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북한 대풍그룹 해체 공식 확인

2010년 7월 대풍그룹 홍콩사무소. (자료사진)

북한의 외자유치 기구인 조선 대풍 국제 투자그룹이 해체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국 정부가 밝혔습니다. 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통일부가 발간한 ‘북한 권력기구도’에서 기존에는 당 외곽기구로 분류됐던 대풍그룹이 삭제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대풍그룹이 대외 투자 유치에 관여해왔지만, 실적 부진으로 해체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풍그룹은 지난 2010년 1월 북한 국방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국가개발은행의 투자유치 창구로 활동해 왔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외자유치 창구를 합영투자 위원회로 단일화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IBK 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조봉현 연구위원입니다.

[녹취: 조봉현 연구위원] “대풍그룹은 현재 합영투자위원회 산하의 하나의 국으로 당초 계획했던 외자 유치 총괄기능을 하는 대신 관광 사업이나 나선 사업, 금강산 국제관광의 일부 사업, 북한 식당의 해외진출 등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통일부는 이번 권력기구도에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부각을 반영했습니다.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에서 장 부위원장을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에 앞서 가장 먼저 내세웠고, 당 중앙군사위원 가운데서도 장 부위원장을 1순위로 표기했습니다.

지난 해에는 김경희와 김정각을 각각 정치국 위원과 당 중앙 군사위원 명단에서 가장 먼저 표기했었습니다.

통일부는 장성택 부위원장의 위상을 감안해 장성택이 위원장을 맡은 국가 체육지도 위원회를 국방위원회와 최고 인민회의보다는 조금 낮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보다는 높게 배치했습니다.

통일부는 이와 함께 당 조직도에 전문 부서로 민방위부를 추가 했습니다.

부장은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이자 전 당 군사 부장인 오일정이 맡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이 군사부장을 맡고, 과학교육부장은 최희정에서 한광복으로 바뀌었다고 통일부는 밝혔습니다.

한때 폐쇄설이 제기됐던 노동당 산하 38호실은 39호실과 함께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분류됐습니다.

38호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개인 금고 역할을 해왔으며 현재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맡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통일부는 또 김정일 위원장 장례식 때 운구차를 호위했던 군부 4인방 가운데 한 명이었던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에 대해 뇌출혈 등 건강 이상 첩보가 입수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운구차를 호위했던 군부 4인방 가운데 당시 리영호 총참모장과 우동측 제1부부장은 사라지고, 김영춘 인민무력부장과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은 실세 그룹 에서 밀려났습니다.

인민위원장의 경우 평안남도는 안극태에서 강형봉으로, 황해북도는 리원일에서 강영수로 각각 바뀐 것으로 통일부는 파악했습니다.

또 올해 북한 주요 행사 예정표에서 김정숙 사망일을 기존 9월20일이 아닌 9월22일로 확인해 반영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