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또 유혈사태, 7명 사망...중국 폭우 피해, 북부로 확산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이집트에서 친 무르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또 다시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라크에서 올해 폭력사태로 260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수단 대통령이 나이지리아를 방문했지만, 현지에서 전범 소송이 제기되자 급히 귀국했습니다. 중국 쓰촨성에서 최근 홍수로 수백명의 인명피해와 수백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가 북부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살인범에게 처음으로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이 선고됐습니다. 간부와 평직원 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지역은 아시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이집트에서 또 다시 유혈사태가 발생했군요?

기자)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무르시 반대 세력, 경찰과 충돌하면서 최소한 7명이 숨지고 260여명이 다쳤다고 현지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시위는 카이로 시내 여러 곳에서 어제(15일) 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계속됐는데요. 충돌 과정에서 400여명이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일주일 정도 평화적인 시위가 이어졌었는데, 왜 다시 충돌로 번진겁니까?

기자) 무르시 지지 시위가 확산되면서 반대 세력의 시위도 벌어졌고, 경찰도 다시 강경 진압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카이로 중부에서는 무르시 지지세력이 주요 다리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다가 무르시 반대 세력, 경찰과 충돌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2명이 사망했습니다. 또 카이로 내 기자 지구에서도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한편 카이로 북동부 라바아다위야 사원에서는 무슬림형제단 지지자들이 촛불 시위를 벌였고요, 카이로대학 외곽에도 많은 시위대가 모였습니다. 카이로 외에 알렉산드리와 아시우트, 기자 시 등에서도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한편 16일 아침이 되면서 시위는 잦아든 모습입니다.

진행자) 미국 국무부 부장관도 이집트를 방문 중인데,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윌리엄 번스 부장관이 무르시 대통령 축출 이후 미국 고위 관리로는 처음으로 어제 이집트를 방문했는데요. 이집트 임시 대통령 등 과도 정부 관계자들과 만났습니다. 번스 부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는데요. 이집트는 민주주의로 가는 길을 스스로 계획해야 한다며, 미국은 제3자로서 특정 정치인이나 정치 세력을 지지하지 않으며, 미국의 방식을 강요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번스 부장관은 또 이집트가 민주화를 위한 두 번째 기회를 잘 활용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중립적인 입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집트에서는 무르시 찬반세력 모두 미국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무르시 지지세력은 선거로 뽑힌 대통령을 몰아낸 군사 쿠데타를 미국이 용인하고 있다는 입장이고요. 반대세력은 오히려 미국이 과거 무르시 대통령을 지지했고, 축출 후에도 분명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존 케리 국무장관도 이집트 사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다시 중동을 방문했죠?

기자) 어젯밤 워싱턴을 출발해 요르단을 방문했는데요. 아랍 지역 당국자들과 이집트와 시리아 사태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국무부는 이번 일정 중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지도자들과 만나 평화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진행자) 이집트 임시 내각 구성 움직임은 어떻게 되갑니까?

기자) 현재 마무리 단계로, 이르면 오늘이나 내일,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새 내각은 30명 정도의 장관으로 구성되고요, 해당 분야 전문가들과 자유파 인사들로 채워 질 전망입니다. 외무장관에는 전직 주미대사, 재무장관에는 미국에서 교육 받은 학자가 내정됐고, 4명의 여성 장관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임시 정부는 새 내각을 구성하는 즉시 생필품 확보를 비롯한 경제 회생에 우선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입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이라크 소식인데요. 올해 폭력사태로 인한 희생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군요?

기자) 중동 일간지 걸프 뉴스가 오늘(16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올해 이라크에서 테러와 종파간 충돌 등 폭력사태로 숨진 사람이 2600명을 넘었다는 겁니다. 특히 지난 4월 정부군이 수니파 시위대를 무력진압한 사건 이후 유혈사태가 급증했는데요. 지난 5월에는 1045명, 지난달에는 622명이 사망했습니다. 이같은 희생자 수는 종파간 내전이 격렬했던 지난 2006년과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진행자) 왜 폭력사태가 늘어나는 겁니까?

기자) 이라크 폭력 사태는 지난 2007년 이후 미군 병력 증파 등으로 감소했었습니다. 하지만 2011년 말 증파됐던 미군이 철수하고,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종파간 갈등, 정치권의 혼란도 계속되면서 치안이 다시 악화됐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아프리카로 가보겠습니다. 수단 대통령이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다가 급히 귀국했다는 데, 어떻게 된겁니까?

