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시리아 정부가 유엔과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화학무기 조사단의 현장 접근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무슬림형제단이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면서 한 때 긴장이 고조됐지만, 참가자는 많지 않았습니다. 브라질이 쿠바 의사 4000명을 영입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고우타에서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으로 수백명에서 최대 1천300명이 넘는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온지 이틀짼데요. 국제사회가 현장에 대한 유엔조사단의 접근을 허용하도록 촉구하고 있지만, 시리아 정부는 이를 계속 거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에 있는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은 다마스쿠스의 숙소 밖으로 아예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지 조사단이 이미 시리아에 현장 조사를 요구했지만, 시리아 정부는 접근하기에는 너무나 위험한 상황이라며 거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을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오늘 또 다시 시리아가 화학무기 조사를 허용할 것을 요구했는데요. 반 총장은 정부군이건 반군이건 사건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기회를 거부할 이유는 없다면서, 조사 허용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반군은 유엔의 조사를 원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오늘은 반군 관계자가 다마스쿠스에 있는 유엔 화학무기조사단과 이미 접촉했고, 고우타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 희생자의 머리카락과 피부조직, 혈액 같은 표본을 믿을만한 운반책을 통해 보냈다고 밝혔는데요.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다마스쿠스에 있는 화학무기조사단에게 전달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유엔에서 아직 이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한편 다른 반군 단체들도 이미 화학무기 공격 관련 샘플을 확보했다며, 유엔 조사단에 제공하길 원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런 가운데 시리아 정부는 고우타 지역에 대해 오늘도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시리아가 화학무기 조사단의 접근을 막고, 공격 흔적을 최대한 없애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네.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매우 심각한 우려를 갖게 하는 중대한 사건이라면서,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으로 단정 짓지는 않았는데요. 상황 파악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화학무기 공격을 계기로 미국이 시리아 사태에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할지도 관심인데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그 부분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는데요. 현재 유엔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독자적인 개입 가능성에 대해선 장기적으로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지 전략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점에서, 시리아 내전 사태는 미국의 안보와 직접 관련된 문제란 언급도 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시리아 아사드 정부를 지원해온 러시아도 이번에는 현장조사를 허용하라는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네. 러시아도 오늘 시리아 정부가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에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중국은 이번 공격이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으로 미리 단정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이번엔 이집트로 가보겠습니다. 지난주 유혈 사태 이후 처음으로 오늘 대규모 시위가 예고되면서, 긴장이 고조됐었는데, 실제 참가자는 많지 않은 모습이라고요?
기자) 네. 앞서 무슬림형제단은 오늘 전국 28개 사원에서 오늘 낮 기도회에 이어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시위를 벌일 거라고 예고했었습니다. 그래서 주요 광장 주변에는 군인들의 경계가 강화됐는데요. 하지만 막 들어온 소식을 보면 유혈 사태 이전에 벌어졌던 대규모 시위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아예 기도회가 취소된 사원들도 있고요. 또, 카이로 등 일부에서 시위가 열렸지만 100명 남짓 참석한 작은 규모였습니다.
진행자) 유혈사태 이후 시위가 상당히 축소됐군요?
기자) 무슬림형제단은 지난 일요일 시위를 예고했다가, 추가 인명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취소했었습니다. 또 오늘도 당초 예고와 달리 대규모 시위가 열리지 않았는데요. 지난 주 군경이 무슬림 지지 시위대를 강제해산하면서 발생한 유혈 충돌로, 군인관 경찰 100여명을 포함해 900여명이 사망했다는 게 이집트 과도정부 발표였고, 무슬림형제단은 사망자가 더 많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집트 군부는 이후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야간통행금지령도 내렸고요, 시위가 벌어졌던 광장이나 주요 정부 건물 등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습니다.
진행자) 무슬림형제단 핵심 지도부가 구속된 상탠데, 이들에 대한 재판이 열린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이집트 군부는 최근 아파트에 은신해있던 무슬림형제단 정신적 지도자인 모하메드 바디에를 체포했습니다. 또, 핵심 실세인 카이라트 알샤테르와 사아드 알카타니도 무르시 대통령 축출 이후 폭력을 선동한 혐의로 구속된 상탠데요. 이들에 대한 재판이 오는 25일 열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무슬림형제단의 타격이 크겠군요?
