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 분야 증산 독려…국면 전환 의도"

북한의 관영매체 조선중앙TV가 6일 안악군 오국협동농장의 농장원들이 영농철을 맞아 벼모판 관리에 힘쓰는 모습을 내보냈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식량부족은 세계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한국의 군사훈련에 반발해 연일 위협 공세를 이어가던 북한이 최근 들어 경제건설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민생활 향상을 위한 국면 전환을 시도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최근 들어 관영매체들을 총동원해 ‘경제건설과 핵 무력 건설 병진 노선'을 관철하기 위한 농업과 공업 등 전 부문에서의 증산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3일 이후 연일 1, 2면에 모내기 전투를 비롯해 ‘사회주의 증산’을 독려하는 기사와 사설을 싣는가 하면, `조선중앙방송'도 철도와 광물 부문에서의 증산 성과를 잇따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군 부대 시찰에 집중했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경제와 체육 부문 시찰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달 28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텔레비전'입니다.

[녹취: 조선중앙텔레비전]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우리 인민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며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게 하자는 것이... “

북한의 이 같은 행보는 미국과 한국의 군사훈련에 반발해 연일 위협 공세를 이어가며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던 것과는 대비되는 겁니다.

이는 긴장 국면 속에서도 주민생활 향상에 힘쓰는 지도자의 리더십을 강조하는 한편, 미-한 군사훈련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주민생활 향상을 위해 국면을 전환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동국대 북한학과 고유환 교수입니다.

[녹취: 조선중앙텔레비전] “지난 3월 전원회의에서 경제 건설과 핵 무력 병진 노선을 채택할 때부터 방점은 경제건설에 옮겨졌고, 이를 따라 국면 전환을 위한 대화를 모색하려 했으나 미국과 한국과의 대화 조건이 맞지 않았죠. 현재 북한으로선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국면 전환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또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에 맞서 주민들에게 자력갱생을 강조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8일자 `노동신문'은 ‘전 당과 전 민이 모내기 전투를 힘있게 벌이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과 한국의 압살 책동에도 식량이 넉넉하면 경제와 핵 무력 건설을 얼마든지 달성할 수 있다며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내각 수장을 맡은 지 약 한 달 째를 맞은 박봉주 총리의 경제 행보에 주목하면서, 북한이 경제개발을 위해 박 총리를 내세워 경공업과 농업 부문에서의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