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교정책의 수장이 이번 주말 새로 바뀝니다. 클린턴 장관의 뒤를 이을 존 케리 국무장관 지명자는 대화파로 알려진 인물이지만,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적극적으로 평양에 손을 내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입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가 29일 상원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인준됐습니다. 케리 지명자는 다음달 1일 취임식을 갖고 미국의 68대 국무장관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24일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는 케리 지명자가 어떤 외교적 의제를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케리 지명자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증진하는 미국의 지도력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녹취: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지명자] “Or speaking out...”
북한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들과 수백만 명의 난민, 인신매매 희생자들을 대변해 지도력을 발휘하는 게 미국 외교 정책의 주요 현안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케리 지명자는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란 핵 문제를 시급한 현안 가운데 하나로 꼽으면서 강력한 제재와 함께 외교적 해결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케리 지명자는 지난 2004년 민주당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 때 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양자회담도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적극적 개입 정책을 강조한 겁니다.
지난 2011년 언론 기고에서는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신중하고 견고했지만 적절하지 않았다면서 북한과 직접 대화하는 게 최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해 미국과 북한이 2.29합의를 발표한 직후에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비공개 회에서 리용호 외무성 부상을 만나 북한의 합의 이행의지를 탐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합의를 어기고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발표하자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이는 북한의 신뢰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래리 닉쉬 연구원은 케리 지명자가 여전히 북한과의 대화에 무게를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래리 닉쉬, CSIS 연구원] “He probably will try to...”
케리 지명자가 국무장관에 취임하면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한 회담을 시작하기 위해 올해 안에 어떤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북한이 최근 계속해서 시사하고 있는 3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상황은 바뀔 수 밖에 없습니다.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입니다.
[녹취: 미첼 리스, 전 미 국무부 정책기획실장] “I think it will deter...”
북한이 끝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케리 지명자가 국무장관에 취임해도 미국이 적극적으로 북한에 손을 내밀기 어렵다는 겁니다.
리스 전 실장은 북한이 3차 핵실험까지 한다면 미국과 북한관계에 돌파구가 생길 거라는 희망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가 29일 상원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인준됐습니다. 케리 지명자는 다음달 1일 취임식을 갖고 미국의 68대 국무장관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24일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는 케리 지명자가 어떤 외교적 의제를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케리 지명자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증진하는 미국의 지도력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녹취: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지명자] “Or speaking out...”
북한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들과 수백만 명의 난민, 인신매매 희생자들을 대변해 지도력을 발휘하는 게 미국 외교 정책의 주요 현안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케리 지명자는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란 핵 문제를 시급한 현안 가운데 하나로 꼽으면서 강력한 제재와 함께 외교적 해결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케리 지명자는 지난 2004년 민주당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 때 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양자회담도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적극적 개입 정책을 강조한 겁니다.
지난 2011년 언론 기고에서는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신중하고 견고했지만 적절하지 않았다면서 북한과 직접 대화하는 게 최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해 미국과 북한이 2.29합의를 발표한 직후에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비공개 회에서 리용호 외무성 부상을 만나 북한의 합의 이행의지를 탐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합의를 어기고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발표하자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이는 북한의 신뢰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래리 닉쉬 연구원은 케리 지명자가 여전히 북한과의 대화에 무게를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래리 닉쉬, CSIS 연구원] “He probably will try to...”
케리 지명자가 국무장관에 취임하면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한 회담을 시작하기 위해 올해 안에 어떤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북한이 최근 계속해서 시사하고 있는 3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상황은 바뀔 수 밖에 없습니다.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입니다.
[녹취: 미첼 리스, 전 미 국무부 정책기획실장] “I think it will deter...”
북한이 끝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케리 지명자가 국무장관에 취임해도 미국이 적극적으로 북한에 손을 내밀기 어렵다는 겁니다.
리스 전 실장은 북한이 3차 핵실험까지 한다면 미국과 북한관계에 돌파구가 생길 거라는 희망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