기자) 무슬림형제단은 지난 1928년 만들어진 이후 오랫동안 불법단체로 지정돼 지하에서 활동했습니다.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면서, 이집트 국민들의 지지와 반대도 극명하게 엇갈렸었습니다. 하지만 지지자들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고, 시민혁명 이후 강력한 정치세력으로 부상했습니다.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도 이들의 지지로 당선됐습니다. 하지만 이제 다시 위기를 맞고 있는데요. 이집트 과도정부는 이들을 다시 불법단체로 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시민혁명으로 축출됐던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석방될 거란 소식도 있었는데, 석방됐나요?
기자) 네. 법원이 석방을 명령하고 곧바로 집행됐는데요. 앞으로 재판이 남아있긴 하지만, 2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옥에서 나와 카이로 남부 마디의 한 병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로써 시민혁명으로 축출됐다가 체포된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풀려나고, 이후 선거로 당선된 무르시 전 대통령은 감옥에 갇힌 상태가 됐는데요. 하지만 무바라크 전 대통령도 완전히 자유의 몸이 된 건 아닙니다. 이집트 군부는 비상사태를 이유로,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 대한 연금을 명했습니다. 무바라크 석방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란 관측입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중국 소식입니다.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 서기의 부패 혐의 재판이 이틀째 계속됐죠?
기자) 보시라이 전 서기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뇌물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검찰과 공방을 벌였습니다. 특히 중국 검찰은 오늘 보시라이의 부인인 구카이라이와 심복이었던 왕리쥔의 증언을 제시하면서, 보시라이를 몰아붙였는데요. 보시라이는 구카이라이와 왕리쥔이 감형을 받기 위해 거짓 진술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뇌물을 받은 정황에 대한 구카이라이의 상당히 구체적인 증언에 대해서도, 미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구카이라이가 어떤 증언을 했다는 건가요?
기자) 이날 공방의 초점은 중국인 사업가가 구카이라이에게 사줬다는 프랑스 호화주택에 맞춰졌습니다. 검찰의 주장은 보시라이가 이를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구카이라이도 남편이 랴오닝성 당 서기 시절 자신에게 이 주택의 사진을 보여줬고, 두 사람이 아들에게 물려주자는 상의도 했다고 말했는데요. 보시라이는 이런 주장이 모두 날조라고 반박한겁니다. 또 이 날 재판에서는 보시라이가 구카이라이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던 사실도 드러났는데요. 구카이라이가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보시라이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면서, 그 동안 벌어졌던 전직 고위 관리들의 재판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군요?
기자) 네. 그 동안 재판을 보면 혐의를 순순히 인정하고 대신에 감형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재판도 일사천리로 하루나 이틀만에 끝났고요. 하지만 보시라이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검찰과 공방을 벌이면서 재판이 길어지고 있는데요. 이틀간 첫번째 혐의인 뇌물수수에 대한 심리조차 마치지 못했습니다. 재판부는 내일 오전에 다시 재판을 속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공금횡령과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심리도 남아있습니다.
진행자)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재판이 전개되고 있는데, 보시라이의 의도는 뭘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보시라이가 아직 많은 지지자와 영향력을 갖고 있고, 그래서 중국 지도부를 압박하는 강수를 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순순히 혐의를 인정하기 보다는 자신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부각시키려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죠. 브라질이 쿠바 의사들을 대거 고용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있군요?
기자) 브라질은 심각한 의료인력 부족 현상을 겪어왔는데요. 그 동안 쿠바에서 의사들을 수입하는 방안을 놓고 오랫동안 고심하다가, 결국 결정을 내렸습니다. 브라질 보건부는 오늘 발표한 성명에서, 세계보건기구 산하 범미주보건기구와 쿠바 의사 4천명을 고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선발대 4백명이 곧 브라질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브라질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가요?
기자) 특히 빈민촌과 농촌지역에서 일한 의료진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이들 지역에서 일할 국내외 의사들을 모집하기 위한 노력을 지난 몇 년간 기울여왔지만, 수요에는 턱없이 부족했다고 합니다. 필요한 의사는 1만5천명인데 1천3백명을 모집하는 데 그쳤다고 하니까요. 또 최근 브라질에서는 공공복지 개선을 요구하는 전국적인 시위도 벌어졌었는데요. 이번에 브라질 정부가 쿠바 의사들을 수입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진행자) 그 동안 반대도 있었잖습니까?
