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한에 개성공단 당국자 실무회담 제의

개성공단 사태 해결을 위해 한국 정부가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 개최를 제의한 25일,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관계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을 북한에 제의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회담을 거부할 경우 개성공단과 관련해 중대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담을 열자며 내일 오전까지 회담 제의에 답해줄 것을 북측에 요구했습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의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김형석 대변인] “현재의 개성공단 상황을 장기적으로 그냥 둘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오늘 4월25일 개성공단 근무자들의 인도적 문제 해결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책임 있는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 개최를 북한 당국에 공식적으로 제의합니다.”

김 대변인은 이와 함께 북한이 이번 제의를 거부할 경우 개성공단에 대한 중대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중대 조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국 정부 안팎에선 개성공단 체류 인원의 식자재가 부족한 상황에서 북한이 정상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한국 정부가 남측 근로자들의 단계적인 철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개성공단 실무회담 제의에 앞서 전날 (24일) 남측 개성공단관리위원장과 북한의 중앙특구개발총국간 면담을 제의했지만, 북한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문건 접수조차 거부했습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형석 대변인] “개성공단관리위원회하고 북한의 개성공단을 담당하는 당국 간의 면담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하는 접근이었고, 어제 결과적으로 북한이 거부를 해서 그러한 접근법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서 오늘은 우리 정부 당국자가 직접 나서서 북한 당국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오늘 구체적으로 공식회담 제의 형태로 시작한 것입니다. “

한국의 개성공단 실무회담 제의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지난 11일 북한에 대화를 공식 제의한 뒤 2주 만에 나온 겁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회담에 응할 경우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과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과의 회담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당국간 실무회담이 빠른 시일 안에 개최돼 공단이 정상화되길 바란다며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입주기업들은 또 남북이 합의한 투자보장이 확고하게 지켜지기를 바란다며, 기업들은 남북한 정부로부터 보장 받은 권리를 포기하지 않고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