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방중 이틀째,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면담

  • 윤국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23일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를 참관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배포 사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 중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오늘 류윈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만났습니다. 중국 정부는 최 특사의 방문을 미국과 한국 정부에 사전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중국과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베이징을 방문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동정을 비교적 신속하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 특사의 방문 이틀째인 23일에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중국 측 인사들과의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거의 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 특사를 파견한 의도와 목적이 여전히 분명치 않은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중국의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동참 등으로 소원해진 북-중 관계를 회복하고, 미국과 한국에 대한 정책과 관련해 지지를 얻기 위해 특사를 파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룡해 특사가 중국 방문 중 김정은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룡해 특사는 23일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류윈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만났다고 중국 관영 `중국신문사’가 보도했습니다.

류윈산 상무위원은 중국 공산당 서열 5위로, 시진핑 국가주석과 함께 외교 분야를 관장하는 중앙외사영도소조의 일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최 특사는 이날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도 참관했습니다.

하지만 최룡해 특사가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최 특사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에게 보내는 친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중국은 최룡해 특사의 방문을 미국과 한국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패트릭 벤트렐 부대변인] “We’re aware of this. China did notify us in advance the visit...”

패트릭 벤트렐 국무부 부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중국 측으로부터 사전에 통보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도 ‘VOA’에 중국의 사전통보 사실을 확인하면서, 북한 특사단의 이번 방문과 관련해 중국 당국과 계속 원활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윤국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