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 주석 생일 경축 행사

15일 북한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북한 인민군장병들과 각 계층 근로자들, 청소년학생들이 김일성, 김정일 동상에 헌화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2

북한은 오늘 (15일)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다양한 경축 행사를 열었습니다. 미국과 한국에 대한 특별한 무력시위 없이 내부 행사에 치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이 2주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날 새벽 김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참배에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현영철 군 총참모장과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등 군 고위 간부들이 대거 동행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김 제1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간부들이 모두 군복을 입고 참배한 사진을 실었습니다.

미국과 한국에 대한 위협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군사적으로 긴장된 분위기를 대내외에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한국 국방연구원 신범철 북한군사연구실장입니다.

[녹취: 신범철 실장] “강성대국 원년인 지난 해보단 행사 규모가 크지 않았고 평년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또 현재 군사적 대치 국면을 반영해 군복을 입은 군부 인사를 중심으로 활동을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한은 그러나 지난 해와 달리 올해는 군사 열병식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주 초부터 평양 미림비행장에 병력 3천여 명을 집결시켜 열병식 연습을 해온 것으로 파악하고, 김 주석의 생일을 맞아 군사 열병식을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북한은 지난 해 김일성 주석 생일 당시 육•해•공군과 노동적위군 등 대규모 병력이 참가한 가운데 열병식을 열었습니다.

이 열병식에서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급인 KN-08 미사일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사상 최대 규모인 34 종, 8백 80여 대의 군 장비를 선보였습니다.

북한은 김 주석의 생일을 내부 결속의 계기로 활용했습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전날 평양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반미 전면 대결전을 강도 높게 벌여 나갈 것을 강조했습니다.

김영남 위원장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선군영도를 받들어 군대를 더욱 강화하고 핵 무력을 질량적으로 확대하며 전시 상황에 들어간 정세에 대처해 나갈 것을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이와 함께 인민보안부에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의 동상이 세워진 사실도 보도했습니다.

공안기관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집권 2년 차를 맞은 김정은 체제의 결속을 꾀하고 주민들의 충성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한국 정부 당국은 올해의 경우 북한이 정치적으로 중시하는 십 년 단위의 해에 해당되지 않는 만큼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김 주석의 생일 행사가 치러진 것으로 분석 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