 결국 인터넷과 사용자 통제가 심해질 거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까지는 이름을 남기지 않고도 인터넷에 자유롭게 의견을 달 수 있었나 보군요?

기자) 네. 특히 최근에는 익명이 보장되는 인터넷에서 중국 공산당을 흔드는 뇌물이나 권력 남용 등에 관한 글들이 잇따라 게재됐는데요, 이런 가운데 새 법안이 추진된겁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식 더 살펴보겠습니다. 인도에서 최근 여대생 집단 성폭행 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강력한 처벌과 정부의 안전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었는데요. 피해 여성이 위독한 상황이라고요?

기자) 23살의 피해 여성은 어제(27)일 치료를 위해 싱가포르 병원에 도착했는데요. 위독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현지 의사들은 피해 여성이 인도에서 치료도중 심장마비 증세를 보였고, 뇌에도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또 폐도 감염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 여성은 사건 당시 범인들에게 쇠파이프로 폭행을 당했습니다.

진행자) 인도 총리는 다시 한 번 강력한 처벌을 약속했죠?

기자) 네. 범인들이 법의 엄격한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는데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인도에서 치료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시위를 가라앉히기 위해 피해 여성을 싱가포르로 옮겼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정부는 부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