기자)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아프리카연합의 보건 정상회의 참석차 지난 14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는데요. 현지 인권단체들은 국제형사재판소에 전범 혐의로 기소된 알 바시르 대통령을 체포하라고 요구하다가, 급기야 정부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러자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하루만에 급히 본국으로 돌아갔는데요. 당초 연설할 계획으로 으로 알려졌던 장소에 나오지 않으면서, 귀국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수단 정부는 귀국의 원인이 인권단체들의 요구 때문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알 바시르 대통령이 어떤 혐의로 기소된 겁니까?

기자) 수단의 분쟁지역인 다르푸르에서 대량학살 등 전쟁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2009년 기소됐습니다. 국제형사재판소가 국가 수반을 기소한 첫 번째 사례였습니다. 알 바시르 대통령은 지난 1989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수단을 계속 통치 중인데요. 비정부단체들은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다르푸르에서 벌어진 내전 중에, 폭력과 질병으로 적게는 20만명에서 4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알 바시르 대통령의 방문과 귀국에 대해 나이지리아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나이지리아 정부는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알 바시르 대통령은 나이지리아 정부의 초청이 아니라 아프리카 연합의 초청으로 방문했다는 입장만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앞서 나이지리아 정부가 의장대까지 동원해서 알 바시르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했다며, 비난했었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들은 어떤가요?

기자) 알 바시르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 기소 이후 몇몇 국가 만을 방문했는데요. 에티오피아와 케냐, 말라위 등입니다. 하지만 말라위에서도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부터는 알 바시르 대통령이 자국에서 열리는 지역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입장을 바꿨고요. 케냐 법원은 지난 2011년 알 바시르 대통령이 다시 방문할 경우 체포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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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는 아시아 관련 소식입니다. 중국의 홍수 피해가 심각하군요?

기자) 중국 중남부의 비 피해가 북부로도 확산되고 있는데요.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쓰촨성과 윈난성 등 중남부에서 집중적으로 내리던 폭우가 북쪽으로는 간쑤성과 네이멍구, 동쪽으로는 안후이성, 산둥성 등으로 퍼지고 있고요. 동북부의 랴오닝성과 지린 성 등에서도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남부에서는 열흘 전부터 비가 이어지고 있는데, 피해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쓰촨성에서만 사망자와 실종자 집계가 250여명에 달하고, 이재민도 300만 명 이상 발생했습니다. 산시성에서도 집중 호우로 20여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습니다. 리커창 총리는 어제(15일) 긴급 회의를 주관했는데요,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관계기관들의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뿐 아니라 한반도에서도 폭우와 홍수 피해가 크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 걱정이군요. 계속해서 싱가포르로 가보죠. 싱가포르 법원이 처음으로 살인범에 대해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싱가포르는 범죄자에 대한 처벌이 엄격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 동안 살인범에 대해선 무조건 사형을 선고했었습니다. 하지만 싱가포르 법원이 오늘(16일) 강도를 저지르다 경비원을 살해한 23살 파비안 아디우 에드윈에게 처음으로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진행자) 왜 그런겁니까?

기자) 싱가포르는 그 동안 모든 살인범을 사형에 처하면서 국제사회와 인권단체의 반발에 부딪혀왔는데요. 그래서 지난해 관련 법을 개정하고, 살인죄 중 일부에 대해선 판사 재량으로 무기징역을 선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에드윈이 이번에 첫 번째 사례가 된겁니다.

진행자) 법원이 무기징역을 선고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담당 판사는 에드윈의 나이가 아직 젊고 일반인에 비해 지능이 낮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는데요. 사형 대신에 무기징역과 회초리 24대를 선고했습니다.

진행자) 한 가지 소식만 더 살펴보죠. 간부와 평직원의 임금 격차가 가장 큰 지역은 아시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 경영자문사인 '헤이그룹'이 발표한 조사 내용인데요. 아시아의 경우 임금 양극화가 가장 심각해서, 간부와 평직원의 격차가 14배에 달했습니다. 도시 중에는 파키스탄 카라치가 22.5배로 가장 심각했습니다. 반면 임금 격차가 가장 낮은 유럽은 2.9배 였고요, 북미지역도 3.5배 였습니다. 참고로 세계 평균치는 8.4였습니다.

진행자) 급여를 가장 많이 받는 곳은 어딥니까?

기자) 보고서는 각 도시별 평균 급여도 비교했는데요. 뉴욕을 100으로 봤을 때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스위스 제네바로 170이었습니다. 반대로 가장 적은 곳은 인도 뉴델리로 8에 불과했고요. 한반도에서는 서울이 65였고요, 북한은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