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납치 문제 북한 주장 반박...유엔에 서한 발송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 건물. (자료사진)

일본이 일본인 납치 문제가 해결됐다는 북한의 주장을 반박하는 서한을 유엔에 제출했습니다. 북한에 대해 피랍자 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하라고 촉구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정부가 유엔총회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일본인 피랍자 문제에 관한 북한 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요시카와 모토히데 유엔주재 일본대사 명의의 이 서한은 북한 대표가 지난 10월9일 유엔총회 발언을 통해 일본인 납치 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 반박하는 내용입니다.

요시카와 대사는 서한에서, 북한의 주장은 납북자 문제가 해결됐다는 기존 입장을 북한 스스로 번복했던 2008년 북-일 실무그룹 협의 내용과 납북자 문제 재조사에 대한 2008년 8월의 북-일 간 합의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납치 문제는 일본 주권 뿐아니라 일본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관련된 중대한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아베 신조 일본 정부는 납북자 문제를 우선적으로 긴급하게 대처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한은 또 모든 납북자들의 안전하고 즉각적인 귀환과 각각의 납치 사건에 대한 완전한 해명, 그리고 납치 책임자들의 신병 인도를 북한에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보고서 등에서 북한이 일본인들만 납치한 것이 아니라고 밝혀졌다며, 북한이 납치와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 귀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2년 13 명의 일본인 납치를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5 명은 일본으로 돌려보냈고, 나머지 8 명은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일본은 이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일본은 이 서한에서 북한의 핵 개발 계획과 우라늄 농축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들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와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 등 국제적 의무와 약속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VOA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