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중국 압박해 대북제재 강화해야'

12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가운데, 한국 서울의 주한미국대사관 주변에서 북한 핵실험을 규탄하기 위해 열린 시위.

미국의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대북 제재에 미온적인 중국을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성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13일자 사설에서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미국과 동맹국들이 발빠르게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주장대로 핵무기 소형화와 경량화에 성공했다면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하는 기술에서 한 걸음 진전했다는 의미이며, 추가 제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겁니다.

특히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그동안 자국 안정을 우선시하느라 북한의 비핵화 노력에 소극적이었지만, 북한이 핵무장을 할수록 중국은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또 묘책은 없지만 대북 제재에 좀더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제시했습니다.

신문은 이밖에 미국의 대북방송에 대한 투자를 늘려 좀더 많은 외부 정보가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실효적인 대북 제제와 별도로 북한과의 대화 창구도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13일자 사설에서 좀더 공격적인 대북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는 연료와 식량을 북한에 대고 있는 중국이라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선 중국을 압박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다른 제재를 찾아야 한다며, 북한 정부의 해외계좌 차단을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핵실험의 결과는 지원이 아니라 제재라는 메시지를 북한에 확실히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도 13일자 사설을 통해 미국 본토에 대한 위협을 막기 위해 북한에 대해 좀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신문은 특히 북한과 이란이 무기 개발에 협조하고 있다면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이란의 첫 핵실험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유엔 안보리에서 새로운 대북 제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미국과 동맹국들의 독자적인 제재가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007년 마카오 소재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북한 자금을 동결했던 것과 같은 금융제재도 방법이라고 밝혔습니다.

신문은 대북 제재의 마지막 방법으로 군사적 대응도 고려해야 한다며, 가능한 한 이 방법을 사용하지 않으려면 미리 의논해 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신문은 이번 핵실험은 북한이 중국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중국의 시진핑 새 정부가 매우 중요한 외교 시험대에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이 신문은 중국이 대북 제재를 지지한다면 동중국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과 다른 이웃나라들과의 영유권 분쟁에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