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라선특구서 미국 상표 단 의류 생산'

미국의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인 'NK뉴스'는 최근 북한 라선특구 내 의류공장에서 미국 상표를 단 의류가 생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NK뉴스의 해당 기사 페이지.

북한의 라선특구 내 의류공장에서 미국 브랜드의 의류가 생산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미국은 북한과의 사업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데요. 이성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인 'NK뉴스'는 라선특구 내 의류공장에서 미국 상표를 단 의류가 생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NK뉴스'는 최근 입수한 특구 내 선봉의류공장 사진에서 미국 상표인 ‘랜즈 엔드 (Land’s End)’ 의 라벨이 붙은 셔츠 5장이 진열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매체에 사진을 제공한 소식통은 자신이 지난 6월 현지 공장에 직접 다녀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상품 라벨에 ‘중국산’이라고 적혀 있었고, 공장 간부 한 명은 이 옷들이 수출용이라면서 품질에 자부심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중국 업체가 북한에 재하청을 준 것이 틀림없다고 이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미국 프로농구팀 (NBA)인 ‘유타 재즈’와 ‘시카고 불스’의 유니폼이 찍힌 사진들도 공개하면서, 역시 선봉의류공장에서 촬영했다고 말했습니다.

`NK뉴스'는 이들 유니폼이 ‘랜즈 엔드’ 제품과는 차이점이 눈에 띈다며, 모조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라선특구를 방문한 또 다른 소식통도 ‘NK뉴스’에 중국 의류공장들이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북한에 재하청을 주거나 모조품 생산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 위스콘신 주에 본사를 둔 ‘랜즈 엔드’의 에드거 허버 최고경영자 (CEO)는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측에 어떠한 제품 생산도 허락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하청업체가 북한에 재하청을 준 것인지, 아니면 북한이 중국 내 다른 업체의 주문을 받고 모조품을 만들고 있는 것인지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랜즈 엔드’의 한 관계자는 ‘NK뉴스’가 공개한 사진 속의 상품들은 박음질 등 상태를 봤을 때 정품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대통령 행정명령 13570호에 근거해 자국 회사가 의류 생산 과정의 일부라도 외주를 주는 것을 포함한 북한과의 거래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100만 달러의 벌금형 또는 징역 20년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VOA뉴스 이성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