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한 무산광산 대중국 철광석 수출 지난해 2배'

지난 5월 촬영한 북한 무산의 철광산.

중국으로 수출되는 북한 무산광산의 철광석이 지난 해 보다 2 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체적인 북한의 대중국 철광석 수출도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중국 지린성 난핑을 통해 중국에 수출하는 철광석이 지난 해 보다 2 배나 늘었다고, 지린성 옌벤조선족자치주에서 발행되는 한글신문 ‘연변일보’가 10일 보도했습니다.

난핑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노천 철광인 북한 무산광산에 인접한 국경도시로, 북한이 무산광산의 철광석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주요 통로입니다.

신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난핑통상구에서 통관된 북한 철광석은 38만6천t으로, 지난 해보다 2 배가량 늘었습니다.

신문은 올해 중국이 난핑통상구를 통해 50만t 이상의 북한산 철광석을 수입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매장량이 17억t에 이르는 무산광산은 한 때 연간 최대생산량이 6백만t에 달했지만 기반시설과 각종 설비가 노후화하면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2000년대 초반부터 무산광산에 중국 기업들의 자금을 끌어들여 설비투자를 한 뒤 철광석이나 분광을 공급하는 형태의 합작사업을 벌여왔습니다.

지난 해부터는 중국의 대기업들을 상대로 대규모 투자를 타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의 민간단체인 ‘북한자원연구소’의 최경수 소장은 최근 `VOA' 와의 전화통화에서, 외국인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 “북한이 자본이 없쟎아요. 그러면 외국에서 자본을 수혈 받아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외국 기업들이 들어올 수 있는 투자환경, 전반적으로 법 제도라든지 시스템을 바꿔가야 하는 문제가 해결돼야 하겠죠.”

최 소장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무산광산의 연간 생산규모를 1천만t으로 확대하면 해마다 14억 달러가 넘는 개발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지난 해 주춤했던 북한의 대 중국 철광석 수출도 올해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해관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철광석은 1백61만t에 달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해 같은 기간 (126만t) 보다 28%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지난 7월 수출량은 34만t으로 한 달 물량으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북한의 대 중국 철광석 수출량은 지난 2011년의 2백50만t을 뛰어 넘는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