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IAEA, 핵협상 재개…'시리아 내전 2년간 사망자 7만명'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먼저 이 시간 주요 뉴스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이란으로 먼저 가보죠. 이란과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한 달여 만에 협상을 재개했군요?

기자) 네. 헤르만 넥케르츠 IAEA 사무차장이 이끄는 협상단이 오늘(13일) 이란 당국과의 협상을 위해 테헤란에 도착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지난 달 16일 협상 이후 한 달 남짓만인데요. 넥케르츠 사무차장은 협상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이견이 남아있지만, 이를 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쟁점이 뭡니까?

기자) 국제사회는 이란의 핵 무기 개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IAEA는 이란이 의심을 받고 있는 시설에 대해 사찰을 허용하고, 의혹을 해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쟁점이 되고 있는 곳은 테헤란에서 동남쪽으로 30km 떨어진 파르친 군사기지인데요. IAEA는 이란이 이 곳에서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고폭실험을 실시하고, 이를 은폐하려는 듯한 움직임이 위성 등에 포착됐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IAEA는 이란이 파르친 기지에 대한 사찰을 허용하라는 요구이고, 이란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이란은 지난 2005년 IAEA 사찰단이 파르친 기지를 방문했지만 아무런 증거도 찾지 못했다며, 사찰을 다시 허용할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IAEA는 그 이후에도 추가적으로 의혹을 가질만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거고요. 이란은 특히 핵확산금지조약 가입국으로서 자국 핵 시설에 대해 IAEA의 사찰을 받을 의무가 있지만, 파르친 기지는 군사 시설이며 핵과 무관하기 때문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지루하리만큼 별 소득 없이 협상이 반복되고 있는데. 그래도 뭔가 진전 조짐이 있는건가요?

기자) 네. 이번 협상을 앞두고 이란이 조금 달라진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요. 이란 외무부의 라만 메흐만파라스트 대변인은 어제(12일)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가 이란의 평화적인 핵 에너지 개발 권리를 인정한다면, 포괄적 합의를 전제로 파르친 기지 사찰을 허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에는 같은 조건에서 사찰을 논의할 수 있다고 했었는데, 조금 달라진 입장입니다. 이란은 오는 26일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과의 협상도 앞두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란 경제가 국제사회의 제재로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는 보도도 계속 나오고 있군요?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이란의 핵개발에 대해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는데요. 제재로 인해, 이란이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출로 거둔 수입이 40% 줄었다는 이란 당국의 발표도 얼마전 있었죠. 그런데 최근 미국 재무부가 의회에 재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이 지난해 세계 은행들로부터 대출받은 금액도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이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겠군요?

기자) 해외로부터의 자금 유입이 줄면 경제가 위축될 수 밖에 없는데요. 미 재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 국내총생산, GDP는 지난 25년 동안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하고 있죠?

기자) 미국 정부는 지난 6일에도 추가 제재를 발표했는데요. 이로 인해 이란 정부의 외화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시리아 관련 소식입니다. 2년 가까이 계속된 내전 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7만명에 달한다고요?

기자) 나비 필레이 유엔최고인권대표가 어제(12일)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성명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유엔은 지난달 초 시리아 내전 사태 희생자가 6만명을 넘었다고 발표했었는데요. 필레이 대표는 어제(12일), 올 들어 약 6주만에 9천명 이상이 사망했다면서, 전체 희생자 수가 7만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2년간 아랍의 봄으로 시민혁명을 겪은 리비아와 이집트, 튀니지, 예멘 중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희생자 숩니다.

진행자) 시리아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는겁니까?

기자) 지난해 말부터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희생자가 더욱 늘고 있다는게, 인권단체 등의 주장입니다. 필레이 대표는 국제 사회가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서, 시리아에서 민간인의 목숨을 대가로 하는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필레이 대표의 성명과 관련해, 시리아 사태는 매우 시급한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유엔 안보리에서 조차 시리아 관련 결의안이 채택되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미국 등의 주도로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압박하기 위한 제재 결의안을 마련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거부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 당사자들이 과도정부를 구성하는 방안도 여러차례 협의했지만,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내전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13일)도 수도 다마스쿠스와 주변 지역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벌어졌는데요. 지난 주 반군이 장악한 다마스쿠스 동남부 요충지에는, 오늘 정부군 전투기의 폭격도 목격됐습니다.

진행자) 최근 다마스쿠스에서도 반군이 정부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반군은 지난주부터 다마스쿠스 순환도로와 요르단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의 요충지점에서 정부군을 공격하고, 이 중 일부를 확보했습니다. 따라서 정부군의 보급에 지장을 주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정부군도 전투기를 동원해 거세게 반격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다마스쿠스 외곽에 정부군의 폭격이 가해졌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경제 소식입니다. 주요 7개국, G7 장관들이 어제(12일) 환율전쟁 우려에 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는데. 내용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군요?

기자) 네. 우선 환율전쟁이 뭔지 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일부 나라는 인위적으로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이 대표적인 경운데요. 아베 정부는 국내 경기 부양을 위해 엔화 절하 정책을 추진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통화 가치가 낮아지면 그만큼 다른 나라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생기면서, 수출도 수월해집니다. 따라서 각국이 너도나도 과도한 환율 변동 정책을 펴면,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환율전쟁에 대한 우렵니다.

진행자) 어제 성명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내용이 좀 애매합니다. 주요 7개국은 환율 논란이 중심에 있는 일본 외에 미국과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이렇게 일곱 나란데요. 각각의 입장이 다르다보니 그런 내용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성명은 환율의 과도하고 무질서한 변동이 경제, 재정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 합의했다면서도, 동시에 각 국의 재정, 통화 정책은 국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일본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건가요?

기자) 처음에는 그렇게 해석되면서, 어제(12일) 성명 직후 일본 엔화가 급락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성명은 일본에 대한 우려를 표한거란 한 G7 당국자의 발언이 나오면서, 엔화 환율이 다시 오르기도 했는데요.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달러당 80엔대였던 환율이 90엔을 넘어섰는데요, 100엔을 넘어설 거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주말에는 G20, 주요 20개국 재무장관회의가 열리죠?

기자) 네. 이번 회의에서도 환율 문제가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인데요. 사실 주요 20개국에는 일본의 통화 정책에 우호적이지 않은 나라들이 많기 때문에 어떤 논의가 벌어질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죠. 캄보디아에서 올들어 6번째 조류독감 사망자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네. 캄보디아 보건당국과 세계보건기구가 오늘(13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3살 여아 한 명이 H5N1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졌습니다. 이 여아는 최근 조류독감으로 폐사한 가금류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캄보디아에서는 올들어 조류독감 감염자 7명 중 6명이 사망했습니다. 또 실제 감염자수가 공식집계보다 훨씬 많을 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