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무르시 찬반세력 충돌, 수십명 사상...일본, 집단적자위권 논의 본격화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이집트에서 축출된 무르시 대통령 찬반 세력이 충돌하면서, 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습니다. 이라크 교도소가 공격을 받아 수감자 수백명이 탈옥한 가운데, 알카에다 조직원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첫 아기를 출산하면서, 영국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인 브라질에 도착했습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7% 경제 성장율을 반드시 유지하겠다며, 경기부양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이집트에서 유혈 사태가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네. 오늘(23일) 새벽 카이로에서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 세력이 충돌하면서 6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고 이집트 관영 매체가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카이로 대학 주변에서 무슬림형제단이 무르시 대통령의 복권을 요구하는 점거 시위를 벌이고 있었는데요. 시위에 반대하는 현지 주민들과 상인, 무르시 반대 세력이 이들과 충돌하면서 유혈 사태로 번졌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어제도 시위 중 발생한 충돌로 3명이 사망했었습니다.

진행자) 무르시 대통령 축출 이후 임시내각이 출범했지만,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미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100여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는데요. 사망자 중 50여명은 이집트 공화국수비대 건물 주변에서 벌어진 시위를 진압하던 군인들이 발포하면서 발생한 겁니다. 무슬림형제단은 오늘 유혈 충돌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 7명이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주장했는데요. 군대가 무르시 지지 시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지만,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무르시 대통령에 반대했던 좌파와 자유파 진영은 무슬림형제단이 먼저 무르시 반대 시위대에 공격을 가했다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무슬림형제단이 시위를 중단하라는 주민들의 요구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이집트는 시민혁명 후 2년이 지난 지금도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면서, 주민들의 삶이 피폐해진 상황입니다. 가장 중요한 수입원인 관광업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요. 그래서 대다수 주민들은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길 바라고 있을텐데요. 카이로 북부 나스르시티에서는 무슬림형제단이 대규모 연좌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데, 인근 주민들이 시위대를 해산시켜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법원이 신속한 판결을 내리면, 군이 이를 근거로 시위대 강제 해산에 나설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무르시 대통령 가족들이 군부에 대한 법적 대응 입장을 밝혔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무르시 대통령 가족들은 군부의 축출 이후 아직 무르시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면서, 군부가 불법적인 억류를 중단하도록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한편 군부는 무르시 본인의 안위와 이집트의 안정을 위해 그의 신변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라며, 건강한 상태라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이라크 소식입니다. 어제 바그다그 인근 교도소 두 곳이 공격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 수백명의 수감자들이 탈옥한 것으로 알려졌군요?

기자) 당초 이라크 정부는 탈옥자가 없다고 부인했었는데요. 하루만에 500여명 이상이 탈옥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라크 의회 하킴 알 자밀리 의원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500명 중 상당수가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사형 등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의원은 탈옥한 수감자가 최대 1000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 공격도 알카에다의 소행인가요?

기자)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라크 내 알카에다 연계 조직은 정확히 1년 전에 이라크 정부와 미군을 상대로 새로운 공격을 개시하겠다고 선포했고, 특히 이슬람 수감자 석방과 사법 당국 관계자 제거가 최우선 목표라고 주장했었습니다.

진행자) 영국에서 새 왕자가 태어났군요?

기자) 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자인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어제(22일) 3.8kg의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고, 영국 왕실이 밝혔습니다.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는 런던에 있는 세인트메리 병원에서 아들을 낳았고요. 군 복무 중인 윌리엄 왕세손은 휴가를 내고 아내의 출산을 옆에서 도왔다고 합니다.

진행자) 왕자의 탄생 소식에 영국 전체가 들썩이고 있군요?

기자) 영국 왕실은 전통에 따라 버킹엄궁에 처음으로 아기의 탄생을 알리는 공고를 내걸었는데요. 소식을 기다리던 많은 영국인들이 환호하면서, 전국이 축제 분위기에 휩쌓였습니다. 런던에서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축포가 울리고, 거리에는 국기가 내걸리는 등, 왕실에 대한 자존심이 강한 영국인들이 앞으로 왕이 될 아기의 탄생을 한 마음으로 축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참고로 아기는 아직 이름이 정해지진 않았는데요, 할아버지 찰스 왕세자, 아버지 윌리엄 왕세손에 이어, 영국 왕위 계승 순위 3위가 됐고요. 삼촌인 윌리엄 왕세손의 동생 해리 왕자는 아기의 탄생으로 순위가 4위로 밀렸습니다.

