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조업 중단...북한 근로자 출근 안 해

개성공단 운영이 잠정 중단된 가운데, 9일 한국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귀환 근로자가 화물을 옮기고 있다.

개성공단 가동을 잠정중단하겠다는 어제 북한의 통보대로 오늘 (9일)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이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가동 이후 처음으로 입주기업들의 조업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측 근로자 5만4천여 명 가운데 경비직 근로자 2백여 명을 제외한 일반 근로자들이 개성공단에 출근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04년 개성공단이 가동된 이후 처음으로 입주기업 1백 23곳의 조업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개성공단에 머물던 한국 국민의 남측으로의 귀환은 허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한국 국민 4백75 명 가운데 70여 명이 남한으로 돌아왔습니다.

개성공단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현지에 체류 중인 남측 인원들의 철수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입주기업들과 협의를 거쳐 체류 인원을 조정하겠다며, 국민의 신변과 재산권 보호라는 국가의 책무에 따라 개입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입주 기업들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북한에 조속한 정상화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한재권 회장의 기자회견 내용입니다.

[녹취: 한재권 회장] “막대한 재산을 투자해 생산 활동을 영위해온 공단 자체가 폐쇄될 위기를 맞는 상황에 당혹감과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일방적인 공단 잠정중단 조치를 취한 북측에 조속히 개성공단 정상화 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입주기업들은 또 개성공단이 조속히 정상화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방북 대표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입주기업들은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처럼 개성공단에 있는 남측 자산을 몰수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123개 개성공단 입주 업체 가운데 투자 피해를 보상해주는 경협 보험에 가입된 회사는 78%인 96곳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