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장웅 북한 IOC 위원 "남북관계 개선, 미북 인적교류 재개 기대"

북한의 장웅 IOC 위원. 6일 VOA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남북한 당국간 대화로 관계 개선의 물꼬가 터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북한 체육계 최고위 인사가 남북한 당국간 대화에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또 미-북 간 인적교류도 재개되길 희망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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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남북관계 개선에 물꼬가 터지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장웅 위원] “남북간, 북남간 연계가 되고, 대화가 이뤄지고, 리해가 되고, 서로 오고가고, 이렇게 될 때 체육도 쉽게 되는 겁니다.”

뉴욕을 방문한 장웅 위원은 지난 6일 ‘VOA’와의 단독 전화인터뷰에서 곧 열릴 남북 당국간 회담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태권도연맹 (ITF) 총재도 겸하고 있는 장 위원은 남북 관계의 전반적인 발전없이 특정 부문의 교류를 활성화하긴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장웅 위원] “어느 한 머리만, 체육만 따로 똑 삐져나와 가지고 뭘 좀 하려고 하면 좀 힘이 들죠.”

그러면서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한국에서 잇따라 열리는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도 남북간 협력 여지가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녹취: 장웅 위원] “인천 아시안게임이 있죠, 광주 유니버시아드도 있죠, 물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아직 좀 날짜가 있지만, 어쨌든 준비는 다 해야 되니까, 이런 중대 체육 사변들이 있으니까, 그런 것도 다 포함돼서 함께 잘 이어지면 일이 쉽게 됩니다.”

남북한 간 스포츠 협력이 원할히 이뤄지려면 당국 차원의 관계 진전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는 겁니다.

장 위원은 또 북한이 한국 뿐아니라 미국과의 인적 교류도 재개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장웅 위원] “인적교류라는 게 미국하고도 자주 하는 게 좋죠. 그런 과정을 통해서 길이 생기고 가까워지고 하는 거니까. 리해가 축적이 되고 그런 거니까 그런 거 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1년 이상 미뤄지고 있는 북한 태권도 선수들의 세 번째 미국 시범공연이 올해 안에 성사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북한의 조선태권도 시범단은 지난 2007년과 2011년 미국 공연에서 큰 호응을 얻은 뒤 지난 해 또다시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4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등으로 미-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방미 계획이 무산됐습니다.

장 위원은 현재 미국의 정우진 `태권도타임스' 잡지 대표와 공동으로 올해 10월께 북한 태권도시범단의 방미를 추진 중이라며, 북측은 언제든 미국 공연을 펼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유명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의 지난 2월 방북을 미-북 간 스포츠 교류의 긍정적인 사례로 소개했습니다.

[녹취: 장웅 위원] “효과도 좋고, 또 그 양반 (로드먼) 농구선수니까 하고 싶은 말을 아주 자유롭게 잘 하더라구요.”

장 위원은 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스포츠 육성에 큰 관심을 갖고 있어 북한에서 스포츠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장 위원은 지난 3일 뉴욕을 방문해 ‘국제올림픽휴전재단’ 집행위원회와 ‘스포츠를 통한 개발과 평화 증진을 위한 국제포럼’에 참석한 뒤 8일 국제태권도연맹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로 돌아갔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