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의 어머니가 최근 평양에서 아들을 만나고 돌아왔는데요. 어머니 배명희 씨는 어제 (28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석방을 위해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방북이 꼭 이뤄지길 기원했습니다. 아들의 건강이 다소 좋아졌지만 그 때문에 병원에서 다시 수용소로 이감되지 않을까 걱정이 컸습니다. 배명희 씨를 백성원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드디어 아드님과 만나셨습니다. 이제 한 2주가 지났는데요. 먼저 케네스 배 씨 건강 상태는 어떻든가요?
배명희 씨) 건강이 좀 좋아졌어요. 지난 두 달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치료를 받았으니까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본인도 그러더라구요.
기자) 예. 원래 허리 통증도 있고, 당뇨라든지 기타 여러 증세가 악화됐었던 것으로 아는데, 그래도 현지 병원에서 치료가 제대로 이뤄졌었나 봅니다.
배명희 씨) 입원할 당시에는 아주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거기 의사들이 판단을 했대요. 이 상태로 두면 다시 회복하기가 힘든 상태다 하고 닥터들이 의논해서 입원을 시켜야 된다, 그 정도로 많이 안 좋았었다고, 몸도 어지럽기도 하고 영양도 부족하고 여러 가지로 장애가 많이 왔었나 봐요. 몸무게도 갑자기 많이 빠지고 하니까. 그래도 병원이 ‘친선병원’이라고 외국인들만 전용으로 치료하는 데라 아마 치료도 상당히 잘 해 준 것 같아요.
기자) 가 보시니까 시설은 어떻든가요, 그 평양 친선병원이요.
배명희 씨) 시설은 제가 볼 순 없었구요. 바로 병원으로 들어가서 복도로 가서 병실로 바로 갔으니까 아무 것도 볼 수는 없었는데 우리 아들이 있는 방 안 시설은 괜찮더라구요.
기자) 여러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더라는 말씀인가요?
배명희 씨) 예.
기자) 아드님이 어머니를 만나서 어떤 얘길 했습니까?
배명희 씨) 자신을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사실 그동안 1년이나 됐으니까 가족들이 굉장히 걱정할 것을 아니까, 그렇게 염려 안 할 만큼 자기는 잘 있다고. 제가 제일 걱정한 게 물론 육체적인 것도 걱정했지만, 사실 정신적으로도 잘 견딜 수 있을까, 젊은 사람이 1년 동안 갖힌 채 버티는 건 굉장히 힘들잖아요. 하지만 자기는 잘 있다고, 믿음이 아무튼 더 강해졌나봐요. 그래서 잘 버티고 있다고, 자기 걱정하지 말라고 식구들한테 다 전해 달라고 그렇게 얘기하더라구요.
기자) 그래도 어머니로서 걱정 안 하실 수가 없었을 것 같구요.
배명희 씨) 그렇죠. 저 들으라고 안심시키는 얘기만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좀 했지요.
기자) 그런 말씀을 나누는 중에도 물론 주위에는 북한 관리들이 지키고 서 있었겠죠?
배명희 씨) 아니요. 아무도 없었어요. 저희 둘만 얘기했어요.
기자) 주변에 지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구요?
배명희 씨) 첫날은 `조선신보’ 기자들이 따라 들어와서 사진 찍고, 또 중간에 와서 인터뷰하고, 좀 방해를 받았지만 다른 날은 그냥 저희 둘만 있었어요.
기자) 특별한 압박을 가한다든지 제대로 말할 수 없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군요.
배명희 씨) 그런 건 전혀 없었어요.
기자) 상황에 따라서는 케네스 배 씨가 다시 수용소로 돌아가야 하는 처지도 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최악의 경우엔?
배명희 씨) 그렇죠. 건강이 좀 좋아졌으니까 저로서는 그게 가장 겁나는 대목이고. 본인은 보내면 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그래서 너 다시 가서 아프면 어떡하냐고 그랬더니, 그러면 또 병원으로 보내겠죠 뭐, 그렇게 대답하더라구요.
기자) 북한 당국자들에게 혹시 아드님 석방을 호소할 수 있는 그런 기회는 없었습니까?
배명희 씨) 아무도 만나지는 못했어요.
기자) 그래도 어머니를 모시고 갔던 사람이라든지, 당국자가 한 둘은 끼어있지 않았겠습니까?
배명희 씨) 그 분은 해외동포원호위원회에 소속된 분이라고 하더라구요. 중간에서 안내도 하고 전달도 하고 그런 역할이신 것 같아요. 상당히 저한테 친절하게 대해 주셨는데.
기자) 만나신 북한 당국자가 결정권을 갖고 있진 않겠으나 케네스 배 씨 석방 가능성과 관련해서 뭐라고 언질을 주진 않던가요?
배명희 씨) 전혀 그런 건 없었어요. 그 분이 그런 말을 전할 만한 위치는 아닌 것 같았어요.
