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평화회담 개최 노력 난항...브라질 반정부 시위 소강국면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시리아의 친구들 회의에서 반군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한 가운데, 평화회담 개최 노력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 여당인 자민당이 도쿄 도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브라질에서 일주일간 계속된 반정부 시위가 소강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파키스탄 산악 지역에서 외국인 등산객 10명이 탈레반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사망했습니다. 중국이 영국과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시리아 사태 관련 소식부터 알아보죠. 먼저, 지난 주말 카타르 도하에서는 시리아 친구들 회의가 열렸는데, 시리아 반군에 대한 군사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죠?

기자) 네. 시리아의 친구들은 시리아 반군을 지지하는 국가들의 모임인데요. 지난 주말 미국을 비롯한 11개국 외무장관들이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시리아 반군이 정부군과 지원세력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각 국의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무기와 장비를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또 최근 이란군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반군을 공격한 것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시리아에서 당장 철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번 회의에서는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를 놓고 이견이 있었는데, 이번엔 한 목소리를 냈군요?

기자) 미국이 최근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면서, 반군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지원으로 입장을 바꿨는데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회의에서도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함으로써 선을 넘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반군에 대한 지원은 시리아 사태를 무력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반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회의를 개최한 카타르의 하마드 알타니 총리는,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만이 평화를 가져올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무기를 지원할가요?

기자) 이번 성명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나 장비를 지원할 지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데로 각 국의 상황에 맞춰 긴급 지원한다고만 언급하고 있는데요. 반군은 그 동안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에 대응한 지대공 무기 등의 지원을 요구했었습니다. 또 일부 반군은 이번 회의를 앞두고 새로운 무기를 이미 지원 받았고, 내전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었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정부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왈리드 알 모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이 오늘(24일) 관련 입장을 밝혔는데요. 시리아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기로 한 것은 매우 위험한 결정이라면서, 시리아 폭력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다. 모알렘 장관은 또 미국과 러시아 등이 추진 중인 시리아 평화회담에 참석할 준비가 돼있다는 입장도 밝혔는데요, 하지만 아사드 정부가 물러나야 한다는 반군과 서방국들의 입장은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평화회담 개최를 위한 노력은 어떻게 되갑니까?

기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카타르에 이어 인도를 방문 중인데요. 기자들에게 평화회담 개최를 위한 노력을 계속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평화회담 개최 조건을 놓고 당사국들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고,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갈등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케리 장관은 시리아의 친구들 회의에서, 러시아가 정치적인 해법을 모색하면서도 아사드 정부에 무기를 지원함으로써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러시아 외무부도 오늘 미국 정부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일본으로 가보겠습니다. 어제(23일) 도쿄 지방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압승을 거뒀다고요?

기자) 네 어제 도쿄에서는 도의원 선거를 치렀는데요. 연립정권을 구성한 자민당과 공민당은 전체 127석 가운데 82석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제 1 야당인 민주당은 15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고요, 위안부 발언으로 비난을 받은 하시모토 도루 공동대표의 일본유신회는 겨우 2석 만을 가져왔습니다. 두 당 모두 이번 패배로 침통한 분위깁니다.

진행자) 지방선거지만 다른 때보다 관심이 높았던 것 같습니다.

기자) 일본 수도인 도쿄의 민심을 반영한다는 점도 있고요. 특히 한 달 후면 일본 의회의 상원에 해당하는 참의원 선거가 열리지 않습니까? 이번 선거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미리 점 쳐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높았습니다. 집권 자민당은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데 이어, 참의원 선거에서도 다수당 탈환을 노리고 있는데요. 이번 선거 승리로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자민당 총재이기도 한 아베 신조 총리는 이번 승리에 대해, 지난 6개월 동안 정권의 실적에 대해 유권자들의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자민당이 승리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가장 큰 이유는 아베 총리의 새 경제정책이 초반에 거둔 성과가 유권자들의 지지로 연결됐다는 분석인데요. 물론 최근 일본 주가가 다시 흔들리고 있지만, 지난 달 까지는 급등세를 이어갔었습니다. 따라서 자민당이 다음 달 참의원 선거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앞으로의 경제 성적이 중요한데요. 아베 총리도 이를 의식한 듯, 하루라도 빨리 많은 국민들이 경기 회복을 실감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 참의원 선거에서도 승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만약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도 승리한다면 그 동안 추진해온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도 더욱 빨라지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민당은 참의원에서도 승리해서, 일단 헌법 개정이 용이하도록 관련 법을 고치고, 이어 평화헌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중국 소식입니다. 중국이 영국과 대규모 통화 스와프 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중국 언론들이 주말에 보도한 내용인데요. 중국과 영국은 런던에서 200억 파운드, 미화로는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통화 스와프가 뭔가요?

