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사유상' 미국 전시 허가...유제품 업계, 가격 인상 보류

한국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서울통신입니다. 금동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의 미국 박물관 전시가 결국 이뤄지게 됐습니다. 우유 값 인상을 추진하던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동원F&B 등이 계획을 보류했습니다. 서울지국을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박병용 기자! (네,서울입니다)

진행자) 반가사유상은 한국의 여러 국보 가운데서도 예술성이 가장 뛰어난 최고의 문화재로 손꼽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반가사유상은 미륵불이 반가부좌를 틀고 의자에 걸터앉아 사색하는 조각상입니다. 꾸밈 없는 미소는 사색의 고통을 뛰어넘어 해탈의 깨달음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는 이들에게는 깊은 감동을 주는 불상인데요.

한국 불교 미술의 최고 작품으로 손꼽히죠. 그래서 미국 박물관 전시를 앞두고 문화재청이 처음엔 반출을 허가하지 않았다가 다시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서 최종적으로 반출이 허가되는 우여곡절을 거쳐야 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오는 10월부터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리는 ‘황금의 나라, 신라’ 특별전에 반가사유상의 반출을 불허했던 결정을 뒤집고, 전시를 허가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문화재청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측의 재검토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어떻게 문화재청이 입장을 바꿨죠?

기자) 네, 문화부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서 다각도로 논의한 끝에 반출 불허 결정을 번복하게 됐다고 합니다.

문화재청은 한국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라는 점을 감안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입장을 다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문화부는 어떤 논리로 문화재청을 설득했죠?

기자) 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매년 6백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로 손꼽히는 점이 고려됐다고 합니다.

더구나 이번 전시는 접근성이 뛰어난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추수감사절부터 성탄절 그리고 신년으로 이어지는 시기에 개최돼 좋은 기회라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한 가지만 더 살펴볼까요? 문화재 반출에 관한 한국의 법규정은 어떻게 돼있습니까?

기자) 네, 전반적으로 이에 관한 규제를 하는 법률은 문화재보호법입니다. 이에 따르면 국보와 보물, 천연기념물 또는 중요 민속문화재는 국외로 수출하거나 반출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다만 문화재의 국외 전시 등 국제적 문화교류를 목적으로 반출하되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으면 가능하다고 예외 조항을 두고 있습니다.

이 조항에 따라서 문화재 반출의 최종 결정권자인 문화재청장이 금동반가사유상의 잦은 해외 전시로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반출을 허가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반가사유상은 그동안 8 차례에 걸쳐 약 3,000일 동안 전시를 위해 장기간 국외로 반출됐었습니다.

진행자) 반가사유상의 미국 전시에 얽힌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다음은 우유 값 인상에 따른 소식이군요. 유제품 회사들이 우유 값 인상을 보류했다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네, 한국의 주요 우유제품 생산업체들이 어제 당분간 우유 값을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형 소매점들끼리 치열한 눈치보기 가격경쟁을 한 끝에 기존 가격을 그대로 받기로 한 데 따른 조치였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유제품 생산업체들은 우유 값을 일단 올리기로 했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초 매일유업은 어제부터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흰우유 가격을 1리터에 22센트씩 올리겠다고 결정하고 이를 유통업체에 통보했습니다.

다른 우유업체도 매일유업을 뒤따라 오늘 우유 값을 인상할 계획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런 계획을 보류한 건 무슨 연유죠?

기자) 네, 대형소매점 가운데 하나로마트가 인상된 가격이 아닌 종전 가격 그대로 우유를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다른 대형소매점들도 시차를 두고 하나씩 우유 값을 종전으로 되돌렸습니다.

이에 따라 어제 오전 중에 매일유업의 주력 제품인 흰우유 5종류가 모두 종전 판매가격으로 조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매일유업은 가격 인상 계획을 보류한다고 밝히기에 이르렀고 서울우유와 동원F&B도 오늘부터 가격을 올리려던 계획을 철회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제 우유제품 생산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포기했나요?

기자) 아직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유통업체의 가격 동결에 따라 우유 값 인상은 일단 무산됐지만, 포기할 지는 알 수 없습니다.

우유제품 생산업체들은 이달부터 원유 가격이 올라 하루 9만 달러 가량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 한국의 전력수급 상황, 오늘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냉방전력 수요가 급증해 전력경보 2단계인 ‘관심’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전력거래소는 오전 11시쯤 ‘준비’ 경보를 내린 데 이어 오후 1시39분 순간 예비전력이 350만 KW 밑으로 떨어지자 한 단계 더 높은 ‘관심’ 경보를 내렸습니다. ‘관심’ 경보는 올 여름 들어 지난 6월 5일 이후 두 번째입니다.

진행자) 앞으로 전력수급 상황,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 등 전력 당국은 무더위가 본격화 하고 휴가를 떠났던 사람들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다음 주 중반까지가 올 여름 전력 수급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진행자) 네, 한국의 이모저모를 살펴본 서울통신, 박병용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