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한 미국 비방 동영상, 신경 안써'

북한이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인터넷 동영상. 미국을 비방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서 북한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폭격' 동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동영상은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미군이 화염에 휩싸인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성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8일 인터넷 사이트 유튜브에 북한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1분 30초 분량의 동영상이 올랐습니다.

[녹취: 유투브 비디오] '미국의 덕이다'란 제목의 이 동영상은 장엄한 배경음악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과 미군이 화염에 휩싸인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동영상은 북한이 지난 12일 강행한 3차 핵실험을 전후해 미국에 대한 극렬한 비방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외신들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미국과 유엔이 주도하는 대북 제재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핵실험을 정당화 하고 반미감정을 부추기려는 목적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동영상의 출처와 관련해 시사 주간지 `타임’ 등 일부 미국 언론들은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가 처음 인터넷에 올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북한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일본 내 북한 동조자들이 반미감정을 부추기기 위해 북한과 합작해 동영상을 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동영상은 자막에서 “상대에 대한 존중도 없고 평등도 없는 미국의 북에 대한 불공정한 깡패 행위가 도수를 넘는 속에서 자주권 수호를 위해 북은 핵실험을 진행했다”며 “따라서 미국은 북을 핵실험으로 이끈 실질적인 안내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2일에도 `은하 9호를 타고’란 제목의 선전용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바 있습니다.

북한은 이 동영상에 뉴욕이 불바다가 되는 장면을 담는 등 미국에 대한 반감과 비방을 노골적으로 드러냈었습니다.

한편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문제의 동영상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녹취: 제이 카니 대변인] “I read about it. I haven’t seen it. I would simply say that provocative propaganda is far less concerning to us and to our allies than…”

카니 대변인은 관련 보도를 읽었지만 영상을 보지는 않았다며, 도발적인 선전물에는 도발적인 행동보다 훨씬 관심이 덜 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국제 의무를 계속 무시하는 북한을 고립시키고 압박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