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일본 정부 인사, 북한 김영남 위원장 면담

16일 이지마 이사오 일본 특명담당 내각관방 참여(왼쪽)와 면담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조선중앙통신 보도.

평양을 방문 중인 일본 정부 관리가 15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난 14일 평양을 전격 방문한 일본의 이지마 이사오 특명 담당 내각관방 참여가 16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이지마 참여에게 정권의 명목상 2인자인 김영남 위원장과의 면담을 허용한 것은 그의 방북에 큰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이지마 참여는 15일 북한의 대일 외교 핵심 당국자인 김영일 노동당 국제비서를 면담했습니다.

김영일 비서는 당 국제부장을 겸임하면서, 북-일 우호친선협회 고문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비서는 외무성 부상 시절인 2002년과 2004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했을 당시 평양공항에서 고이즈미 총리를 영접했던 인물입니다.

이지마 참여 역시 고이즈미 내각에서 총리 비서관을 지내면서 두 차례 북-일 정상회담에 관여했었습니다.

일본의 한반도 전문가인 이즈미 하즈메 시즈오카대학 교수는 1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지마 참여가 방북 기간 중 납북자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생각과 입장을 정확히 알리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하즈메 교수]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것을 해결하고 어떤 식으로 하고 싶다 하는 것을.. 우리 쪽의 요구라고 할까 희망이라고 할까, 그런 것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지 않습니까? 어떤 식으로 해결하고 싶다고 정확하게 그 쪽에 전달하고 또 그 쪽에서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우리가 알아둬야 합니다. 그를 기초로서 본격적으로 협상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이런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5일 참의원에 출석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아베 총리는 "납치 문제와 핵, 미사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정상회담이 중요한 수단이라면 당연히 (정상회담을) 생각해가며 협상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즈미 교수는 일본 정부로서는 정상회담을 통해서만 납북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하즈메 교수] “뭔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중요한 것은 최고 지도자와 직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 경험이예요. 2002년도에 고이즈미 총리 시절에도 (북한을 )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고이즈미 총리가 그 당시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과 직접 (대화)했기 때문에 무엇인가 성과가 나온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일본의 대북외교에서 받았던 교훈이거든요.”

이즈미 교수는 아베 총리 정부가 김정은과 직접 연결해 협상을 통해 납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지마 참여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장성택 정치국 위원,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김정은 제1위원장의 최측근들과 접촉할 수 있을지 여부가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유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