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BTO '북한 3차 핵실험 추정 흔적 탐지'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지난해 인공위성 사진,

북한의 3차 핵실험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방사성 기체가 포집됐다고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가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자료만으로는 우라늄 핵실험 여부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김연호 기잡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23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북한이 지난 2월12일 실시한 핵실험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불활성 방사성 기체를 탐지했다고 밝혔습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1천 킬로미터 떨어진 일본 다카사키 시에서 지난 8일과 9일 상당 양의 제논 131과 133이 포집됐고, 며칠 뒤 러시아 우루리스크에서도 소량이 확인됐습니다.

제논은 다른 물질과 화학반응을 하지 않는 불활성 기체인데다 자연 상태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핵실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핵심 물질입니다.

이번에 검출된 두 종류의 제논은 50일 이상 지난 핵분열에서 검출할 수 있는 형태와 일치합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의 애니카 선보그 대변인입니다.

[녹취: 애니카 선보그, CTBTO 대변인]“There is still … ”

핵실험 이후 55일 만에 방사성 기체를 포집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지만, 밀폐가 잘 된 핵실험장에 남아 있다 뒤늦게 누출된 기체라면 탐지될 수 있다는 겁니다.

기상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만든 3차원 대기이동 모델로 추정해 봐도 이번에 포집된 방사성 기체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애니카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가 인터넷에 공개한 대기이동 모델을 보면 4월 7일 새벽 풍계리에서 출발한 대기가 동해를 지나 8일과 9일 일본을 지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이번에 확보한 자료로는 핵실험에 사용된 물질이 우라늄인지 아니면 플루토늄인지 구분할 수 없습니다. 선보그 대변인입니다.

[녹취: 애니카 선보그, CTBTO 대변인]“To be able to distinguish … ”

우라늄 핵실험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방사성 동위원소가 붕괴되기 전에 일찍 포집하고 포집량도 지금보다 많아야 한다는 겁니다.

선보그 대변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방사성 동위원소들의 비율이 작아지는 것도 우라늄 핵실험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선보그 대변인은 이번에 포집된 방사성 기체가 원자로나 그밖의 다른 핵 활동을 통해서도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까지 이와 관련된 정보는 입수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