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서 대낮 군인 피살...중국, 카드뮴 오염 쌀 파문

세계 각국의 소식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이 시간 주요 뉴습니다. 영국 런던 길거리에서 군인 1명이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중국에서 중금속인 카드뮴에 오염된 쌀이 유통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정부가 대대적인 국영기업 개혁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오늘 첫 소식 알아보죠. 영국에서 테러가 발생했다고요?

기자)네, 영국 런던에서 어제(22일)대낮에 무장괴한 2명이 영국 군인 1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건은 현지 시간으로 오후 2시 20분께 런던 동남부 울위치라는 지역의 대로변에서 벌어졌는데요. 범인들은 영국군 소속 20대 군인을 차로 친후 군인을 흉기로 공격했습니다.

진행자)그래서 피해자가 현장에서 숨진 건가요?

기자) 여러 현장 목격자들은 피해 군인이 참수됐다고 전했는데요. 한 목격자는 "용의자 2명이 피해자를 끌고 다니며 공격하다가 도로변에 버려뒀다"고 말했습니다. 사망자의 구체적인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범인들은 잡혔습니까?

기자)놀랍게도 이 용의자들은 범행 뒤에도 현장을 뜨지 않았습니다.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약 20분 동안 태연히 현장에 머물렀는데요.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체포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범인들의 신원은 밝혀졌나요?

기자)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없습니다. 다만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 신문은 용의자들이 영국에서 태어난 나이지리아계 이슬람 개종자로 보인다고 오늘(23일) 보도했습니다. 이 2명 가운데 한 명은 20대로 아부 누사이바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기독교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누사이바는 현장에 몰려든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는데요. 이들의 영상이 방송에 보도되면서 이들에 대한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진행자)그런데 왜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른거죠?

기자)용의자들은 당시 현장 주변에 몰려든 시민을 향해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는가 하면 영국 정부를 겨냥한 정치적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공격이 이슬람 급진주의에 세뇌된 테러 행위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그럼 이 사건이 알카에다같은 국제적인 이슬람 테러조직과 관련이 있는 건가요?

기자) 영국 정부는 이번 사건을 테러 사안으로 규정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무게는 실리지만 명확한 것은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수사 당국은 사건 배후에 알카에다의 영향이나 지령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그렇다면 경찰이 아닌 정부 차원에서 수사가 진행되겠군요?
기자)그렇습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사건 직후 정부 비상대책위원회인 코브라 회의를 소집했는데요. 코브라 회의는 국가안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소집되는 겁니다. 캐머런 총리는 이번 공격이 테러 행위라는 "강력한 표시"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이번 일로 영국 국민들의 충격이 상당히 크겠군요?

기자)그렇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 몇 시간이 안되서 '반이슬람 영국 수호 리그'(EDL)라는 단체의 지지자 250여 명은 울워치 기차역에서 집회를 벌였습니다. 또 영국 곳곳에서 반 이슬람 과격행동이 잇따랐는데요. 런던 동쪽의 브레인트리에서는 흉기와 인화성 물품을 들고 이슬람 사원에 들어간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영국 남동부 질링엄에서도 인종 차별과 관련된 범죄 혐의로 남성 1명이 붙잡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일반 이슬람 신도들의 입장이 난처해 지겠는데요?
기자)네, 영국 무슬림위원회는 이번 공격은 "이슬람에서 기인하지 않은 야만적 행위"라며 급진적인 이슬람계와 분명한 선을 그었습니다. 또 위원회는 이 사건을 강력히 규탄하고 피해자와 유가족에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다른 이야기들이 나온 것들이 있나요?

기자)네. 이 사건 현장에서 용감한 40대 여성이 목숨을 걸고 흉기를 든 용의자들과 담판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영국 사회에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48살의 잉그리드 로요케네트씨가 그 주인공인데요. 버스를 타고 범행 현장 인근을 지나던 로요케네트씨는 길 위에 쓰러져있는 피해 군인을 발견하고 버스에서 내려 용의자들에게 무기를 넘기라고 설득했다고 합니다.

진행자)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다치지는 않았나요?
기자)네, 다행히 무사했는데요. 영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소년단 지도자인 로요케네트 씨는 "당신은 홀로 많은 사람과 맞서고 있으며 패배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끌었습니다.

진행자)굉장한 용기를 보여줬는데요. 목숨까지 걸면서 직접 나선 이유가 있었나요?

