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시리아 군사시설 잇달아 폭격...말레이시아 총선 여당 승리

세계 각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이스라엘이 내전 중인 시리아의 군사시설을 잇달아 폭격했습니다. 이스라엘 총리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이 나란히 중국을 방문 중입니다.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면서, 60년 연속집권에 성공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강경 이슬람주의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수십명이 사망했습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시리아로 먼저 가보겠습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군사시설을 잇달아 폭격했군요?

기자) 이스라엘은 지난 3일에 이어 이틀만인 어제(5일)도 시리아 다마스쿠스 인근 군사시설에 공습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공식적으로 아무런 언급을 하고 있지 않지만, 미국 등 서방 정보 관계자들이 공습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시리아 관영매체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붕괴된 건물들이라며,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거리의 건물 잔해를 공개했습니다. 밤 하늘에 건물에서 화염이 솟아오르는 동영상도 공개됐습니다.

진행자) 어떤 시설을 공습한 겁니까?

기자) 정확히 어떤 시설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주장이 있는데요. 시리아 관영 매체는 이스라엘이 다마스쿠스에서 불과 15킬로미터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자므라야의 군사연구소를 폭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마스쿠스 외곽에 사는 주민들도 폭격으로 인한 진동을 느꼈다고 증언했는데요. 이 곳은 지난 1월에도 이스라엘이 공습을 가했던 곳입니다. 한편 외신들은 서방 정보 관계자들의 말을 빌어, 이스라엘 전투기가 연구소 외에도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로 향하던 이란제 미사일 저장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고요. 이스라엘 전투기를 위협할 수 있는 시리아 대공포대도 폭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니까 모두 3 곳입니다.

진행자) 3일에도 이스라엘의 공습이 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3일에도 이스라엘이 전투기를 동원해 역시 레바논으로 이동 중이던 시리아의 미사일과 저장 시설을 폭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월 공격까지 합치면 올해들어 이스라엘이 시리아 군사시설에 세 번째 공습을 가한겁니다.

진행자) 이번 공격으로 인명피해는 없었습니까?

기자) 시리아 관영매체는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어제(5일) 공습을 받은 3개 시설에서 40여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시리아는 이번 공습이 선전포고라면서 보복 의지를 밝혔습니다. 시리아의 음란 알 주비 공보장관은 이번 공습이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며 중동을 더욱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는데요. 특히 이스라엘이 시리아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연관돼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시리아가 이스라엘의 공습에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면서, 대응할 시기를 고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집트와 아랍연맹도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난했는데요. 역시, 이번 공격이 국제법 위반이며 지역 안보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반면 이스라엘 정부는 아무런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요?

기자) 정부의 공식 입장은 없었고요. 하지만 이스라엘 의회 의원 등 당국자들의 관련 발언은 있었는데요.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정교한 최신무기가 이스라엘의 위협이 되는 무장단체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공격이 시리아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무기를 겨냥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오늘(6일) 일부 외신들은 익명의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번 공습에 앞서 미국에 사전통보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일 공습 이후에,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같은 테러집단에 최신 무기가 넘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옹호하는 입장을 밝혔었습니다. 한편 미국 내에서는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시리아 내전에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공화당 존 맥케인 상원의원은 어제(5일) 시리아에 비행금지 구역을 선포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반군에 무기를 공급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의 잇단 시리아 공습으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돼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총리가 중국을 방문했군요?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오늘(6일) 이스라엘에서 안보회의를 주재한 후 중국으로 출발해, 상하이에 도착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중국 리커창 총리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했는데요,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을 방문한 후 10일까지 중국에 머물 계획입니다. 한편 중동 평화협상의 다른 당사자인 팔레스타인의 마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은 어제(5일) 베이징에 도착했는데요. 압바스 수반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국빈 자격의 방문입니다.

진행자) 네타냐후 총리와 압바스 수반의 양자회동도 이뤄집니까?

기자) 상당히 중요한 만남이 되겠지만, 아직까지 공개된 계획은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양자회동을 주선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는데요.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만일 두 정상이 방중 기간 중 회동을 원한다면, 기꺼이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팔레스타인 문제는 중동 문제의 핵심으로, 중국은 오랫동안 평화협상을 지지해왔으며, 이번에 양국 지도자들을 초대한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는데요. 따라서 양자회동이나 혹은 중국 인사를 포함한 3자회동이 이뤄질거란 관측도 있습니다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중동 문제와 관련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 동안 중동 평화협상을 위한 과정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매우 컸던게 사실인데요. 중국은 최근 국제 현안에 대한 영향력을 넓히면서, 중동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중동에 관련 특사와 당국자들을 파견했었고요. 두 정상을 나란히 초청한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중국이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난했는데요. 화춘잉 대변인은 어떠한 무력 사용에도 반대한다면서, 각 국의 주권은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모든 당사자가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행위를 삼가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압바스 수반은 오늘(6일) 시진핑 주석과 회담했는데, 이 내용도 전해주시죠?

기자) 두 정상은 톈안먼 광장에서 중국 의장대를 함께 사열했고요,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행사에도 참석했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이 평화를 위한 정책을 견지한다면서, 팔레스타인 주민과 국제사회의 존경과 지지를 받는 중국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압바스 수반도 최근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높은 위상에 찬사를 보냈는데요. 중국은 팔레스타인의 주권 국가 수립을 지지하고, 얼마 전 유엔에서 팔레스타인의 지위를 비회원 옵서버 국가로 격상하는 것도 지지한 바 있습니다. 한편 양측은 정상회담에 맞춰 경제기술협력과 문화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합의문에도 서명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의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타냐후 총리는 오늘 상하이에서 현지 기업인들과 만나 양국 경제협력에 관한 의견을 나눴는데요. 베이징에서는 양국 현안과 함께, 최근 이란의 핵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에 중국의 더욱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말레이시아 관련 소식입니다. 총선에서 여당이 다시 승리를 거뒀군요?

기자) 어제(5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총선에서 '국민전선'이 승리하면서 장기 집권을 이어가게 됐는데요. 13개 정당의 연합체인 국민전선은 말레이시아가 195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지금까지 계속 집권하고 있는데요. 이번 총선 승리로 연속 집권기간을 60년으로 늘리게 됐습니다.

진행자) 총선을 앞두고 정권교체 가능성도 점쳐졌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결국 현실이 되진 못했군요.

기자) 이번 총선을 앞두고 야권 3당 동맹인 '국민연합'이 돌풍을 일으켰던 것도 사실인데요. 야당에 대한 지지는 어느때보다 높았지만, 실제 의석수는 7석을 늘리는데 그쳤습니다. 국회의원 222명을 뽑는 총선에서 국민전선이 133석, 국민연합이 89석을 얻었기 때문인데요. 한편 야당 측은 개표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중복 투표 등 광범위한 부정이 저질러졌다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여당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국민전선 의장인 나집 라작 총리는 야당의 부정 선거 주장은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어느때보다 낮았던 투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국민통합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오늘 방글라데시에서 시위가 폭력사태로 번지면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요?

기자)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상업지구에서 강경 이슬람 시위대 7만여명과 경찰이 충돌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20여명 이상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졌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도시 외곽에서 벌어진 시위까지 합치면, 전체 시위 참가자가 20만명에 이른다는 보돕니다.

진행자) 시위가 왜 일어났습니까?

기자) 방글라데시의 강경 이슬람 세력은 이슬람 신성을 모독할 경우 사형에 처할 수 있는 법을 제정하라는 요구를 해왔는데요. 앞서 여러차례 관련 시위가 있었고, 지난 2월에도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4명이 사망했었습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