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 동해 이동...한국 '도발시 강력 응징'

지난 2010년 10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무수단' 추정 미사일.

북한이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미사일을 동해안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포착됐습니다. 또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에 핵 타격이 비준됐다고 통보하기까지 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들은 4일 북한이 ‘무수단’급 중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를 동해안으로 이동시킨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

미사일에 탄두가 장착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기차를 이용해 이 미사일을 동해안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번도 시험발사된 적 없는 무수단 미사일은 사거리가 3천~4천km로 미국 괌까지 타격이 가능하며 길이 12~18.9m, 지름 1.5~2m로 추정됩니다.

지난 2009년에 50발이 실전배치됐으며 2010년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군사퍼레이드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미-한 정보 당국은 북한이 김일성 생일인 4월15일, 태양절 전후로 이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보자산을 가동해 미사일 동향을 정밀 추적하고 있습니다.

한편 김관진 한국 국방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이동시킨 미사일은 KN-08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북한의 이동 태세를 항상 감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면서 시연 발사 목적과 함께 훈련 목적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계속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 전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국지 도발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비 태세를 한 단계 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김관진 한국 국방부 장관] “강력한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만이 적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군은 적이 도발해 올 경우 평소 훈련한 대로 즉각적이고 강력한 응징을 할 것입니다.”

앞서 북한은 미국을 겨냥해 강력한 군사적 실전 대응 조치들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북한은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에서 미-한 연합 군사훈련에 미군의 B-52, B-2 전략폭격기와 F-22전투기, 핵잠수함 등이 참가한 것을 비난하면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이어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과 핵 위협이 계속된다면 소량화, 경량화, 다종화된 북한의 첨단 핵 타격 수단으로 미국을 파괴할 것이며 혁명무력의 무자비한 작전이 비준됐음을 정식으로 미국 백악관과 펜타곤에 통고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반도의 긴장 상황에 대한 책임은 백악관과 국방부인 펜타곤에 있다면서 오늘 내일 당장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폭발 전야 상황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담화의 이 같은 내용은 북한이 언제든지 미국을 향해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대미 위협 수위를 또다시 한 단계 높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