기자) 아들을 직접 만나러 가야겠다, 이런 방북 결심은 언제 하셨습니까?
배명희 씨) 사실은 재판 결과가 나온 다음부터 가고 싶었는데, 결정적으로는 7월3일 `조선신보’에서 내보낸 프리즌(감옥) 인터뷰를 보고 정말 가야 되겠다라는 생각은 그 때 하고 적극적으로 국무부에 얘기했죠, 가고 싶다고. 그래서 아마 국무부에서 평양에 있는 스웨덴대사관 쪽으로 얘기를 한 것 같아요.
기자) 방금 국무부가 협조를 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언뜻 생각하기에는 케네스 배 씨 석방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미국 정부로서도 부담이 큰 상황에서 어머니의 방북이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국무부가 만류하진 않았을까,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배명희 씨) 처음에 제가 간다고 했을 때는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그렇게 얘기도 했는데, 킹 대사의 방북이 결렬된 8월30일, 못 가게 됐잖아요, 가게 돼 있었는데. 그 다음에는 만류하지 않더라구요. 그 다음부터는 가는 걸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것 같아요.
기자) 케네스 배 씨가 억류된 지 이제 1년이 다 돼 가는 상황이구요. 어떻게 해야 배 씨를 석방시켜 주겠다, 북한 측이 물밑에서라도 지금 특별히 요구하고 있는 건 없습니까? 어머님이 아시는 한?
배명희 씨) 제가 아는 건 없어요. 저희야 뭐 킹 대사님이 가신다고 했을 때만 해도 많은 희망을 가졌는데, 그게 결렬된 게 B-50인가, 훈련하는 핵 폭격기인가 그 때문에 결렬됐다고 그 쪽에서 얘기했잖아요. 그런 식으로 알고 있는 것 밖에는 없어요, 저도. 저는 그 다음에 킹 대사님이 그 쪽에서 초청만 하면 언제든지 가실 수 있는 상황이라고 그 얘기는 들었죠.
기자) 그렇다면 미국 정부에서는 혹시, 지금은 누구든 방북해서 배 씨를 석방시켜 나올 수밖에 없는 조건이어서,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의 재방북이라든지 혹은 다른 어떤 언질을 주고 있진 않습니까?
배명희 씨) 아직 들은 바가 없어요. 저희는 그저 하루 빨리 여태까지 나온 배경으로 봐서 킹 대사님이 가시는 게 가장 빠르고 적당한, 또 이 쪽의 대표자 같아서 그 일이 이뤄지길 바라는데 다른 얘기는 아직 들은 바가 없습니다.
기자) 아드님을 현지에 두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꼭 재회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힘 내십시오.
배명희 씨)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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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드디어 아드님과 만나셨습니다. 이제 한 2주가 지났는데요. 먼저 케네스 배 씨 건강 상태는 어떻든가요?
배명희 씨) 건강이 좀 좋아졌어요. 지난 두 달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치료를 받았으니까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본인도 그러더라구요.
기자) 예. 원래 허리 통증도 있고, 당뇨라든지 기타 여러 증세가 악화됐었던 것으로 아는데, 그래도 현지 병원에서 치료가 제대로 이뤄졌었나 봅니다.
배명희 씨) 입원할 당시에는 아주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거기 의사들이 판단을 했대요. 이 상태로 두면 다시 회복하기가 힘든 상태다 하고 닥터들이 의논해서 입원을 시켜야 된다, 그 정도로 많이 안 좋았었다고, 몸도 어지럽기도 하고 영양도 부족하고 여러 가지로 장애가 많이 왔었나 봐요. 몸무게도 갑자기 많이 빠지고 하니까. 그래도 병원이 ‘친선병원’이라고 외국인들만 전용으로 치료하는 데라 아마 치료도 상당히 잘 해 준 것 같아요.
기자) 가 보시니까 시설은 어떻든가요, 그 평양 친선병원이요.
배명희 씨) 시설은 제가 볼 순 없었구요. 바로 병원으로 들어가서 복도로 가서 병실로 바로 갔으니까 아무 것도 볼 수는 없었는데 우리 아들이 있는 방 안 시설은 괜찮더라구요.
기자) 여러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더라는 말씀인가요?
배명희 씨) 예.
기자) 아드님이 어머니를 만나서 어떤 얘길 했습니까?
배명희 씨) 자신을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사실 그동안 1년이나 됐으니까 가족들이 굉장히 걱정할 것을 아니까, 그렇게 염려 안 할 만큼 자기는 잘 있다고. 제가 제일 걱정한 게 물론 육체적인 것도 걱정했지만, 사실 정신적으로도 잘 견딜 수 있을까, 젊은 사람이 1년 동안 갖힌 채 버티는 건 굉장히 힘들잖아요. 하지만 자기는 잘 있다고, 믿음이 아무튼 더 강해졌나봐요. 그래서 잘 버티고 있다고, 자기 걱정하지 말라고 식구들한테 다 전해 달라고 그렇게 얘기하더라구요.
