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중국 개입으로 북한 도발 중단시켜야'

9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새뮤엘 라클리어 미군 태평양사령관.

미 의회에서 중국 정부가 개입해 북한의 위협과 도발을 중단시키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위협과 도발로 한반도의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을 중단시킬 수 있는 열쇠는 중국이 쥐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개입시켜라!”

지난 9일 열린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다수의 의원들이 증인으로 출석한 새뮤엘 라클리어 미군 태평양사령관에게 내놓은 주문입니다.

의원들은 3차 핵실험에 이어 미국과 한국을 대상으로 핵전쟁과 미사일 공격, 개성공단 폐쇄 등을 위협하고 있는 북한의 행위가 도를 넘었다며, 북한을 억제하는 데 중국의 역할이 핵심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존 맥케인 애리조나 주 상원의원의 말입니다.

[녹취: 맥케인 의원] "Would you agree with me only really restraining force..."

현 상황에서 북한을 억제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은 중국이라는 것입니다.

뉴햄프셔 주 출신 켈리 에이요트 의원은 중국이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당장 중단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에이요트 의원] "China is North Korea's biggest trading partner and their main..."

중국은 북한의 최대 교역상대국이고, 식량과 무기의 주요 공급국인 만큼 중국의 지원이 없으면 북한 경제가 지속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지난 해 12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지난 2월 3차 핵실험 강행 이후,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에 찬성한 것은 물론 성실한 이행을 다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반도 관련 모든 문제는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하고, 모든 당사국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중국이 북한을 억제하는 데 충분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출신 린지 그래함 상원의원의 말입니다.

[녹취: 린지 그래함 의원]"They are propping up the most dangerous regime in the world..."

중국은 미국의 국가이익을 직접 위협하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인 북한의 정권 유지를 지원하고 있다는 겁니다.

미군은 최근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맥케인호' 와 ‘피츠제럴드호’ 등 두 대의 미사일 방어 구축함을 한반도 해역에 투입한 데 이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를 2년 앞당겨 괌에 배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에이요트 의원은 이처럼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과 대화하고, 중국을 개입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에이요트 의원] “It seems to me that we need to be more clear with China, I would think…”

현 상황은 중국에도 위험하기 때문에 미국은 중국에게서 기대하는 바를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에이요트 의원은 그러면서 남북한 간에 도발이 발생하면 미국이 개입하게 되고, 또 북한이 미국을 개입하게 만들면 이는 중국의 안보에도 해가 된다는 점을 중국에 이해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을 개입시켜 북한의 위협과 도발을 중단시키라는 미 의회 의원들의 이같은 주문은 오는 13일 중국을 방문하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에게도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VOA 뉴스 유미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