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북-중-러 잇는 전세기 관광 곧 시작'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평양으로 향하는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 내부. 승무원이 김일성 전 주석과 김정일 전 위원장의 초상화가 나란히 들어있는 뱃지를 달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과 중국, 러시아 세 나라를 잇는 관광이 곧 시작될 예정입니다. 전세비행기를 이용한 관광상품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지린성 옌지를 출발해 북한 평양과 금강산을 관광한 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둘러보는 새로운 관광상품이 곧 시작될 예정입니다.

중국 지린성 조선족자치주 옌볜에서 발행되는 ‘연변일보’는 26일, 연변천우국제여행사가 세 나라를 잇는 5박6일짜리 새로운 관광상품을 이달 말 출시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3국 관광은 오는 30일과 다음 달 13일에 두 차례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정식 운영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관광객들은 옌지에서 전세기 편으로 평양에 도착해 3일간 평양 시내와 금강산 등지를 관광한 뒤 4일차에 다시 전세기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합니다.

이어 레닌광장과 2차 세계대전 유적지 등을 둘러본 뒤 육로 국경을 통해 중국으로 돌아갑니다.

전세기로는 북한 고려항공의 AN-148 신형 여객기가 투입될 예정입니다.

북한은 지난 2011년 이후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자동차와 철도, 선박, 항공기 등 다양한 교통편을 이용하는 관광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 8월에는 그동안 개방하지 않았던 평안남도 평성시를 개방하는 등 관광지역을 계속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해 북한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5만1천 명에서 6만1천 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중국인 관광객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이 2천2백만 달러에서 3천5백만 달러 정도 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외화 확보를 위해 중국과의 관광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보고서를 작성한 김지연 전문연구원은 북한이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지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가장 중요한 걸림돌은 정치적 측면에서 한반도 안보 불안, 다시 말해서 북 핵 문제와 직결된다고 볼 수 있고요, 북한 내부적으로는 미비한 관광인프라 시설 역시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이 북 핵 문제 진전 등에 따라 양자간 관광협력의 속도와 범위 등을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