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배 억류 1년…가족 성명 발표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씨의 부모님이 지난달 8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배 씨 석방 촉구 기도회에 참석했다. 어머니 배명희 씨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북한에 억류된 지 1년을 맞아 가족들이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가족 모두 인질로 잡혀 있는 고통을 느낀다며, 미국인들이 배 씨 석방 운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보도에 백성원 기자입니다.

케네스 배 씨의 가족들이 4일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배 씨가 지난 해 11월3일 북한에 억류된 지 1년을 맞아, 가족들이 그동안 겪은 어려움과 배 씨 석방에 대한 간절한 기원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가족들은 배 씨의 억류가 장기화되는 데 큰 충격을 받고 있으며, 말할 수 없는 심적 고통과 우려를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배 씨가 수감돼 있던 지난 1년은 가족들 또한 인질로 잡혀있는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고 토로했습니다.

특히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는 배 씨가 다시 노동교화소로 이감돼 건강이 치명적으로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습니다.

가족들은 배 씨가 북한에서 최장기 억류 미국인이 됐고, 실제로 실형에 처해진 첫 사례가 됐다면서 미국인들의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탄원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체인지 닷 오르그’를 통해 탄원 운동을 벌이고, 배 씨의 사면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요청입니다.

또 지난 2009년 3월 북한 당국에 체포돼 5개월 간 억류됐던 미국인 여기자 유나 리 씨와 로라 링 씨가 시작한 배 씨에 대한 편지 보내기 운동을 계속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케네스 배 씨 억류 1년을 맞아 배 씨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그가 북한에서 여행 인솔자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널리 알리고 싶다는 뜻도 전했습니다.

가족들은 유나 리 씨가 관련 동영상을 제작했으며, ‘프리켄나우 닷컴’(freekennow.com) 웹사이트를 통해 많은 이들이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