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중국 국방부장 "미국, 북한과 조건없는 대화 나서야"

지난 19일 미국 국방부에서 척 헤이글 국방장관(오른쪽)과 중국의 창완취안 국방부장이 회담했다.

중국 국방부장이 미국 측에 조건없이 북한과 대화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이에 대해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이 대화의 전제조건이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창완취안 중국 국방장관이 미국 고위 관리들을 만나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중국 관영 `중국신문망'이 21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창 부장을 수행한 중국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창 부장이 지난 19일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과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미국에 북한과의 대화를 촉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창 부장은 미국이 어렵게 얻은 대화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면서 대화의 조건을 달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화를 하지 않고 압력과 제재에 의존한다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대북 제재 완화를 촉구했습니다.

창 부장은 또 한반도 군사훈련은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만큼 미국이 훈련을 축소할 것도 주문했습니다.

창 부장은 현재 한반도의 정세가 완화되고 있다며 북한도 김일성, 김정일의 유훈을 계승해 조건없이 3자회담이나 4자회담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창 부장은 이어 중국이 북한 핵 문제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무기 개발 반대, 한반도 비핵화, 대화와 해결을 통한 문제 해결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은 미국에 실제적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이 문제는 이미 매우 급박한 현안이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신문망'은 전했습니다.

미국 측은 또 북한의 성의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북한이 먼저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야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