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기독교인들, 북한 인권 캠페인 전개

지난 31일 워싱턴 인근 애난데일에서 열린 KCC 기자회견에서 샘 김 사무총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라오스에서 중국을 거쳐 강제북송된 탈북 청소년 사건이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한인 기독교인들이 대대적인 북한인권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내 최대 한인 기독교단체인 `북한의 자유를 위한 미주한인교회연합 (KCC)'과 2세 단체인 `자유를 위한 목소리' (Voice for Freedom)가 올 여름 워싱턴에서 대형집회를 엽니다.

KCC의 샘 김 사무총장은 지난 31일 워싱턴 인근 한인타운인 애난데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 보호를 위한 미 행정부의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샘 김 총장] “Now we are going to expand that not just Laos 9 but for the children…

라오스에서 강제추방된 탈북 고아들에 대한 우려 뿐아니라 북한에서 고통 받는 모든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 보호를 위해 워싱턴에서 대형집회를 열겠다는 겁니다.

KCC는 이에 따라 7월15일부터 18일까지 워싱턴에서 제4회 KCC횃불대회와 제2회 기독교인 북한포럼 (CFNK)를 동시에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악관 앞에서 평화행진과 기도회를 열고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 그리고 국회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미국 정부의 관심과 행동을 촉구하겠다는 겁니다.

KCC는 또 오는 16일과 17일 워싱턴의 한인교회(워싱턴중앙장로교회)에서 열리는 포럼에 샘 브라운백 캔사스 주지사와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 박선영 전 국회의원과 한국의 유명 연예인, 탈북자 대표들이 참석한다고 밝혔습니다.

샘 김 총장은 특히 이번 집회에서 두 가지 목표를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샘 김 총장] “백악관에 가서는 Mr. President! Can you push state department…”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월 서명한 북한어린이복지법안의 실질적인 이행을 통해 탈북 고아들이 미국에 입국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촉구하겠다는 겁니다.

또 미 의회에 계류 중인 2013 북한제재이행법안(H.R. 1771)의 채택을 압박해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기독교인들의 보호를 촉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이 발의한 북한제재이행법안은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 뿐아니라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조사와 인권 유린 가해자들에 대한 제재들이 담겨 있습니다.

KCC는 “미국을 움직이면 중국이 움직일 수 있다”며 한인 1세와 2세들이 모여 북한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미 정부의 행동을 압박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수젼 숄티 북한자유연합 의장은 라오스에서 강제추방돼 북송된 탈북 고아들을 언급하며, 미국 한인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숄티 의장] “Korean American community can make the difference…”

선교사들이 중국에서 4년이나 사랑과 헌신으로 돌보던 고아들을 강제로 끌고가는 북한 정권의 악행에 맞설 수 있는 사람들은 기독교인들이며, 미국의 한인들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숄티 의장은 탈북자들이 북한 안팎의 정보 흐름과 변화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 정권이 탄압을 가하고 있다며, 미국 등 국제사회가 탈북자 보호와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2004년 창립된 북한의 자유를 위한 미주한인교회연합(KCC)은 북한인권법과 북한어린이복지법 제정에 기여하는 등 북한 주민들의 권리 옹호 활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