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대한 안보공약 확고"

톰 도닐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자료사진)

미국의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좌관은 최근 북한의 도발적 발언들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공약은 확고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버마의 사례를 본받아 개혁개방에 나서라는 주문도 했습니다. 김연호 기자입니다.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 뉴욕의 민간단체인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행한 연설에서 미국 대북정책의 네 가지 주요 원칙을 밝혔습니다.

도닐런 보좌관은 특히 최근 북한의 도발적인 발언과 관련해 동맹국들에 대한 미국의 안보공약은 확고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We will draw upon … ”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미국은 미국 본토와 동맹국들을 지키기 위해 모든 능력을 동원하겠다는 겁니다.

이같은 미국의 입장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사용 뿐만 아니라 핵무기와 핵 물질 확산에도 적용된다고 도닐런 보좌관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북한이 이런 행위를 감행한다면 미국과 동맹국은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북한이 모든 결과를 책임지게 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도닐런 보좌관은 또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한국의 연합훈련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맞설 수 있는 강력한 방어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도닐런 보좌관은 한국, 일본과의 긴밀한 공조도 대북정책의 주요 원칙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The unity that our three …

미-한-일 세 나라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면서 단합을 이뤘고, 이는 대북 억제 뿐만 아니라 북한 문제의 외교적 해결에도 중요하다는 겁니다.

도닐런 보좌관은 북한이 이웃나라들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나라도 북한을 과거와 마찬가지로 대해서는 안된다며 중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보여준 지지와 협조를 환영했습니다.

도닐런 보좌관은 미국이 북한의 악행에 보상하지 않을 것이란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The United States will not play…”

미국이 북한의 공허한 약속을 믿거나 북한의 위협에 굴복하는 일은 없을 거라는 겁니다.

도닐런 보좌관은 미국이 북한과 진정한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음을 분명히 했지만 돌아온 건 극단적인 발언과 도발 뿐이었다며, 북한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미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제재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결코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을 겨냥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도닐런 보좌관은 한국 내 일부에서 북한의 위협에 맞서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는 이해할만한 현상이기는 하지만 미국은 북한을 억제할 수 있는 자산을 이미 보유하고 있고 한국에 확장억제력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닐런 보좌관은 버마의 개혁개방을 사례로 들면서 북한이 이를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 “Burma has already received …

버마는 이미 수 십억 달러의 부채를 탕감받았고 대규모 개발 지원과 신규 투자가 밀려들어오고 있다는 겁니다.

도닐런 보좌관은 지난 해 11월 오바마 대통령의 역사적인 버마 방문이 있었음을 강조하면서, 이는 미국이 적대관계를 협력관계로 전환시킬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