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책임 물을 것"...보시라이 재판 종료

  • 최원기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어떤 소식이 준비돼 있죠? 미국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 아사드 정권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 서기의 부패 혐의 재판이 닷새만에 종료됐습니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파키스탄을 방문했습니다. 오늘도 VOA 최원기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 차량이 총격을 받았다고요?

기자) 26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조사단이 탑승한 차량이 저격수의 총격을 받았습니다. 조사단은 지난 21일 다마스쿠스 외곽에서 정부의 화학무기 공격으로 수백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을 조사하기 위해 해당 지역으로 향하던 중이었는데, 공격을 받은 겁니다.

진행자) 사상자는 없었습니까?

기자) 유엔 발표에 따르면 다행히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드리면요. 유엔 조사단은 20명으로 구성돼있는데요. 차량 여러 대에 나눠타고, 다마스쿠스의 숙소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했다는 외곽지역으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부군 검문소를 지난 후 첫 번째 차량에 저격수가 발사한 총탄이 여러 발 날아들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화학무기 조사는 이뤄지지 못한 건가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총탄이 날아오자 조사단은 일단 안전지대로 돌아왔다가 다시 현장을 방문했는데요.현재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모아다미예이라는 마을입니다. 유엔 조사단은 이곳에서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병원을 찾아 의료진과 생존자들을 만나 면담했습니다.조사단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좀더 지켜봐야 할 것같습니다.

진행자)미국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조금 전에 존 케리 국무장관이 시리아 사태와 관련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케리 국무장관은 시리아 정부군이 무고한 민간인을 겨냥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케리 장관은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우방국들과 대응책을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며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그럼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건가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여러 대응 시나리오의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인 대응 방법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 내에서도 여전히 이견이 있다는 것이 미국 언론들의 보돈데요. 다만 또 다른 화학무기 공격를 막기 위해선, 너무 늦지 않게 대응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지상군 개입은 꺼리기 때문에, 시리아 정부군 관련 시설에 대한 공습이나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을 가능한 조치로 꼽고 있습니다.

진행자)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도 입장을 밝혔죠?

기자) 헤이글 장관이 현재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데요. 시리아 사태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와의 조율을 거치고 법적인 근거가 마련됐을 때만 실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러시아는 미국과 서방의 군사 대응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군요?

기자) 러시아는 서방국들이 확실한 결론이 날 때까지는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중국도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의혹을 다루는 데 있어서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두 나라는 유엔 안보리에서 시리아 정부에 대한 제재 조치 등에 대해 반대해왔습니다. 한편 영국과 프랑스 외무장관은 시리아 사태가 심각해질 경우, 유엔 안보리를 거치지 않고서라도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 VOA ID ///

진행자) 이번엔 중국 소식입니다. 보시라이 전 충칭 당 서기의 재판이 닷새만에 끝났군요?

기자) 산둥성 지난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지난주부터 이어진 재판 심리가 닷새만에 끝났고요, 보시라이가 26일 최종 진술을 했습니다. 법원은 오늘 심리를 종료하면서, 향후 기일을 잡고 선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보시라이가 오늘도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보시라이가 최후 변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무죄를 주장했는데요. 우선 뇌물수수 혐의에 관해서, 자신이 돈을 받았다는 검찰의 주장을 모두 부인하면서, 아내 구카이라이와 유학 중인 아들 보과과가 돈을 받았더라도, 자신은 전혀 몰랐던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앞서 당 조사에서는 유죄를 인정했다가 법정에서 증언을 뒤집은 데 대해서도, 당 조사 당시에는 당적을 지키고 정치적 생명을 유지하려는 생각 때문에 거짓 증언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권력남용 혐의도 받고 있었잖아요?

기자) 그 부분에 대해서도 법적인 책임이 없는 사안이라고 부인했습니다. 보시라이는 아내의 영국인 독살 사건을 조사하려던 왕리쥔 전 충칭시 공안국장을 독단적으로 해임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자신이 당시 아내의 말을 믿고 해임을 결정했기 때문에, 도덕적 책임은 있을 지 몰라도 법적인 책임과는 다르다는 겁니다.

진행자) 사실 보시라이 사건이 처음 불거진 게 왕리쥔이 미국 총영사관으로 피신한 사건 아니었습니까?

기자) 당시 상황에 대해서 여러가지 추측이 있었는데요. 보시라이는 오늘 재판에서 왕리쥔이 아내 구카이라이에 연정을 품고 있었고, 자신에게 들키게 된 것이 이유라는 주장을 폈습니다. 보시라이는 왕리쥔이 아내에게 보냈다는 연애편지까지 언급하면서, 자세하게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최후진술에서 법원에 호의적인 발언도 했다고요?

기자) 네. 자신이 이번 재판에서 충분한 견해를 밝힐 기회를 얻었다면서, 중국 사법제도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재판부에서 어떤 선고를 내릴까요?

기자) 사실 앞서 비슷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고위 당국자들의 선례에 비춰볼 때, 보시라이가 순순히 혐의를 인정하면 15년 보다 짧은 징역형을 받을거란 관측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보시라이가 무죄를 강력히 주장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벌어진 건데요. 재판부의 발표를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만약 보시라이가 항소할 경우 최종 결정까지는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중국 소식 하나 더 알아보겠습니다. 동북부에서 계속된 폭우로 피해가 막대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계속된 폭우로 하천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위험한 상황인데요. 중국 언론에 따르면 헤이룽장 성 동부 일부 지역에서는 1890년대 수위를 관측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까지 물이 올라갔다고 합니다. 연일 내린 비에, 러시아 등 주변에서 유입되는 물도 불어나면서 제방 붕괴 우려까지 커지자, 당국은 위험 지역의 주민들을 대피시켰는데요. 헤이룽강 일부 지역 수위는 50미터가 넘으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심각한 수해가 발생했던 1984년에 비해서도 1미터 이상 높다고 합니다.

진행자) 지난 주에도 중국 동북3성에 비 피해가 심각하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기억이 나는데. 올 여름 특히 수해가 심각하군요?

기자) 방금 말씀드린 1984년 수해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인데요. 이미 50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고, 경제손실도 미화로 24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는 게 게 중국 매체들의 보돕니다.

/// VOA ID ///

진행자) 이번엔 아프가니스탄 소식 입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파키스탄을 방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이 파키스탄 방문은 샤리프 총리 취임 이후 처음인데요. 카르자이 대통령은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평화협상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평화협상이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사실 지난 6월 미국의 중재로 탈레반이 카타르 수도 도하에 정치사무소를 개설하면서 급물살을 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가 반발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져있습니다.

진행자) 파키스탄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기자) 파키스탄은 과거 아프간에서 탈레반이 집권하던 시절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었습니다. 따라서 교착상태를 풀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란 관측인데요. 샤리프 총리는 역내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진전을 이루도록,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