기자) 스와프가 영어로 교환한다는 뜻 아닙니까? 따라서 말 그대로 두 나라가 자국 통화를 상대국 통화와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융통하는 겁니다. 만약 영국이 외환보유액이 부족한 상황이 생겼다고 가정하면, 자국의 파운드화를 중국에 맡기고, 대신 중국의 위안화를 받아오는 거죠. 따라서 형식은 교환이지만, 내용을 보면 단기적으로 돈을 빌려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 협정으로 양국에 어떤 이득이 있나요?

기자) 영국은 이번 협정으로 위안화 유동성을 크게 확보할 수 있게 돼, 금융안정에 도움이 될 거란 전망이고요. 중국의 입장에서는 국제 시장에서 위안화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영국은 중국이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 나라 중 첫 유럽 국가고, 첫 주요 7개국 국가이기도 한데요. 그만큼 중국의 위안화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갑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브라질로 가보겠습니다. 브라질에서 지난 주 반정부 시위가 계속됐었는데, 이제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요?

기자) 브라질 반정부 시위는 지난 20일에는 전국 440여개 군에서 1백만명이 시위에 나온 것으로 추산되면서 최고조를 이뤘었습니다. 22일에도 전국적으로 25만명이 시위에 참여했고요. 또 며칠간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어제(23일)는 시위 규모가 크게 줄었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 등에서 4천여명의 평화적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진행자) 반정부 시위의 원인이 뭡니까?

기자) 시위는 브라질 정부의 공공정책에 항의하는 집회에서 시작됐습니다. 시위대는 대중교통을 비롯한 공공 서비스 확충과 임금 인상, 교육 환경 개선 등을 요구했고요, 또 정부의 광범위한 부정부패를 지적하면서 정치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특히 브라질은 내년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을 앞두고 관련 인프라 건설이 한창인데요. 국민들 사이에서는 복지는 등한시하고 국제 대회 개최에만 열을 올린다는 비판이 고조됐습니다. 브라질에서는 현재 컨페더레이션컵 국제 축구대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이번 시위도 대회가 열리는 도시들을 중심으로 번졌습니다.

진행자) 브라질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이번 주 시위대의 요구와 관련해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을 거란 관측인데요. 건강보호 프로그램 등 새로운 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반정부 시위로 폭발한 것처럼, 국민들의 높아진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하다는 분석이 많고요. 추가 시위도 예상되고 있어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하나만 더 살펴보죠. 파키스탄에서 탈레반의 공격으로 외국인 등반객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경찰로 위장한 무장세력이 히말라야 산맥에 오르려던 외국인 등반객들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파키스탄에서 테러가 자주 발생하긴 하지만, 외국인들을 집단으로 겨냥한 공격은 몇 년만에 처음입니다. 파키스탄 언론에 따르면 어제(23일) 괴한들이 파키스탄 북부 낭가파르바트 베이스 캠프에서 등반객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는데요, 현재까지 외국인 10명, 파키스탄 현지 가이드 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탈레반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탈레반은 지난달 미군의 무인기 공격으로 파키스탄 탈레반 지휘관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이라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미국과 탈레반의 협상 계획은 어떻게 되갑니까?

기자) 당초 지난 주 열릴 거란 보도도 있었지만,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는데요. 인도를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아직 협상 일정을 잡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