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미 국무 지명자, 북한 수용소 언급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지명자가 24일 미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지명자는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외교 현안들에 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케리 지명자는 북한의 강제 수용소 문제를 미국 외교의 중요 현안으로 언급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로버트 메넨데즈 미 상원 차기 외교위원장은, 24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지명자에게 가장 먼저 이란 문제를 질의했습니다.

케리 지명자는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위해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케리 지명자] “The President has made it definitive—we will..”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손에 넣지 못하게 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는 것입니다.

케리 지명자는 그러면서 미국의 정책은 ‘봉쇄(containment)가 아니라 예방(prevention)이라며 이란으로부터 책임감 있는 준수를 받아내는데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했습니다.

케리 지명자는 이란 핵문제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이란이 자국의 프로그램이 주장대로 평화적인 프로그램이라면 이를 입증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녹취: 케리 지명자] “It is not hard to prove peaceful program…”

입증하기가 어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란은 평화적 핵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는 다른 나라들처럼 강력한 사찰 (intrusive inspection)을 받고 국제적 기준을 따라야 한다고 케리 지명자는 강조했습니다.

케리 지명자는 미국의 외교 정책은 대테러 정책 이상으로 많은 현안을 포함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케리 지명자] “Our foreign policy is also defined by food security..”

식량안보, 에너지 안보, 인도적 지원, 질병과의 전쟁, 개발을 위한 노력 등 많은 현안이 포함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문제를 미국의 외교 정책의 주요 현안으로 꼽았습니다.

[녹취: 존 케리 지명자] “It is defined by leadership on life threatening…”

아프리카에서 미주에 이르기까지 자유와 민주주의를 증진하고,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수감자들과 수백만명의 난민, 인신매매의 희생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지도력이 미국 외교 정책의 주요 현안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케리 지명자는, 과거에 그가 행한 친 시리아 발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이를 해명했습니다.

케리 지명자는 상원 외교위원장으로 과거 여러차례 시리아를 방문하면서 "시리아가 중동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 줄 국가" 등으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

[녹취: 존 케리 지명자] “He wanted to try to find some way to reach out…”

이에 대해 당시는 시리아가 서방을 향해 팔을 벌릴 때였다면서 하지만 그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사드가 용서할 수 없는 판단을 내렸으며, 시리아의 국가원수로 남아있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예상대로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매사추세츠주 출신의 민주당 상원의원으로 지난 4년간 조 바이든 부통령의 뒤를 이어 외교위원장직을 맡아온 케리 지명자는 동료 위원회 의원들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앞서 하루 전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피습 사태에 증인으로 출석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던 공화당 의원들 까지도 따뜻한 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테네시주 출신의 밥 코커 상원의원은 케리 지명자에 대한 인준이 조속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코커 의원] “You’re ready to go..my sense is your confirmation…”

인준이 아주 빠른 시일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날 청문회에는 또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 그리고 새로 당선된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등 지명도 높은 정치권 인사가 참석해 케리 지명자의 조속한 인준을 촉구했습니다.

매케인 의원은 같은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케리 지명자를 “나의 친구”라고 지칭했습니다.

은퇴하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케리 지명자가 차기 국무장관으로 옳은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클린턴 국무장관]”he will bring a record of leadership and service…”

클린턴 장관은 케리 지명자가 모범적인 지도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 해 69세인 케리 지명자는 직업 외교관의 아들로, 1985년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으로 선출되면서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28년간 줄곧 상원 외교위원회에 소속돼 활동해왔으며, 지난 2004년에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섰지만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에게 패했습니다.

이번 청문회는 오바마 행정부의 안보 수장직 3명에 대한 인준 청문회 가운데 처음 열린 것으로, 오는 척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와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유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