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북한인권 운동가에 훈장 수여

15일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대신해 북한자유연합 수잔 숄티 의장(앞)에게 수교훈장 숭례장을 수여하는 최영진 주미 한국대사.

미국의 북한인권 운동가인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의장이 한국 정부가 수여하는 수교훈장 숭례장을 받았습니다. 숄티 의장은 자유세계가 북한의 정권교체를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북한인권 개선 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의장에게 수교훈장 숭례장을 수여했습니다.

최영진 주미 한국대사는 15일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대신해 숄티 의장에게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최 대사는 ‘VOA’ 에, 숭례장 수여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늘 목소리를 높이는 숄티 의장의 열정에 대한 한국 정부의 감사의 표시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최영진 대사] “오늘 숄티 박사에 대한 숭례 메달 수여는 그동안 숄티 박사가 북한의 인권 문제, 다루기 어려운 주제죠, 거기에 대해 열정을 갖고 헌신한 데 대한 것을 인정하고 감사의 표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 대사는 축사에서 숄티 의장이 1990년대 후반 탈북자들을 처음으로 초청해 북한의 개탄스럽고 상상할 수 없는 인권 상황을 미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2004년부터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워싱턴과 서울에서 개최하는 등 북한인권 개선 운동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습니다.

숄티 의장은 수상식 뒤 ‘VOA’에, 메달의 영예를 지금도 고통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과 그들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탈북자들에게 돌린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숄티 의장] “I’m deeply deeply honored as someone who really loves…

숄티 의장은 3대에 걸친 김 씨 왕조의 독재 때문에 너무 오랫동안 최악의 고통을 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매우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숄티 의장은 답사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김정은 정권의 인권 탄압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유세계가 북한의 정권 교체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북한 주민들이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을 때, 한국이 한강의 기적을 이룬 것처럼 북한에서 대동강의 기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겁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인권 개선에 대한 공로로 지난 2010년에는 샘 브라운백 전 상원의원에게 수교훈장 광화장, 지난 해에는 칼 거슈먼 미 민주주의진흥재단(NED) 회장에게 흥인장을 수여했었습니다.

숄티 의장은 한국의 탈북자 대북방송인 `자유북한방송’과 대북 전단 보내기 운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해마다 세계 주요 도시의 중국대사관과 영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에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숄티 의장은 이런 공로로 지난 2008년 제9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했으며, 한국 명예시민권도 받았습니다.

탈북자들 사이에서 북한인권의 대모로 통하는 숄티 의장은 이날 연설을 마치며 한국말로 이 한마디를 크게 외쳤습니다.

[녹취: 숄티 의장] “자유 북한! (박수소리)”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