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간단체 대북지원 재개, 내달까지 잇따라

31일 한국 인천에서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가 평양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에 지원하는 의약품이 컨테이너에 실리고 있다. 의약품은 중국 단둥을 거쳐 다음달 10일 북한 남포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국 민간단체들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오늘 (31일) 부터 재개됐습니다. 주로 어린이용 영양식과 긴급 의약품 등으로 다음 달까지 지원이 잇따를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대북 지원단체인 ‘민족사랑나눔’이 31일 북한 어린이를 위한 영양식과 이유식을 중국 단둥을 거쳐 육로로 북한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지원 물자는 1차 지원분으로, 두 달에 걸쳐 전달됩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의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김형석 대변인] “신의주 소재 탁아소와 유치원을 대상으로 하는 영양빵과 이유식, 영양보충식 약 4천900만원 상당이 되겠습니다. 그 중 1차 지원분이 오늘 중국 단동에서 신의주로 물자 반출이 이루어졌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는 한국 정부가 정치적 상황과 관계 없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한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 28 일 5개 민간단체의 물자 반출을 승인한 데 따른 겁니다.

한국 정부가 민간단체의 대북 지원을 승인한 것은 지난 3월 유진벨 재단의 결핵약 반출 이후 넉 달 만으로, 현 정부 들어선 이번이 두 번쨉니다.

민간단체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도 다음 달 2일 평양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에 의약품을 보낼 예정입니다.

항생제와 소염제 등 모두 19만5천 달러 규모로, 중국 단둥을 거쳐 다음 달 10일쯤 남포항에 도착합니다.

대북 지원단체 ‘푸른나무’가 보내는 지원 물자도 같은 날 인천항을 출발해 10일 북한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북한 장애인 학생들과 고아들을 위한 휠체어와 담요, 아동의류 등 모두 25만8천 달러 규몹니다.

나머지 대북 지원단체들도 다음 달 중순 이전에 지원 물자를 보낼 예정이어서, 다음 달까지 민간단체의 물자 반출이 잇따를 전망입니다.

한국 정부는 이와 함께 유엔아동기금, UNICEF를 통해서도 6백4만 달러 규모의 영유아와 임산부용 백신과 영양 결핍 치료식 등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다만 식량과 일반 의약품 등 다른 곳으로의 전용 가능성이 있는 물자는 제외된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형석 대변인] “북한과의 지원 내용, 영유아 등 이런 것과 함께 지원의 시급성, 필요성, 그 다음에 지원을 하려면 사전에 어느 정도 지원 계획에 대한 북한과의 사전협의나 이런 상황을 감안해서 한 것입니다.”

통일부는 이에 따라 대북 지원단체들의 모임인 대북협력 민간단체협의회, 북민협이 북한 황해도와 평안도 내 탁아소 등에 지원할 계획이었던 밀가루와 옥수수 반출 신청은 불허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