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계의 현안들을 정리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차베스 대통령이 사망한 베네수엘라의 표정부터 알아볼까요?
기자)네, 차베스 대통령을 지지하는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어제(6일) 수도 카라카스의 거리로 나와 그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붉은 티셔츠를 입은 지지자들은 군사학교로 이동하는 그의 운구차량을 에워싸며 “차베스 사랑합니다”, “우리의 영원한 영웅” 이란 구호들을 외쳤습니다. 차베스 대통령의 장례식은 내일(8일) 국장으로 치러지고 애도기간은 화요일까지 계속됩니다.
진행자) 차베스 대통령이 어떻게 숨졌는지도 자세히 밝혀졌다구요?
기자) 네, 호세 오르넬라 대통령 경호실장은 어제(6일) 차베스 대통령이 격렬한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말했습니다. 차베스 대통령은 2년 간 암투병 중이었고 최근에는 호흡곤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차베스 대통령이 마지막 남긴 말이 무척 인상적인데요. 오르넬라 실장은 그가 말을 제대로 못한 채 입술로 “죽고 싶지 않다. 제발 나를 죽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자, 이제 가장 큰 관심사는 누가 새 대통령이 될 것이냐 인데요. 선거 일정은 발표됐습니까?
기자) 베네수엘라 정부는 어제 선거가 헌법에 따라 30일 안에 실시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날짜와 일정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선거를 서두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왜 그런거죠?
기자) 집권당으로서는 차베스 대통령의 애도 물결을 살려 대선 승리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겁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임시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이 재선거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마두로 부통령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차베스 대통령의 혁명-반제국주의-사회주의 노선을 계속 계승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면서 차베스 대통령의 사망에 적들이 관여했을 수 있다며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마두로 부통령은 차베스가 지난 10월에 후계자로 지명한 인물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집권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죠. 최근 여론 조사를 보면 그가 야권 통합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 미란다 주지사에 14 퍼센트 정도 앞서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선거를 치르면 그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죠. 하지만 차베스의 죽음으로 정국 혼란이 가열되고 있어서 국민들의 표심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아직 예측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진행자) 대통령 선거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이는 마두로 부통령과 카프릴레스 주지사! 어떤 사람들인가요?
기자) 올해 50살인 마두로 부통령은 전직 버스기사 출신입니다. 그래서 ‘버스 운전에서 베네수엘라를 운전하다’ 란 구호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마두로 부통령은 버스업체의 노조위원장을 거쳐 국회의원과 외무장관을 지냈습니다. 차베스 대통령 보다는 온건하고 대화가 통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프렐레스 주지사는 올해 40세로 작년 10월 선거에서 차베스 대통령에게 패한 인물입니다. 해외 투자유치를 늘리고 기업의 국유화에 반대하며 법치를 강조하는 등 실용노선을 선호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지역구를 누비며 빈민들을 돌보는 등 서민들에게도 반감이 적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기자) 전문가들은 특히 누가 대통령이 되든 국론 분열 등 큰 혼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차베스 대통령이 그동안 복지에 과대한 예산을 투입해 다른 사회 기반 시설이 상당히 취약하고 살인범죄율은 남미에서 최악일 정도로 불안한 상황입니다. 또 여러 지역에서 무장단체들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죠. 게다가 석유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제 상황도 안정적이지 못해 물가가 급상승할 가능성이 늘 상존해 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앙숙 관계이던 미국과의 관계 개선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은 신중한 분위기 속에 관계 개선의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반미정책을 고수했던 차베스가 사라졌기 때문에 관계 개선이 이뤄질 여지가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정국이 아직 혼란스럽고 대통령 선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서두르기 보다 점진적으로 대화의 폭을 넓힐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미 관리들은 특히 궁극적으로는 마약 퇴치와 반테러, 무역 확대를 통해 상호 관심사에 대해 베네수엘라과 적극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함께하고 계십니다. 다음 소식은요?
기자) 시리아 반군이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휴전을 감시하는 유엔 평화유지군 21명을 억류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은 어제(6일) 골란고원에서 보급 임무를 수행하던 병사들이 반군에 억류됐다고 확인했습니다. 유엔은 상황 파악과 협상 노력을 위해 조사팀을 현지에 파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반군이 왜 평화유지군 병사들을 납치한 건가요?
기자) 반군은 ‘야르모크의 순교자’란 단체인데요. 시리아 정부군의 철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군이 반군과 지역 주민들에 포격을 계속 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반군은 특히 유엔 평화유지군이 이 지역에 병력을 재배치하는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군과 반군은 시리아 서남부에 있는 골란고원 인근에서 교전을 벌여 왔고 지난주에는 수십 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억류된 유엔 평화유지군은 어느나라 군인들인가요?