기자) 주로 브라질 국내 의사들의 반대 목소리가 컸는데요. 포르투갈어를 하지 못하는 쿠바 의사들이 오히려 보건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겁니다. 브라질 보건부는 3주간 브라질 공중보건체제와 포르투갈어 교육을 거친 후 투입할 거란 계획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시리아 정부가 유엔과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화학무기 조사단의 현장 접근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무슬림형제단이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면서 한 때 긴장이 고조됐지만, 참가자는 많지 않았습니다. 브라질이 쿠바 의사 4000명을 영입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고우타에서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으로 수백명에서 최대 1천300명이 넘는 민간인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온지 이틀짼데요. 국제사회가 현장에 대한 유엔조사단의 접근을 허용하도록 촉구하고 있지만, 시리아 정부는 이를 계속 거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에 있는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은 다마스쿠스의 숙소 밖으로 아예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지 조사단이 이미 시리아에 현장 조사를 요구했지만, 시리아 정부는 접근하기에는 너무나 위험한 상황이라며 거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을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오늘 또 다시 시리아가 화학무기 조사를 허용할 것을 요구했는데요. 반 총장은 정부군이건 반군이건 사건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기회를 거부할 이유는 없다면서, 조사 허용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반군은 유엔의 조사를 원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오늘은 반군 관계자가 다마스쿠스에 있는 유엔 화학무기조사단과 이미 접촉했고, 고우타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 희생자의 머리카락과 피부조직, 혈액 같은 표본을 믿을만한 운반책을 통해 보냈다고 밝혔는데요.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다마스쿠스에 있는 화학무기조사단에게 전달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유엔에서 아직 이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한편 다른 반군 단체들도 이미 화학무기 공격 관련 샘플을 확보했다며, 유엔 조사단에 제공하길 원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런 가운데 시리아 정부는 고우타 지역에 대해 오늘도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시리아가 화학무기 조사단의 접근을 막고, 공격 흔적을 최대한 없애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네.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매우 심각한 우려를 갖게 하는 중대한 사건이라면서,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으로 단정 짓지는 않았는데요. 상황 파악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화학무기 공격을 계기로 미국이 시리아 사태에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할지도 관심인데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그 부분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는데요. 현재 유엔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독자적인 개입 가능성에 대해선 장기적으로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지 전략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점에서, 시리아 내전 사태는 미국의 안보와 직접 관련된 문제란 언급도 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시리아 아사드 정부를 지원해온 러시아도 이번에는 현장조사를 허용하라는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네. 러시아도 오늘 시리아 정부가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에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중국은 이번 공격이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으로 미리 단정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이번엔 이집트로 가보겠습니다. 지난주 유혈 사태 이후 처음으로 오늘 대규모 시위가 예고되면서, 긴장이 고조됐었는데, 실제 참가자는 많지 않은 모습이라고요?
기자) 네. 앞서 무슬림형제단은 오늘 전국 28개 사원에서 오늘 낮 기도회에 이어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시위를 벌일 거라고 예고했었습니다. 그래서 주요 광장 주변에는 군인들의 경계가 강화됐는데요. 하지만 막 들어온 소식을 보면 유혈 사태 이전에 벌어졌던 대규모 시위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아예 기도회가 취소된 사원들도 있고요. 또, 카이로 등 일부에서 시위가 열렸지만 100명 남짓 참석한 작은 규모였습니다.
진행자) 유혈사태 이후 시위가 상당히 축소됐군요?
기자) 무슬림형제단은 지난 일요일 시위를 예고했다가, 추가 인명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취소했었습니다. 또 오늘도 당초 예고와 달리 대규모 시위가 열리지 않았는데요. 지난 주 군경이 무슬림 지지 시위대를 강제해산하면서 발생한 유혈 충돌로, 군인관 경찰 100여명을 포함해 900여명이 사망했다는 게 이집트 과도정부 발표였고, 무슬림형제단은 사망자가 더 많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집트 군부는 이후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야간통행금지령도 내렸고요, 시위가 벌어졌던 광장이나 주요 정부 건물 등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습니다.
진행자) 무슬림형제단 핵심 지도부가 구속된 상탠데, 이들에 대한 재판이 열린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이집트 군부는 최근 아파트에 은신해있던 무슬림형제단 정신적 지도자인 모하메드 바디에를 체포했습니다. 또, 핵심 실세인 카이라트 알샤테르와 사아드 알카타니도 무르시 대통령 축출 이후 폭력을 선동한 혐의로 구속된 상탠데요. 이들에 대한 재판이 오는 25일 열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무슬림형제단의 타격이 크겠군요?