기자) 그래도 어머니로서 걱정 안 하실 수가 없었을 것 같구요.
배명희 씨) 그렇죠. 저 들으라고 안심시키는 얘기만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좀 했지요.
기자) 그런 말씀을 나누는 중에도 물론 주위에는 북한 관리들이 지키고 서 있었겠죠?
배명희 씨) 아니요. 아무도 없었어요. 저희 둘만 얘기했어요.
기자) 주변에 지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구요?
배명희 씨) 첫날은 `조선신보’ 기자들이 따라 들어와서 사진 찍고, 또 중간에 와서 인터뷰하고, 좀 방해를 받았지만 다른 날은 그냥 저희 둘만 있었어요.
기자) 특별한 압박을 가한다든지 제대로 말할 수 없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군요.
배명희 씨) 그런 건 전혀 없었어요.
기자) 상황에 따라서는 케네스 배 씨가 다시 수용소로 돌아가야 하는 처지도 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최악의 경우엔?
배명희 씨) 그렇죠. 건강이 좀 좋아졌으니까 저로서는 그게 가장 겁나는 대목이고. 본인은 보내면 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그래서 너 다시 가서 아프면 어떡하냐고 그랬더니, 그러면 또 병원으로 보내겠죠 뭐, 그렇게 대답하더라구요.
기자) 북한 당국자들에게 혹시 아드님 석방을 호소할 수 있는 그런 기회는 없었습니까?
배명희 씨) 아무도 만나지는 못했어요.
기자) 그래도 어머니를 모시고 갔던 사람이라든지, 당국자가 한 둘은 끼어있지 않았겠습니까?
배명희 씨) 그 분은 해외동포원호위원회에 소속된 분이라고 하더라구요. 중간에서 안내도 하고 전달도 하고 그런 역할이신 것 같아요. 상당히 저한테 친절하게 대해 주셨는데.
기자) 만나신 북한 당국자가 결정권을 갖고 있진 않겠으나 케네스 배 씨 석방 가능성과 관련해서 뭐라고 언질을 주진 않던가요?
배명희 씨) 전혀 그런 건 없었어요. 그 분이 그런 말을 전할 만한 위치는 아닌 것 같았어요.
기자) 아들을 직접 만나러 가야겠다, 이런 방북 결심은 언제 하셨습니까?
배명희 씨) 사실은 재판 결과가 나온 다음부터 가고 싶었는데, 결정적으로는 7월3일 `조선신보’에서 내보낸 프리즌(감옥) 인터뷰를 보고 정말 가야 되겠다라는 생각은 그 때 하고 적극적으로 국무부에 얘기했죠, 가고 싶다고. 그래서 아마 국무부에서 평양에 있는 스웨덴대사관 쪽으로 얘기를 한 것 같아요.
기자) 방금 국무부가 협조를 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언뜻 생각하기에는 케네스 배 씨 석방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미국 정부로서도 부담이 큰 상황에서 어머니의 방북이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국무부가 만류하진 않았을까,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배명희 씨) 처음에 제가 간다고 했을 때는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그렇게 얘기도 했는데, 킹 대사의 방북이 결렬된 8월30일, 못 가게 됐잖아요, 가게 돼 있었는데. 그 다음에는 만류하지 않더라구요. 그 다음부터는 가는 걸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것 같아요.
기자) 케네스 배 씨가 억류된 지 이제 1년이 다 돼 가는 상황이구요. 어떻게 해야 배 씨를 석방시켜 주겠다, 북한 측이 물밑에서라도 지금 특별히 요구하고 있는 건 없습니까? 어머님이 아시는 한?
배명희 씨) 제가 아는 건 없어요. 저희야 뭐 킹 대사님이 가신다고 했을 때만 해도 많은 희망을 가졌는데, 그게 결렬된 게 B-50인가, 훈련하는 핵 폭격기인가 그 때문에 결렬됐다고 그 쪽에서 얘기했잖아요. 그런 식으로 알고 있는 것 밖에는 없어요, 저도. 저는 그 다음에 킹 대사님이 그 쪽에서 초청만 하면 언제든지 가실 수 있는 상황이라고 그 얘기는 들었죠.
기자) 그렇다면 미국 정부에서는 혹시, 지금은 누구든 방북해서 배 씨를 석방시켜 나올 수밖에 없는 조건이어서,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의 재방북이라든지 혹은 다른 어떤 언질을 주고 있진 않습니까?
배명희 씨) 아직 들은 바가 없어요. 저희는 그저 하루 빨리 여태까지 나온 배경으로 봐서 킹 대사님이 가시는 게 가장 빠르고 적당한, 또 이 쪽의 대표자 같아서 그 일이 이뤄지길 바라는데 다른 얘기는 아직 들은 바가 없습니다.
기자) 아드님을 현지에 두고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꼭 재회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힘 내십시오.
배명희 씨) 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