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38노스 "북한 핵실험 준비 거의 완료한듯"

구글 어스가 지난해 11월 13일 촬영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모습.

북한이 3차 핵 실험 준비를 거의 다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산하 미-한연구소가 밝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한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동향 분석 웹사이트 '38 노스'는 25일,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실시할 준비가 거의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3일 촬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과
한 달 전부터 찍은 위성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평양의 지도부가 지시할 경우 몇 주 내에 핵 실험을 실시할 수 있을 정도의 준비 태세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38노스는 폭설과 이후의 제설작업, 눈 위의 차량 자국 등이 핵 실험용 터널 인근의 건물과 도로에서 계속적인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해 11월에 내린 많은 눈이 한 겨울에 치워졌다는 것은 핵 실험장의 준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38노스는 또한,지난 해 12월24일 찍은 사진에서는 지휘통제벙커 근처에 어떤 물질이 쌓여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이 물질이 폭발에 대비해 터널을 막거나 봉쇄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그 물질이 터널을 막기 위한 것이라면, 이는 폭발을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닉 한센 객원연구원은 지난 1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핵실험 계획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언제든 실행에 옮길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닉 한센 연구원] “I believe they are ready to go if they get the decision from higher-ups that they can touch it off…”

추가 핵실험이 필요한 북한으로선 정치적 결정만 내려지면 2주일 안에 실험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모든 조건이 맞아 떨어질 경우 2월 초도 가능한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핵 실험이 고농축우라늄을 이용한 핵실험이 될 수도 있고, 핵무기를 로켓에 탑재할 정도로 소형화하는 실험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38노스는 앞서 24일, 북한의 핵실험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되는 시설물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찍은 최근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핵실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터널 입구로부터 북쪽으로 약 1백50m 떨어진 곳에서 핵실험을 지휘통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지하통제벙커’가 포착됐다는 것입니다.

38노스는 또한, 이 지하통제벙커 인근에서 평양의 상층부와 연락을 취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러시아제 무선중계 시스템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