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스마트폰 닮은 '아리랑' 전화기 선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휴대전화 등 각종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5월11일 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 공장에서 생산된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 것으로 보이는 스마트폰 '아리랑'.

북한이 자체 개발한 휴대전화기 '아리랑'을 공개했습니다. 이성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5월 전자제품 공장을 현지지도 한 사실을 전하면서, 이 공장에서 '아리랑'이란 이름의 새 휴대전화기가 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방송] "통화와 학습에 필요한 여러 가지 봉사 기능이 설치돼 있고 손 접촉 방식으로 사용하는 아리랑 손전화기의…”

방송은 김 제1위원장이 아리랑 손전화기에 장착된 사진기의 화소 수가 높아 인민들이 사용하기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아리랑의 구체적인 사양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공개된 사진을 보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손전화기 색깔은 노란색, 검은색, 흰색, 분홍색 등 네 가지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손전화기 기초화면에 깔린 아이콘에는 인터넷과 자체 개발한 것으로 보이는 응용프로그램, 즉 애플리케이션 등이 있고 전면 카메라와 후면 카메라, 플래시, 스피커 등이 탑재돼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일부 언론들은 이 휴대전화가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 것으로 보이는 스마트폰, 똑똑한 전화기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확실치 않은 상황입니다.

북한의 컴퓨터학과 교원 출신인 한국 NK지식인연대의 김흥광 대표는 북한이 개발한 ‘아리랑’ 전화기는 한국이나 서방에서 사용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매우 초보적인 ‘터치폰’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흥광 대표] "북한 아리랑 핸드폰을 통해서 실현될 수 있는 어플 (애플리케이션)은 불과 5개 정도 밖에 안된다 이런 이야기죠. 5개는요, 게임이 있습니다. 아주 단순한 옛날의 테트리스라는 게임이 있고요, 전자계산기, 사전이 하나 있고요, 인명사전 등 다섯 가지가 실현될 수 있는데. 북한은 이걸 가지고 스마트폰 기능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또 북한이 정밀부품 등 하드웨어를 중국 등에서 들여와 조립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녹취: 김흥광 대표] "하드웨어를 북한이 다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안 되거든요. 메모리라든지 마이크로 프로세서, 그리고 핸드폰에 들어가 있는 MPU (연산 처리 장치)같은 아주 발전된 지적회로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북한으로서는 전혀 구비돼 있지 않습니다.”

해외에서 들여온 하드웨어 부품에 자체 개발한 컴퓨터 운영체제인 '붉은 별' 등 소프트웨어를 결합했을 것이라는 겁니다.

한편 북한에서 독점적으로 휴대전화 사업을 하는 '고려링크'에 따르면 북한 내 손전화 가입자는 올해 5월 2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