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 20일 방북 계획 보류

개성공단 통행제한 조치가 2주를 넘겨 현지에 체류 중인 한국인 수가 100명대로 떨어진 가운데, 18일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에서 이날 귀환하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차량(앞쪽) 1대가 다른 차량들과 함께 다리를 건너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한국인 8명이 5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귀환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조업중단 사태가 열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현재 개성공단에는 시설 관리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만 남아 있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은 오는 20일 방북하려던 계획을 보류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오는 20일로 계획했던 대표단의 방북을 별도로 예정된 범중소기업계 대표단의 방북 여부를 지켜본 뒤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범중소기업계 대표단은 개성공단기업협회의 역대 회장단과 남북관계 전문가 등 10여 명으로 구성되며, 개성공단을 방문해 북측 관리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와 범중소기업계 대표단은 18일 개성공단 조기 정상화를 위한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조업이 중단된 지 열흘을 넘기면서 기업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며, 자금난을 비롯해 납기일을 맞추지 못해 기업들의 신뢰마저 추락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또 북한이 개성공단 정상화가 지연될수록 재가동을 하는 데 드는 비용도 급증하게 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북한은 기업들의 공단 방문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대화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통일부도 북한이 입주기업 대표단의 방북을 불허한 것은 부당한 처사라며, 현지에 남은 남측 근로자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의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김형석 대변인]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인도적 측면에서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북한 당국은 하루빨리 근무자들의 최소한의 기본적인 생활과 인도적인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조치를 포함해서 개성공단 정상화에 즉각적으로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북한 측의 통행 제한 조치에 따라 시설 관리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인 1백90여 명만 남아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