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5년만에 당세포 대회…경제조치 주목

2007년 10월 26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전국당세포비서대회. (자료사진)

북한은 오늘(18일) 전국 노동당 말단 간부들이 참가하는 ‘전당 당세포 비서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유도하고, 경제 분야에 대한 성과를 독려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받들어 전당 당세포 비서대회를 평양에서 연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전했지만 언제 대회를 여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전당 당세포 비서대회’를 여는 것은 지난 2007년 10월 이후 5년만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과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당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흐름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90년대 중 후반 ‘고난의 행군’ 이후 제 기능을 하지 못했던 당의 말단 조직을 정상화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는 겁니다. 한국 삼성경제연구소 임수호 수석연구원입니다.

[녹취: 삼성경제연구소 임수호 박사] “선군 정치가 등장한 것도 90년대 대기근 때 말단 당원들이 많이 굶어 죽어, 아래로부터 당 조직이 와해된 상황도 영향을 미쳤어요. 2000년대 후반에 들어와 당조직 재건 사업을 꾸준히 해왔고 특히 후계체제 구축 이후 중앙당에 이어 지방당에 이르기까지 정비 작업을 벌여왔는데 이번 대회는 그 결과를 총화하는 자리로 보입니다.”

북한이 이번 대회를 여는 목적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또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유도하고, 경제 분야에 대한 성과를 독려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제개선 조치의 전면적인 시행을 앞두고, 당 조직을 정비하는 차원에서 이번 대회를 여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조봉현 연구위원입니다.

[녹취: 조봉현 연구위원] “김정은 체제가 구상하고 있는 경제개혁조치를 본격 시행하기 앞서 사전 정비 차원도 있고 경제개혁 방향을 언급하면서 독려하기 위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이번 대회를 “강성국가 건설 위업을 실현하는데 획기적 전환을 가져오는 역사적 이정표”로 규정한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합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지난 16일 경제사업을 떠난 당세포 사업이란 있을 수 없다며 격동적인 현실의 요구에 맞게 경제과업 실천과 밀접히 결부해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올해 신년사에서 농업과 경공업을 중심으로 경제강국 건설을 강조한 뒤 경제 분야의 생산을 독려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해 기업소와 농업 부문에서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내용 등을 담은 경제개선조치를 시범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