기자) 21 명 모두 필리핀 군인들입니다.
진행자) 필리핀 정부의 반응이 궁금하군요
기자) 필리핀 외무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조속하고 안전한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소속 병사들을 억류하는 행위는 국제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라고 강조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역시 반군의 억류를 규탄하며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일부 다른 시리아 반군도 이번 억류를 규탄하고 있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주요 반군 단체인 시리아 자유군의 지도자인 사림 이드리스는 ‘BBC’ 방송에 유엔 평화유지군 억류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평화유지군의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진행자) 골란고원에는 유엔 평화유지군이 몇 명이나 있습니까?
기자) 300 여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유엔이 언제부터 골란고원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했나요?
기자) 유엔은 1974년부터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휴전을 감시하기 위해 골라고원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해 왔습니다. 이스라엘은 앞서 1967년 골란고원을 장악했지만 국제적으로는 이스라엘의 영토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영토로 포탄이 날아올 경우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거듭 경고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으로 이집트로 가 보겠습니다. 다음달 예정이던 국회의원 선거가 전격 최소됐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집트 행정법원은 어제(6일) 4월 22일 치룰 예정인 국회의원 선거를 취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유는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선거관리법 때문입니다. 이 선거법이 헌법에 위배되는지의 여부를 최고헌법재판소가 판가름할 때까지 선거를 무기한 연기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집트 정치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대변인은 이날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내심은 상당히 불편한 기색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은 앞서 총리와 내각의 공식 승인없이 선거 일정을 일방적으로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진행자) 이유가 뭔가요?
기자) 이집트 야권 연합인 구국전선은 현 선거법이 무르시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져 있다고 비난해 왔습니다. 구국전선은 또 국가가 부패와 경제난, 범죄율 증가 등 대혼란에 빠져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총선을 밀어붙이면 대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무르시 대통령은 집권세력에 유리한 선거법으로 총선을 강행한 뒤 이슬람이 선호하는 헌법개정을 시도하려했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이집트는 시민혁명 2주년을 맞아 각종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런 혼란 속에 총선마저 취소되면서 이집트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차베스 대통령이 사망한 베네수엘라의 표정부터 알아볼까요?
기자)네, 차베스 대통령을 지지하는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어제(6일) 수도 카라카스의 거리로 나와 그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붉은 티셔츠를 입은 지지자들은 군사학교로 이동하는 그의 운구차량을 에워싸며 “차베스 사랑합니다”, “우리의 영원한 영웅” 이란 구호들을 외쳤습니다. 차베스 대통령의 장례식은 내일(8일) 국장으로 치러지고 애도기간은 화요일까지 계속됩니다.
진행자) 차베스 대통령이 어떻게 숨졌는지도 자세히 밝혀졌다구요?
기자) 네, 호세 오르넬라 대통령 경호실장은 어제(6일) 차베스 대통령이 격렬한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말했습니다. 차베스 대통령은 2년 간 암투병 중이었고 최근에는 호흡곤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차베스 대통령이 마지막 남긴 말이 무척 인상적인데요. 오르넬라 실장은 그가 말을 제대로 못한 채 입술로 “죽고 싶지 않다. 제발 나를 죽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자, 이제 가장 큰 관심사는 누가 새 대통령이 될 것이냐 인데요. 선거 일정은 발표됐습니까?
기자) 베네수엘라 정부는 어제 선거가 헌법에 따라 30일 안에 실시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날짜와 일정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선거를 서두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왜 그런거죠?
기자) 집권당으로서는 차베스 대통령의 애도 물결을 살려 대선 승리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겁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임시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이 재선거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마두로 부통령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차베스 대통령의 혁명-반제국주의-사회주의 노선을 계속 계승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면서 차베스 대통령의 사망에 적들이 관여했을 수 있다며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마두로 부통령은 차베스가 지난 10월에 후계자로 지명한 인물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집권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죠. 최근 여론 조사를 보면 그가 야권 통합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 미란다 주지사에 14 퍼센트 정도 앞서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선거를 치르면 그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죠. 하지만 차베스의 죽음으로 정국 혼란이 가열되고 있어서 국민들의 표심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아직 예측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진행자) 대통령 선거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이는 마두로 부통령과 카프릴레스 주지사! 어떤 사람들인가요?
