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북 핵 등 논의...아프간 탈레반, 카불 공항 공격

세계 각 국의 소식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이 시간 주요뉴스니다. 미-중 정상이 주말 미국 서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현안들을 논의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이 군 시설을 노린 무장세력 탈레반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중부 유럽에서 최악의 홍수 사태로 수십명이 사망하고 수만명이 대피했습니다. 중국의 전 철도부장이 재판에서 비리 혐의를 인정한 가운데, 미화 1억 3천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오늘도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지난 주말 미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휴양지인 서니랜즈에서 7일과 8일 이틀간 만나, 다양한 현안들을 논의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이었지만 공식 방문의 형식은 아니었는데요, 대신에 두 정상은 좀 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두 정상은 사진 속에서도 넥타이를 매지 않은 편안한 모습이었습니다.

진행자) 국제 사회의 관심이 높았죠?

기자) 이번 회담은 중국의 부상과 함께, 양국이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협력 방안을 광범위하게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또 2기 정부를 시작한 오바마 대통령과 앞으로 상당 기간 중국을 이끌 시진핑 주석의 만남이란 점에도, 회담 내용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평화적인 부상을 지지한다면서, 이에 맞춰 국제사회에서도 건설적인 역할을 주문했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의 새로운 위상에 맞춰 미국과의 협력에서도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의제들이 논의됐습니까?

기자) 두 정상은 안보와 경제 등 여러 현안들을 논의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모았던 건 북한 핵 문제와 중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미국의 우려였습니다.

진행자)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선 두 정상의 한 목소리를 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한반도 뉴스에서 전해드렸는데요.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할 수 없고, 비핵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고요. 두 정상은 또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협력과 대화가 이뤄지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선 어떤 대화가 오갔나요?

기자) 사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내에서는 계속 이 문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최근에는 중국이 미국의 군사기밀에 까지 접근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스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도 이번 회담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고 했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미국의 우려를 어느때보다 강력한 어조로 전달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입장이습니까?

기자)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계속되고, 또 중국 정부가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양국 경제 협력에 매우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측 당국자들은 이틀간의 회담에서 중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우려를 여러차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어떤 입장이었나요?

기자) 그 동안의 입장에서 변화가 없었는데요. 양제츠 외교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는 양국간 갈등이 아니라 협력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 역시 사이버 공격의 희생자라는 주장도 거듭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분야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동중국해에서 중국과 주변국들과의 영유권 갈등 고조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고요. 시 주석은 미국이 타이완에 대한 무기 수출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한편 기후변화 등에 대한 양국 협력에 있어서는 결실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요. 두 나라는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나가기로 하고, 일부 목표도 설정했습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이번 정상회담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회담장 주변 분위기도 좀 전해주시죠?

기자) 두 정상은 양국 관계자들이 배석한 정상회담 외에도 토요일에는 오전에 50분 가량 함께 서니랜즈를 산책하며 따로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했고요. 앞서 금요일 밤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주최한 대규모 만찬도 열렸습니다. 만찬에서는 미국의 인기 요리사가 바닷가재와 스테이크 등을 내놨고요, 건배는 중국의 마오타이주로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회담에서 영부인들의 모습은 볼 수가 없었어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는 학년을 끝내고 방학을 맞는 두 딸을 돌봐야 한다는 이유로 이번 회담에 불참했습니다. 그러자 시진핑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도, 미국 방문 전 남미 순방때와는 대조적으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한편 미셸 여사는 펑리위안 여사에게 직접 자필로 쓴 편지를 보내 대신 인사를 전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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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프가니스탄으로 가보겠습니다. 오늘은 수도 카불의 공항이 공격을 받았다고요?

기자) 오늘(10일) 새벽 탈레반 무장세력이 공항을 공격했는데요. 탈레반 요원 7명이 대구경 기관총과 로켓추진수류탄 등으로 무장하고 공항 내 나토 연합군 시설을 노렸지만, 접근하지 못한 채 모두 사살됐습니다. 카불 공항에는 민간 항공기 외에도 연합군 소속 항공기들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최근 아프간에서 정부 건물이나 주요 시설을 노린 테러가 증가하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오늘도 공항 외에 다른 지방 정부 건물 2곳도 공격을 받았는데요. 경찰과 주민 등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미군을 비롯한 연합군이 철군을 준비하면서, 앞으로 아프간 정부군이 치안 임무를 담당해야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탈레반이 주민들의 불안을 야기하고, 현 정부에 대한 불신감을 조장하기 위해서 최근 정부 청사나 주요 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을 늘리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프간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카타르를 방문 중인데요. 주요 목적 중 하나가 탈레반과의 대화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본국에서는 탈레반의 테러가 벌어진 겁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테러분자들의 비겁한 공격에도 아프간 주민들이 선택한 미래는 바뀌지 않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또 내년 봄 대통령 선거도 예정대로 실시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탈레반과의 대화는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기자) 아프간과 미국 정부는 모두 카타르 도하에 탈레반 대표부를 여는 방안에 반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표부가 열리면 이를 통해 대화가 가능할 거란 전망입니다. 하지만 전제조건으로 탈레반이 알카에다와의 연계를 끊고, 아프간 헌법을 존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중부 유럽에서 홍수 사태가 심각하군요?

기자) 중부 유럽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최악의 홍수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수십명이 죽고 수만명이 대피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나라들의 피해가 심각한가요?

기자) 독일과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 등에서 특히 피해가 심각한데요. 독일은 엘베강 상류도시 막데부르크의 제방이 붕괴될 위험에 처하면서, 주말에만 2만4천여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헝가리에서도 다뉴브강이 5백년만에 범람 위기를 맞으면서 천여명이 대피했고요, 군대가 동원되 임시 제방을 쌓고 있습니다. 도로가 물에 잠긴 강변 지역에는 음식과 식수를 공급했습니다. 다른 지역들도 전기와 교통이 끊기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비 소식이 있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진행자) 다시 중국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전직 고위 관리의 부패혐의 재판이 열렸군요?

기자) 어제(9일) 베이징에서 중국 철도부 부장을 지낸 류즈쥔의 비리 혐의 재판이 열렸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류 전 부장의 가족과 취재진 등 50여명이 배석한 가운데 열렸는데요, 뇌물 수수 사례가 워낙 많아서 공소 서류만 5백여쪽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뇌물을 얼마나 받았습니까?

기자) 류 전 부장은 지난 1986년부터 2011년까지 지방 정부와 중앙 정부 철도 관리를 지냈고, 특히 중국 고속철 확장 사업을 이끌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당초 미화 1억3천만 달러가 넘는 뇌물을 받은 것으로 추산됐었습니다. 하지만 이 날 검찰이 밝힌 액수는 이보다 적었습니다.

진행자) 본인이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고요?

기자) 네. 류 전 부장은 어제 1심 재판에서 뇌물 수수와 직권남용 등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검찰은 당국에 선처를 호소했는데요. 이에 따라 류 전 부장이 사형에 처해지지 않을 거란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