기자) 무슬림형제단은 지난 1928년 만들어진 이후 오랫동안 불법단체로 지정돼 지하에서 활동했습니다.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면서, 이집트 국민들의 지지와 반대도 극명하게 엇갈렸었습니다. 하지만 지지자들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고, 시민혁명 이후 강력한 정치세력으로 부상했습니다.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도 이들의 지지로 당선됐습니다. 하지만 이제 다시 위기를 맞고 있는데요. 이집트 과도정부는 이들을 다시 불법단체로 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시민혁명으로 축출됐던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석방될 거란 소식도 있었는데, 석방됐나요?
기자) 네. 법원이 석방을 명령하고 곧바로 집행됐는데요. 앞으로 재판이 남아있긴 하지만, 2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옥에서 나와 카이로 남부 마디의 한 병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로써 시민혁명으로 축출됐다가 체포된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풀려나고, 이후 선거로 당선된 무르시 전 대통령은 감옥에 갇힌 상태가 됐는데요. 하지만 무바라크 전 대통령도 완전히 자유의 몸이 된 건 아닙니다. 이집트 군부는 비상사태를 이유로,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 대한 연금을 명했습니다. 무바라크 석방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란 관측입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중국 소식입니다.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 서기의 부패 혐의 재판이 이틀째 계속됐죠?
기자) 보시라이 전 서기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뇌물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검찰과 공방을 벌였습니다. 특히 중국 검찰은 오늘 보시라이의 부인인 구카이라이와 심복이었던 왕리쥔의 증언을 제시하면서, 보시라이를 몰아붙였는데요. 보시라이는 구카이라이와 왕리쥔이 감형을 받기 위해 거짓 진술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뇌물을 받은 정황에 대한 구카이라이의 상당히 구체적인 증언에 대해서도, 미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구카이라이가 어떤 증언을 했다는 건가요?
기자) 이날 공방의 초점은 중국인 사업가가 구카이라이에게 사줬다는 프랑스 호화주택에 맞춰졌습니다. 검찰의 주장은 보시라이가 이를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구카이라이도 남편이 랴오닝성 당 서기 시절 자신에게 이 주택의 사진을 보여줬고, 두 사람이 아들에게 물려주자는 상의도 했다고 말했는데요. 보시라이는 이런 주장이 모두 날조라고 반박한겁니다. 또 이 날 재판에서는 보시라이가 구카이라이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던 사실도 드러났는데요. 구카이라이가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보시라이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면서, 그 동안 벌어졌던 전직 고위 관리들의 재판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군요?
기자) 네. 그 동안 재판을 보면 혐의를 순순히 인정하고 대신에 감형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재판도 일사천리로 하루나 이틀만에 끝났고요. 하지만 보시라이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검찰과 공방을 벌이면서 재판이 길어지고 있는데요. 이틀간 첫번째 혐의인 뇌물수수에 대한 심리조차 마치지 못했습니다. 재판부는 내일 오전에 다시 재판을 속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공금횡령과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심리도 남아있습니다.
진행자)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재판이 전개되고 있는데, 보시라이의 의도는 뭘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보시라이가 아직 많은 지지자와 영향력을 갖고 있고, 그래서 중국 지도부를 압박하는 강수를 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순순히 혐의를 인정하기 보다는 자신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부각시키려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죠. 브라질이 쿠바 의사들을 대거 고용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있군요?
기자) 브라질은 심각한 의료인력 부족 현상을 겪어왔는데요. 그 동안 쿠바에서 의사들을 수입하는 방안을 놓고 오랫동안 고심하다가, 결국 결정을 내렸습니다. 브라질 보건부는 오늘 발표한 성명에서, 세계보건기구 산하 범미주보건기구와 쿠바 의사 4천명을 고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선발대 4백명이 곧 브라질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브라질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가요?
기자) 특히 빈민촌과 농촌지역에서 일한 의료진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이들 지역에서 일할 국내외 의사들을 모집하기 위한 노력을 지난 몇 년간 기울여왔지만, 수요에는 턱없이 부족했다고 합니다. 필요한 의사는 1만5천명인데 1천3백명을 모집하는 데 그쳤다고 하니까요. 또 최근 브라질에서는 공공복지 개선을 요구하는 전국적인 시위도 벌어졌었는데요. 이번에 브라질 정부가 쿠바 의사들을 수입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진행자) 그 동안 반대도 있었잖습니까?
기자) 주로 브라질 국내 의사들의 반대 목소리가 컸는데요. 포르투갈어를 하지 못하는 쿠바 의사들이 오히려 보건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겁니다. 브라질 보건부는 3주간 브라질 공중보건체제와 포르투갈어 교육을 거친 후 투입할 거란 계획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