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한 고려항공 구형 여객기 6대 운항금지'

북한 고려항공이 운항 중인 러시아 투펠로프사의 TU-134B-3 항공기. (자료사진)

중국이 북한 국영 고려항공의 여객기 6대에 대해 자국 영공 내 운항을 금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고려항공 여객기 가운데 중국에서 운항할 수 있는 여객기는 3대에 불과한 실정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고려항공의 여객기 6대가 올해부터 중국 영공 내 운항이 금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러시아에서 운영되는 고려항공의 비공식 페이스북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이 올해부터 자국 영공 내 운항을 금지한 고려항공 여객기는 러시아의 투폴레프사가 제작한 TU-154 2대, TU-134 2대, 러시아 항공설계국 일류신이 개발한 IL-62M 2대 등 모두 6대입니다.

이들 여객기는 수령이 평균 30년으로, 가장 빠른 것이 1976년, 가장 느린 것이 1986년에 제작됐습니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여객기 고령화에 따른 안전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고려항공 여객기 가운데 중국에서 운항할 수 있는 여객기는 2007년과 2009년에 각각 제작된 러시아 투폴레프사의 TU-204 2대와 우크라이나의 안토노프사가 2012년에 만든 AN-148 1 대 등 3대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고려항공은 안토노프사의 AN-24 3대, 투폴레프사의 TU-134 1 대 등 4 대의 여객기도 운항 중이지만 제작된 지 평균 38년이 넘는 낡은 기종으로, 주로 국내선이나 러시아 극동지역 노선에만 이용하고 있습니다.

일류신이 제작한 고려항공의 IL-62 2대와 IL-76 2대, IL-18 1대는 주로 화물기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고려항공은 유럽연합이 명단을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부터 계속 전면 운항금지 항공사 명단에 올랐습니다.

그러다가 러시아에서 TU-204 항공기 두 대를 도입한 이후인 2010년 3월에, 이 항공기 두 대에 한 해 유럽연합 회원국 내에서 운항할 수 있는 항공사로 조정됐습니다.

한편 자료에 따르면 고려항공은 우크라이나 안토노프사의 신형 여객기 AN-148과 AN-158을 각각 1대씩 주문했고, 현재 인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여객기들은 승객 최대 90 명을 태우고 2천km에서 4천4백㎞를 비행할 수 있는 중거리 여객기로 대당 가격이 1천8백만 달러에서 2천4백만 달러 사이입니다.

북한은 올해 초에도 안토노프사로부터 AN-148 여객기 1대를 도입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