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 "북한, 무기보다 민생 챙겨야"

지난해 9월 한국을 방문한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지도부는 무기 개발보다 민생을 먼저 챙겨야 한다고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가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로버트 킹 특사가 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인권소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인권 상황과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킹 특사는 이 자리에서 핵실험 등 북한의 계속적인 도발 위협과 개탄스런 인권 상황 때문에 국제사회의 인내심이 계속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킹 특사] “Over eighty countries and international organizations issued…”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해 세계 80개 이상의 나라와 국제기구들이 비난성명을 발표했고, 유엔 인권이사회는 표결없이 북한인권 조사위원회를 결의하는 등 북한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킹 특사는 그러나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본질적인 변화보다 스타일 변화에 치중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킹 특사] “Kim Jong Un’s changes have proven to be more difference of style…
국제사회가 지난 해 말까지 새 지도자 김정은의 정책 변화에 기대를 걸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는 겁니다.

킹 특사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국가 자원을 장거리 미사일과 핵 개발, 소수특권층을 위한 사치품 구입에 투입한 결과 대다수 북한 주민들은 계속 만성적인 식량난과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킹 특사는 이어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계속 원하고 있다며, 그러나 김정은 정권이 먼저 국제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킹 특사] “North Korea can choose to invest feeding and educating its citizens rather than developing nuclear weapons…

비핵화와 주민들의 인권 존중 의지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입증하고, 국가 자원을 핵무기와 미사일보다 주민을 먹이고 교육하는 데 투입해야 한다는 겁니다.

킹 특사는 북한의 개탄스런 인권 상황을 국제사회가 계속 감시하는 한편 북한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 소식을 알리는 정보 활성화 노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유럽연합 당국자는 유럽연합이 북한 정권과 주민을 분리해 압박과 대화를 병행하는 기존의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EU 당국자] “We are distinguishing between the regime and population…”

이 당국자는 특히 북한 14호 개천관리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가 3년 전 유럽의회에서 증언한 사실을 유럽인들은 잊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연합은 인권을 대북정책의 핵심 사안으로 계속 다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유럽의회 의원들은 중국의 대북정책 변화와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 식량 원조, 개성공단 문제 등 다양한 사안에 관해 질문하며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