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매년 9월 셋째 금요일을 ‘전쟁포로 실종자의 날’로 정하고 이들의 희생을 기리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특히 전쟁터에서 실종된 미군을 끝까지 찾아낸다는 원칙과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연호 기자입니다.
지난 20일 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전쟁포로 실종자의 날’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미국 정부와 국민이 전쟁포로와 실종자들을 결코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 “These service members who...”
전쟁 중에 끔찍한 포로 생활을 하거나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군들, 그리고 그 가족들에게 미국인들은 늘 감사하고 있다는 겁니다.
헤이글 장관은 베트남전쟁과 한국전쟁을 예로 들면서, 전쟁포로들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잔혹한 수용소 생활을 견뎌내고 살아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위대한 조국으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강인한 의지와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쟁터에서 실종된 미군을 끝까지 찾아낸다는 미국 정부의 원칙과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녹취: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 “As long as members...”
미군 실종자들의 행방을 확인할 때까지 미 국방부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해서 이들을 조국으로 다시 데려오겠다는 겁니다.
‘전쟁포로 실종자의 날’은 매년 9월 셋째 금요일에 엄수됩니다.
미국 대통령은 포고령을 내리고 미국 전역에서는 전쟁포로와 실종자들을 기리는 각종 행사가 열리며, 이들을 상징하는 특별한 깃발이 주요 관공서와 군 부대에 게양됩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9일 발표한 포고령에서 9월20일을 ‘전쟁포로 실종자의 날’로 선포하고 미국인들 모두 적절한 의식과 활동을 통해 전쟁포로와 실종자들을 기릴 것을 당부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실종된 미국의 영웅들이 안전하게 돌아오거나 행방을 확인할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미 국방부가 파악하고 있는 미군 실종자 수는 8만3천 명입니다.
이들은 2차 세계대전부터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이라크 전쟁 등에 참전했다 돌아오지 못한 군인들입니다.
한국전쟁 실종자는 7천9백 명에 달하며, 미 국방부는 이 중 5천5백 명 정도가 북한 땅에 묻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전쟁포로 실종자 담당국과 미군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 합동사령부를 중심으로 이들의 유해를 발굴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수 백 명의 인원이 투입돼 각종 기록을 확인하고 첨단감식법으로 단서를 찾습니다. 짧게는 두세달, 길게는 몇 년 동안의 작업 끝에 신원이 확인되면,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안장식을 갖습니다.
조너선 포지 주니어 미 해병대 일병도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 달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됐습니다. 예포와 진혼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가족들은 한국전쟁에 참가했다 63년만에 돌아온 포지 일병의 영혼을 달랬습니다.
현재까지 미군이 확보한 7백여 구의 한국전쟁 참전 실종자들의 유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미군은 모두 2백50 명에 이릅니다.
북한은 지난 1990년부터 1994년까지 4백 구의 미군 유해를 미국 측에 인도했고,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동안 양측의 공동작업을 통해 229 구의 미군 유해가 발굴됐습니다.
그러다 미국은 2005년 미군 유해 발굴 인력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공동 발굴작업을 중단했습니다.
그 뒤 북한이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하면서 공동 발굴작업은 재개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1년 미국과 북한이 유해 발굴을 재개하기로 전격 합의했지만,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예고로 없던 일이 됐습니다.
미 국방부는 북한이 하는 약속을 신뢰할 수 없으며, 북한 측이 미국과 한국의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이유로 유해 발굴작업의 합의사항들도 거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7월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북한이 발굴작업을 재개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북한은 ‘전승절’을 맞아 평양을 방문한 `VOA' 기자에게, 미 국방부와 공동으로 유해 발굴작업을 재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북한은 6.25전쟁 중 전사한 동료의 유해를 찾기 위해 방북한 토머스 허드너 씨에게도 이런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북한의 이같은 비공식 제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VOA’에 북한의 도발적 행동 때문에 공동 유해 발굴 작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북한이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일 때까지 발굴작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지난 20일 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전쟁포로 실종자의 날’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미국 정부와 국민이 전쟁포로와 실종자들을 결코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 “These service members who...”
전쟁 중에 끔찍한 포로 생활을 하거나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군들, 그리고 그 가족들에게 미국인들은 늘 감사하고 있다는 겁니다.
헤이글 장관은 베트남전쟁과 한국전쟁을 예로 들면서, 전쟁포로들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잔혹한 수용소 생활을 견뎌내고 살아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위대한 조국으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강인한 의지와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쟁터에서 실종된 미군을 끝까지 찾아낸다는 미국 정부의 원칙과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녹취: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 “As long as members...”
미군 실종자들의 행방을 확인할 때까지 미 국방부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해서 이들을 조국으로 다시 데려오겠다는 겁니다.
‘전쟁포로 실종자의 날’은 매년 9월 셋째 금요일에 엄수됩니다.
미국 대통령은 포고령을 내리고 미국 전역에서는 전쟁포로와 실종자들을 기리는 각종 행사가 열리며, 이들을 상징하는 특별한 깃발이 주요 관공서와 군 부대에 게양됩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9일 발표한 포고령에서 9월20일을 ‘전쟁포로 실종자의 날’로 선포하고 미국인들 모두 적절한 의식과 활동을 통해 전쟁포로와 실종자들을 기릴 것을 당부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실종된 미국의 영웅들이 안전하게 돌아오거나 행방을 확인할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미 국방부가 파악하고 있는 미군 실종자 수는 8만3천 명입니다.
이들은 2차 세계대전부터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이라크 전쟁 등에 참전했다 돌아오지 못한 군인들입니다.
한국전쟁 실종자는 7천9백 명에 달하며, 미 국방부는 이 중 5천5백 명 정도가 북한 땅에 묻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전쟁포로 실종자 담당국과 미군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 합동사령부를 중심으로 이들의 유해를 발굴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수 백 명의 인원이 투입돼 각종 기록을 확인하고 첨단감식법으로 단서를 찾습니다. 짧게는 두세달, 길게는 몇 년 동안의 작업 끝에 신원이 확인되면,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안장식을 갖습니다.
조너선 포지 주니어 미 해병대 일병도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 달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됐습니다. 예포와 진혼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가족들은 한국전쟁에 참가했다 63년만에 돌아온 포지 일병의 영혼을 달랬습니다.
현재까지 미군이 확보한 7백여 구의 한국전쟁 참전 실종자들의 유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미군은 모두 2백50 명에 이릅니다.
북한은 지난 1990년부터 1994년까지 4백 구의 미군 유해를 미국 측에 인도했고,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동안 양측의 공동작업을 통해 229 구의 미군 유해가 발굴됐습니다.
그러다 미국은 2005년 미군 유해 발굴 인력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공동 발굴작업을 중단했습니다.
그 뒤 북한이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하면서 공동 발굴작업은 재개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1년 미국과 북한이 유해 발굴을 재개하기로 전격 합의했지만,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예고로 없던 일이 됐습니다.
미 국방부는 북한이 하는 약속을 신뢰할 수 없으며, 북한 측이 미국과 한국의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이유로 유해 발굴작업의 합의사항들도 거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7월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북한이 발굴작업을 재개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북한은 ‘전승절’을 맞아 평양을 방문한 `VOA' 기자에게, 미 국방부와 공동으로 유해 발굴작업을 재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북한은 6.25전쟁 중 전사한 동료의 유해를 찾기 위해 방북한 토머스 허드너 씨에게도 이런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북한의 이같은 비공식 제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VOA’에 북한의 도발적 행동 때문에 공동 유해 발굴 작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북한이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일 때까지 발굴작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