기자)로요케네트 씨는 어린이들을 위한 소년단 지도자로 알려졌는데요. 당시 그 곳엔 하교를 시작한 아이들도 있어 범인들이 차라리 자신만 겨냥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해 이같이 행동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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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지구촌 오늘', 다음은 중국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중국에서 중금속인 ‘카드뮴’에 오염된 쌀 파동이 발생했습니다. 지난주 광저우 식품약품감독관리국이 현지에서 유통되는 쌀 가운데 44%가 카드뮴 함량 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불거진 겁니다. 이 때문에 홍콩에서 쌀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그런데 카드뮴이 뭔가요?

기자)카드뮴은 주로 전지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독성이 강한 중금속 물질입니다. 이 카드뮴을 섭취해 인체에 쌓이면 뼈, 신장, 신경 등에 심각한 영향을 끼쳐 암을 유발하거나 뼈가 물러지는 ‘이타이이타이’ 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카드뮴 쌀이 중국 어디서 생산됐다는 건가요?

기자)주로 후난 지역에서 생산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관계 당국은 지난 21일 쌀 생산업체 세 곳에 생산 중단 명령을 내렸습니다. 또 광둥성 최대 양곡 집산지인 싼옌시장에서는 쌀 도매상들이 후난에서 들여온 쌀의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진행자)그래서 중국인들이 쌀을 홍콩에서 사재기를 한다는 거군요?

기자)그렇습니다. 오늘(23)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중국에서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어제(22일) 홍콩의 인도와 태국산 쌀을 파는 시장에는 중국 쇼핑객 수십 명이 서성이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선전에 거주하는 한 직장인은 카드뮴 쌀 소식을 접하고 홍콩 여행을 결심했다고 했는데요, 이미 가족들이 한 달 이상 먹을 수 있는 쌀도 샀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인터넷상에서는 벌금을 내고 감옥살이를 하더라도 홍콩에서 쌀을 사오는 게 낫다는 말이 돌 정도라고 합니다.

진행자)홍콩에서 쌀을 사면 처벌을 받는다는 건가요?

기자)네. 홍콩에서 15㎏ 이상의 쌀을 반출하면 처벌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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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다음은 베트남으로 가보겠습니다.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베트남 정부가 대대적인 국영기업 개혁에 나섰는데요. 최근 2년 연속 적자를 낸 국영기업 최고경영자(CEO)를 해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진행자)2년간 이익을 내지 않으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거군요?

기자)그렇습니다. 산업무역부가 국영기업의 방만한 경영을 근절하기 위해 최근 베트남전력공사(EVN)와 관련된 법령을 이렇게 개정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베트남 일간지 전찌는 오늘자(23일)신문에 이번 조치가 자본금 70억 달러 규모의 대표적인 국영기업이죠, 베트남전력공사에 대한 고강도 쇄신책이라며 다른 국영업체에도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구체적으로 관련 법은 어떻게 시행이 되는 건가요?

기자)개정 법규에 따르면 산업무역부는 베트남전력공사의 감독 부처로 최고경영자 임명권을 갖게 됩니다. 또 해당 기업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경우 최고경영자를 해임할 수 있는데요. 최고경영자가 같은 기간 예상 자기자본수익률을 내지 못할 때에도 동일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해당 기업이 ‘납득하기 어려운 손실’을 낼 경우엔 최고경영자와 회장이 동반 퇴진해야 하며 관계법에 따라 손실분을 보전하는 등의 책임을 져야 합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일본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간략하게 정리해 주시죠.

기자)태평양 전쟁에 참전했던 90대 일본인 남성이 일본 제국주의 군대의 위안부 동원 행위를 증언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과거 잘못을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가나가와현에서 살고 있는 마쓰모토 마사요시 씨는 오늘(23일) 한국 연합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1944년 초부터 1946년 3월까지 일본군 제1군의 '가타메 여단' 7대대에서 위생병으로 근무하던 당시 경험담을 생생히 전하면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진행자)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증언들이 있었나요?
기자)증언 내용은 여러가지인데요,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조선인 위안부 6∼7명이 탈출하려고 해도 탈출할 방법이 없는 상태에서 장교 50여명을 상대하는 걸 목격했다는 겁니다. 또 중국인 마을을 공격해 '부녀자 사냥'에 나섰다고 했습니다. 마을에서 부녀자 7∼8명을 잡아와 성폭행을 하고 다시 돌려보내는 대신 다른 여성 2명을 데려온 일도 있었다는 겁니다.

진행자)마쓰모토 씨가 이런 일들을 직접 밝힌 배경은 뭔가요?

기자) 마쓰모토씨는 1946년에 먼저 일본에 귀국한 뒤 기독교 목사가 됐는데요. 처음에는 자신이 목격한 일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부녀자 사냥을 벌이다가 숨진 상등병이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것을 계기로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반대하는 운동에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오늘,’ 이성은 기자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