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이스라엘 정상회담, 시리아 사태 논의...타이완-필리핀, 해상군사훈련 경고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이 시간 주요 뉴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시리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습니다. 타이완 어부가 필리핀 경비선의 총격을 받아 사망한 사건으로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필리핀 총선에서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 진영이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극우성향인 일본 오사카 시장의 위안부 옹호 발언이, 일본 정치권에서도 강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먼저 러시아로 가보겠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했군요?

기자) 네. 네타냐후 총리는 오늘(14일) 러시아 휴양지 소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특히 시리아 사태에 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는요.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시리아 사태를 포함해 중동 현안에 관해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고, 네타냐후 총리도 지역 안보와 안정을 위한 방안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논의가 오갔습니까?

기자) 아직 구체적인 회담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는데요. 러시아는 현재 시리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다시 박차를 가했는데요. 앞서 미국 존 케리 국무장관과,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푸틴 대통령과 만나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었고요. 특히 러시아는 미국과 함께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 회의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최근 이스라엘은 러시아의 대 시리아 무기 수출에 관해서도 우려를 표했었는데...이 문제도 논의했을까요?

기자) 이스라엘 언론들은 앞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은 러시아의 S-300 지대공 미사일 수출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데요. S-300은 적의 전투기와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S-300 미사일을 갖게 되면, 상대방은 공군 작전 능력에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됩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확인하고 있지는 않지만, 올해들어 이미 세 차례나 시리아에 공습을 가했는데요. 모두 레바논 테러단체 헤즈볼라로 향하는 이란제 신형 미사일을 파괴하기 위한 공격으로 알려졌죠.

진행자) 러시아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러시아는 시리아의 우방국인데요. 양국 협정에 따라 적법하게 무기를 수출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S-300이 수출 목록에 들어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는데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지난 주 이스라엘 비밀 정보 보고를 인용해서, 러시아가 시리아와 지난 2010년 S-300 구매 계약을 맺었고, 발사대 6대와 144기의 미사일을 수출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미 일부 대금 결제가 이뤄졌고, 초기 인도분은 몇 달안에 시리아에 전달될 수 있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 회의 개최 노력은 어떻게 되가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러시아는 당초 이 달 말에 개최한다는 계획이었는데요. 하지만 미국 국무부는 어제(13일) 당사자들을 모두 참가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며, 이르면 다음달 초에 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와 반군이 조속히 대화를 하고, 과도정부를 구성해 폭력 사태를 끝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향후 아사드 정부의 거취를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차인가요?

기자) 반군은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아사드 대통령과 측근들이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도 아사드 대통령이 과도정부에서 배제돼야 한다는 입장이고요. 이와 관련해 아사드 정부가 오늘(14일) 처음으로 국제회의 관련 입장을 밝혔는데요. 옴란 알 주비 시리아 정보장관은 레바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회담 참가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구체적인 내용을 좀 더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는데요. 그동안 아사드 대통령은 내년 임기까지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아시아 관련 소식입니다. 타이완 어부가 필리핀 해안경비대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을 놓고, 양국간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있군요?

기자) 타이완은 마잉주 총통이 직접 필리핀 정부가 오늘(14일) 자정까지 사과할 것을 요구했는데요. 필리핀이 응하지 않자, 오는 16일 타이완 어부가 사망한 필리핀과의 분쟁 해역에서 해공군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겠다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앤드류 양 타이완 국방부 부부장은 오늘 타이완 의회에서 관련 계획을 밝혔는데요. 훈련 실시 여부는 전적으로 필리핀 정부의 조치에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훈련 규모도 밝혔습니까?

기자) 양 부부장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타이완 언론에 따르면 해군 구축함과 호위함이 문제의 해역에서 순찰 활동 중인 해안경비정 등과 훈련에 참가하고요. 타이완 공군 전투기도 동원됩니다. 타이완은 필리핀의 공개사과와 함께, 피해 보상과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는데요. 시한을 넘길 경우, 군사훈련 외에도 타이완에서 필리핀 노동자 취업을 중단시키고, 필리핀 주재 타이완 대표부 대표도 소환할 것이라고 경고했었습니다.

진행자) 필리핀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타이완의 군사훈련 경고에 대해선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앞서 타이완 마잉주 총통이 요구한 공개사과 시한에 대해선, 아직 사건 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사가 끝날 때까지 입장 표명을 미루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따라서 시한을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 12일 사망한 어부의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밝혔지만, 타이완은 공개 사과를 거듭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어부 피살 사건에 대해서도 좀 살펴볼까요?

기자) 사건은 지난 9일 타이완 남쪽으로 300킬로미터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했는데요. 이 곳은 타이완과 필리핀 모두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이라고 주장하는 영유권 분쟁 해역입니다. 당시 타이완 어선이 어로 활동을 하다가, 필리핀 해안경비정의 저지를 당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타이완 어선에 타고 있던 65살의 어부 훙모 씨가 필리핀 해안경비대원이 쏜 총에 목 관통상을 입고 사망했습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해당 선박이 경비선을 들이받으려고 해서 발포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타이완의 반발이 거셉니다.

진행자) 타이완 국민들도 분노하고 있다고요?

기자) 어제(13일) 타이페이 주재 필리핀 대표부 앞에서는 이번 사건 관련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시위대 수백명이 대표부를 향해 달걀을 던지고, 필리핀 깃발을 불태우면서 격렬히 항의했습니다. 또 타이완 해커들이 이번 사건에 항의해 필리핀 정부 웹사이트를 공격하고, 필리핀에서도 이에 대한 대응으로 타이완 정부 웹사이틀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소식인데요. 계속해서 필리핀에서는 어제(13일) 총선이 치러졌는데, 결과를 살펴볼까요?

기자) 아직 개표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는데요. 중간 집계 결과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 진영이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재적의원의 절반인 12명을 뽑는데요, 여당 연합 후보 9명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아키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수월해지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상원은 법안 의결과 협정 비준 등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국정 운영에 더욱 중요한데요. 아키노 대통령이 추진 중인 이슬람 반군과의 평화 협정, 새로운 사회복지 정책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필리핀에서 20년간 장기 집권했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가족들도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다고요?

기자) 마르코스의 미망인인 올해 83살의 이멜다가 하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고요. 딸 이미도 주지사도 승리했습니다. 마르코스의 아들 봉봉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2세도 지난 선거에서 상원에 당선됐는데요. 마르코스 가족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봉봉의 2016년 대통령 선거 출마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멜다도 선거 전 유세에서 아들의 대통령 출마 가능성을 계속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일본으로 가보겠습니다. 얼마 전 아베 신조 총리의 역사인식 관련 발언이 주변국들의 거센 반발을 샀는데. 이번에는 극우성향의 오사카 시장이 위안부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고요?

기자)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이기도 한 하시모토 도루 시장인데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탄이 난무하는 전장터에 뛰어든 군인들에게는 위안부 제도가 필요하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어, 앞서 일본 내 미군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미군에게 성매매업소를 활용하라는 언급을 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일본 내에서도 반발이 거셉니다.

진행자) 미군에게 성매매업소를 활용하라고 한 건 좀 황당하기까지 한 데...왜 그런 발언이 나온겁니까?

기자) 일본의 종군위안부 제도를 정당화하려는 발언으로 보이는데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에서 즉각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에 반발했고요. 일본 정치권 내에서 조차 비난이 거셉니다. 극우성향인 일본 아베신조 내각의 여성 각료인 이나다 도모미 행정개혁상은, 위안부 제도는 여성인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며, 하시모토 시장의 발언은 무슨 소리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