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외무 "북한과 대화 위한 대화 원치 않아"

Les Chefs d'Etat et représentent des états membres de la Communauté Economique des Etats de l'Afrique de l'Ouest (CEDEAO) posent pour une photo lors du Sommet extraordinaire sur la maladie à virus Ebola et la situation au Burkina Faso, jeudi 06 novembre 2014, à Accra (Ghana).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미국 뉴욕에서 만나 북한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두 장관은 회담에서 미국과 중국 모두 북한과 대화를 위한 대화는 원치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6일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에서 오찬을 겸한 회담을 갖고 북한과 시리아, 이란, 남중국해, 인권 문제 등 국제사회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뉴욕에서 익명을 전제로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케리 장관과 왕이 부장 모두 “(6자) 회담의 목적은 북한의 핵 계획을 완전히 폐기하는 것이며, 어느 쪽도 대화를 위한 대화에는 관심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의 설명은 그동안 조속한 6자회담 재개를 주장해 온 중국 정부의 입장과는 다소 다른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케리 장관과 왕이 부장은 앞서 지난 19일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해 협의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왕이 부장은 조속한 회담 재개를 주장했지만 케리 장관은 북한이 회담에 앞서 비핵화에 대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26일 열린 회담에서 케리 장관과 왕이 부장이 북한 비핵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확인했다며, 북한이 비핵화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알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두 장관은 특히 북한이 대화에서 약속을 하고, 약속을 어기고, 이 같은 행동을 묻어버린 뒤 다시 반복하는 오랜 ‘악순환’을 끊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케리 장관과 왕 부장은 이밖에 최근 중국이 대북 수출 금지품 목록을 발표한 것이 상징적으로나 실질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 또 앞으로 중국이 어떤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 협의했습니다.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중국이 대북 수출 금지품 목록을 발표한 것은, 북한이 말과는 달리 실제로는 문제가 되는 행동을 일삼는 데 대해 중국이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두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재가동 등 북한의 핵 개발 관련 움직임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국무부 당국자가 전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