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잇단 인사 조치…군 장악력 강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1회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아 당·군 주요 인사들과 함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앞줄 오른쪽)과 부인 리설주. (자료사진)

북한이 또 다시 군과 보안기관에 대한 인사 조치를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또 이번 동계훈련 때 서울을 가상 목표로 포 사격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북한의 인민보안부장이 최근 리명수에서 최부일로 교체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최부일은 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을 지냈으며, 김일성 주석 생일 10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지휘를 맡는 등 군부 실세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2011년 4월부터 인민보안부장을 맡았던 리명수 전 부장은 지난 달 5일 언론보도에 나온 것을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습니다.

리명수 전 부장이 교체된 경위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해 말 상장으로 강등됐던 김영철 정찰총국 장도 다시 대장 계급으로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6일 실은 김정은 제1위 원장의 공연 관람 사진에는 대장 계급장을 단 김영철의 모습이 실렸습니다.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앞서 이달 초에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대장 으로 강등된 지 두 달 만에 차수 계급으로 복귀했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 군과 보안기관에 대한 잇단 인사 조치는 간부들에게 긴장감을 조성해 충성심을 유도하 려는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국방연구원 신범철 북한군사연구실장입니다.

[녹취: 신범철 북한군사연구실장]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리영호를 중심으로 하는 과거 신군부들을 대체함으로써 자신의 인사를 군부에 보다 많이 심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김정은은 앞으로도 이 같은 인사 개편을 반복하면서 군부에 대한 장악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

한국 군 당국은 특히 대남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영철 정찰 총국장과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등이 다시 전면에 나선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북한 군의 동계훈련 양상이 예년보다 공세적으로 바뀐 것도 이들의 재등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해 말부터 진행된 북한 군 동계훈련은 포탄 실사격과 공중 기습침투 훈련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특수전 훈련 횟수도 예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한국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북한 군은 또 포병 훈련 때 서울을 가상 타격목표로 포 사격 연습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최근 김정은 제 1위원장의 잇단 군 부대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포사격 훈련을 직접 지휘하며 연평도 포격 사건을 언급한 사실을 소개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