기자) 올해 50살인 마두로 부통령은 전직 버스기사 출신입니다. 그래서 ‘버스 운전에서 베네수엘라를 운전하다’ 란 구호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마두로 부통령은 버스업체의 노조위원장을 거쳐 국회의원과 외무장관을 지냈습니다. 차베스 대통령 보다는 온건하고 대화가 통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프렐레스 주지사는 올해 40세로 작년 10월 선거에서 차베스 대통령에게 패한 인물입니다. 해외 투자유치를 늘리고 기업의 국유화에 반대하며 법치를 강조하는 등 실용노선을 선호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지역구를 누비며 빈민들을 돌보는 등 서민들에게도 반감이 적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기자) 전문가들은 특히 누가 대통령이 되든 국론 분열 등 큰 혼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차베스 대통령이 그동안 복지에 과대한 예산을 투입해 다른 사회 기반 시설이 상당히 취약하고 살인범죄율은 남미에서 최악일 정도로 불안한 상황입니다. 또 여러 지역에서 무장단체들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죠. 게다가 석유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제 상황도 안정적이지 못해 물가가 급상승할 가능성이 늘 상존해 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앙숙 관계이던 미국과의 관계 개선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은 신중한 분위기 속에 관계 개선의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반미정책을 고수했던 차베스가 사라졌기 때문에 관계 개선이 이뤄질 여지가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정국이 아직 혼란스럽고 대통령 선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서두르기 보다 점진적으로 대화의 폭을 넓힐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미 관리들은 특히 궁극적으로는 마약 퇴치와 반테러, 무역 확대를 통해 상호 관심사에 대해 베네수엘라과 적극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함께하고 계십니다. 다음 소식은요?
기자) 시리아 반군이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휴전을 감시하는 유엔 평화유지군 21명을 억류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은 어제(6일) 골란고원에서 보급 임무를 수행하던 병사들이 반군에 억류됐다고 확인했습니다. 유엔은 상황 파악과 협상 노력을 위해 조사팀을 현지에 파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반군이 왜 평화유지군 병사들을 납치한 건가요?
기자) 반군은 ‘야르모크의 순교자’란 단체인데요. 시리아 정부군의 철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군이 반군과 지역 주민들에 포격을 계속 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반군은 특히 유엔 평화유지군이 이 지역에 병력을 재배치하는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군과 반군은 시리아 서남부에 있는 골란고원 인근에서 교전을 벌여 왔고 지난주에는 수십 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억류된 유엔 평화유지군은 어느나라 군인들인가요?
기자) 21 명 모두 필리핀 군인들입니다.
진행자) 필리핀 정부의 반응이 궁금하군요
기자) 필리핀 외무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조속하고 안전한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소속 병사들을 억류하는 행위는 국제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라고 강조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역시 반군의 억류를 규탄하며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일부 다른 시리아 반군도 이번 억류를 규탄하고 있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주요 반군 단체인 시리아 자유군의 지도자인 사림 이드리스는 ‘BBC’ 방송에 유엔 평화유지군 억류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평화유지군의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진행자) 골란고원에는 유엔 평화유지군이 몇 명이나 있습니까?
기자) 300 여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유엔이 언제부터 골란고원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했나요?
기자) 유엔은 1974년부터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휴전을 감시하기 위해 골라고원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해 왔습니다. 이스라엘은 앞서 1967년 골란고원을 장악했지만 국제적으로는 이스라엘의 영토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영토로 포탄이 날아올 경우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거듭 경고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으로 이집트로 가 보겠습니다. 다음달 예정이던 국회의원 선거가 전격 최소됐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집트 행정법원은 어제(6일) 4월 22일 치룰 예정인 국회의원 선거를 취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유는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선거관리법 때문입니다. 이 선거법이 헌법에 위배되는지의 여부를 최고헌법재판소가 판가름할 때까지 선거를 무기한 연기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집트 정치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대변인은 이날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내심은 상당히 불편한 기색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은 앞서 총리와 내각의 공식 승인없이 선거 일정을 일방적으로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진행자) 이유가 뭔가요?
기자) 이집트 야권 연합인 구국전선은 현 선거법이 무르시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져 있다고 비난해 왔습니다. 구국전선은 또 국가가 부패와 경제난, 범죄율 증가 등 대혼란에 빠져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총선을 밀어붙이면 대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무르시 대통령은 집권세력에 유리한 선거법으로 총선을 강행한 뒤 이슬람이 선호하는 헌법개정을 시도하려했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이집트는 시민혁명 2주년을 맞아 각종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런 혼란 속에 총선마저 취소되면서 이집트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