진행자) 이 곳 미국 언론들도 이 소식을 정말 자세하게 다루더군요?

기자) 미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 언론들이 영국 왕실의 경사를 자세하게 소개했는데요. 그 만큼 세계의 관심이 높다는 얘기겠죠. 미국 언론들도 어제 미들턴 왕세손비가 병원에 들어간 직후부터, 병원과 왕궁 주변의 모습을 시시각각 전하는 모습이었고요. 오늘 뉴스에서도 새 왕자의 탄생 관련 소식을 큰 비중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한편 바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도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영국인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남미로 가보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으로 브라질을 찾았다고요?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제(22일) 리우데자네이로에 도착했는데요. 브라질 가톨릭 교도들은 중남미 출신의 첫 교황을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공항 주변에는 수 만명이 모여 교황을 맞이했고요, 교황은 지붕이 없는 무개차를 타고 손을 흔들며, 시민들의 환호에 답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방문 목적이 뭡니까?

기자) 올해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28차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섭니다. 세계청년대회는 가톨릭 청년 축제로, 세계 각국에서 100만 명의 청년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주일간 진행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브라질로 떠나기에 앞서, 젊은이들과 함께 할 생각에 벌써 마음이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취임 후에도 소탈하고 수수한 언행으로 화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이 날 로마 공황에서도 다른 교황청 관계자, 기자들과 함께 줄을 서서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브라질 대통령과도 만났다고요?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제 리우데자네이루 도착 직후, 주지사궁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회담했는데요. 그리스도의 품에서 안식을 찾기 위해 모여든 젊은이들을 만나고, 사랑의 교리를 전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앞서 비행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전세계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한 우려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브라질에서는 그 동안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었는데, 교황이 방문한 어제는 어땠습니까?

기자) 어제도 리우데자네이루 궁 밖에서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고요. 또 다른 곳에서는 교황청의 동성결혼 반대 입장에 항의하는 시위도 벌어졌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중국에서는 리커창 총리의 성장률 관련 발언이 화제군요?

기자) 중국 매체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가 최근 경제전문가들과 만난 자리에서 성장률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7%는 성장률의 마지노선이고 그 밑으로 내려가는 것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리 총리가 과거 성장룰과 실업률이 목표 최저치 아래로 내려가도록 하지 않겠다는 말은 했었지만, 구체적으로 수치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중국 성장률이 최근 하락하고 있는데요?

기자) 당초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를 7.5%로 제시했는데요. 1분기에는 7.7%, 2분기에는 7.5%를 기록했고요.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더 내려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리 총리의 발언을 경기부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까지 인위적인 경기부양은 필요없다는 겁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일본 소식입니다.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아베 정부도 힘을 받고 있는데.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논의를 본격화하는 분위기라고요?

기자) 일본 아베 정권이 빠르면 다음달부터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논의에 착수할 전망인데요.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를 위한 정부 내 전문가 회의가 다음달부터 가동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집단적 자위권이 뭔지도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집단적 자위권은 동맹국이 군사적 위협에 처했을 때 이를 적극적으로 방어한다는 건데요.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한다면 일본도 동맹국 방어를 이유로 영토 밖에서 군사력을 행사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기는 겁니다. 물론 일본 정부는 그 동안 일본이 국제법 상 집단적 자위권을 가지고 있지만, 평화헌법에 따라 행사할 수 없다는 해석이었는데요. 아베 정부는 이런 해석을 바꾸려는 겁니다. 특히 아베 정부는 헌법 개정에는 신중한 입장인 반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입법은 신속하게 추진하는 분위긴데요. 아베 총리도 어제 참의원 선거 승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집단적 자위권 관련법을 의원입법이 아닌 정부법안으로 올 가을에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