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일장관 "북한의 개성공단 재발 방지 확신 못 얻어"

류길재 한국 통일부장관 (자료사진)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여섯 차례의 남북 실무회담이 결렬된 것은 북한이 재발 방지에 대해 확신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남북 실무회담에서 합의문의 표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북한의 태도에서 재발 방지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없었던 점이 합의가 늦어지는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류 장관은 1일 통일부를 방문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류 장관은 또 개성공단을 발전적으로 정상화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는 입장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어 개성공단 국제화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정책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할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북한의 태도도 문제지만 한국 정부의 유연하지 못한 태도도 문제라며, '마지막 회담'과 ‘중대 결심’과 같은 경직된 표현으로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7차 회담 제의에 대해 북한의 침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의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 “개성공단 회담 우리가 제의했던 것 관련해서 오늘 오전 9시경에 판문점 연락관 개시통화를 하면서 우리가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아직 북한의 반응은 없다라는 점을 말씀 드립니다.”

통일부는 지난 달 29일 류길재 장관 명의로 개성공단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마지막 실무회담을 열자고 북측에 제안했습니다.

통일부는 아직까지 북한이 회담 제의를 거부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북한의 조속한 호응을 다시 한번 촉구했습니다. 김형석 대변인입니다.

[녹취: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 “개성공단이 발전적인 정상화가 되기 위해서는 금년 초에 있었던 그런 개성공단 운영과 전혀 무관한 이유를 들어서 공단 가동이 중단되는 그런 사태가 다시는 없어야 되겠다, 북한이 진정성 있는 입장 변화와 함께 조속한 호응을 촉구한다.”

통일부는 한국 정부가 예고한 ‘중대 결단’ 조치와 관련해 현재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며,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국 정부 안팎에서는 그러나 북한이 비난해 온 미-한 군사훈련이 이달 중순에 예정돼 있는 만큼 북한의 묵묵부답이 길어질 경우 남북 당국회담의 성사 가능성이 더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달 31일 미-한 군사훈련인 을지연습이 열릴 경우 한반도 정세는 또 다시 전쟁 국면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