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14일 개성공단 실무회담...재발 방지 쟁점

남북 개성공단 7차회담을 하루 앞둔 13일 경기도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개성공단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제7차 남북 실무회담이 내일(14일) 개성에서 열립니다. 공단 가동중단 사태에 대한 책임 소재와 재발 방지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7차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앞두고 남북간에 쟁점이 되는 부분에 대해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차분하고 담담하게 임할 것이라고 13일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간 합의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습니다.

남북은 지난 6차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 측에선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 지원단장이, 북측에서는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총국 부총국장이 수석대표로 나섭니다.

이번 회담의 최대 쟁점은 재발 방지 보장 대책과 공단 중단 사태의 책임 소재가 누구에게 있느냐는 겁니다.

남북은 지난 여섯 차례 회담에서 이 부분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결렬을 거듭해 왔습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의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김형석 대변인] “개성공단이 발전적으로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재발 방지 부분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있어야 되고, 이 부분에 대한 북한 측의 명확한 입장 표명,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가 있어야 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북한은 지난 7일 실무회담을 제의하면서도 공단 중단 사태의 책임이 남과 북 모두에게 있다는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텔레비전'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북과 남은 공업지구 중단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며 어떤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이 공업지구의 정상 운영을 보장하도록 한다.”

그러나 북한이 최근 적극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다, 남북한 모두 개성공단 완전폐쇄는 원치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에서 어떤 식으로든 진전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임을출 교수입니다.

[녹취: 임을출 교수] “개성공단 정상화가 남북한 모두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긍정적인 결과 도출의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회담으로 보여집니다. 합의가 될 경우, 개성공단 공동위원회라는 기구가 가동이 될 것이고, 그 안에 몇 개의 분과위원회가 구성돼 3통 문제와 신변안전 문제 등이 세부적, 상시적으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죠.”

하지만 북한이 중단 사태의 재발 방지나 책임 문제에 대해 여전히 모호한 태도를 유지할 경우 공단 잠정폐쇄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남북이 이번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오는 19일부터 미-한 군사훈련이 예정돼 있는 만큼 추가 논의의 기회를 잡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남북이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전제조건 없는 재발 방지로 공단의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보장해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공단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설비 보수를 위한 인력의 방북을 허용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